"절을 지어 주세요" 1,000억 원을 가지고 법정 스님을 찾아온 여인.
그렇게 서울 최고 요정 '대원각'은 길상사가 되었다.
[셀럽병사의 비밀] KBS 260526 방송
KBS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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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을 지어 주세요" 1,000억 원을 가지고 법정 스님을 찾아온 여인.
그렇게 서울 최고 요정 '대원각'은 길상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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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첫 인세를 전해 받은 이들의 사연과 무소유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살았던 수행자의 삶을 조명합니다. 은밀한 장학금 전달 창구였던 음악 감상실 베토벤의 일화부터, 대원각을 시주하게 된 배경과 투병 중에도 잃지 않았던 스님의 곧은 신념을 통해 그가 남긴 깊은 울림을 되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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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0:000 seconds무소유가 출관되고 난 뒤 찾아온 첫 겨울이었어요. 스님이 오늘따라 여느 때와 좀 달라 보입니다.
0:088 seconds수화기를 들었다가 내려놓고 또 한참을 바라보다가 결국 듭니다. 그리곤
0:1616 seconds거 출판사죠. 아 아니야. 아 왜 내 인생 빨리 안 보내 주는 거예요?
0:2121 seconds빨리 보내줘요. 빨리 빨리. 예 빨리 보내줘요 빨리.
0:2525 seconds지금 법정 스님이시잖아. 정신님 왜 이렇게 경박하? 가벼운데.
0:3030 seconds아 왜냐면 제가 한번 제가 어떤 상상을 했냐면 거기 출판사죠. 아니 왜 내 인생 빨리 안 돼가? 안 돼 안 돼 하지 마.
0:4343 seconds그러니까 도대체 어떤 상황이었길래는 그러게요. 인쇄를 평소엔 책이 얼마나 팔리는지 관심도 없어 보이던 스님이 2월만 되면
0:5151 seconds그렇게 출판사에 인세 독촉 전화를 걸었대요.월 그 무렵 어둑한 건물 안으로 한청년이 문을 끼하고 들어옵니다.
1:021 minute, 2 seconds어떻게 오셨어요?
1:041 minute, 4 seconds주인의 말에 청년이 잠깐 머뭇거리다가 말합니다.
1:101 minute, 10 seconds아 저 스님이 베토벤을 찾아가 보라고 하셔서요.
1:161 minute, 16 seconds예. 베토벤 우리가 아는 그 천재 음악과 베토벤이 그 베토벤 아니 웨이트 아니에요 혹시 베토벤이 자 베토벤입니다.
1:241 minute, 24 seconds안녕하세요 베토벤 찾아주세요 현장에서 배터벤 스님이 속세 것을 너무 많이 알고 계셔 호박 라이트 베터벨 아닙니다.
1:341 minute, 34 seconds이곳은 음악 감상실 베토벤이었어요.
1:381 minute, 38 seconds주인은 아무 말 없이 청년을 안으로 들이더니 잠시 후 하얀 걸 들고 나옵니다.
1:451 minute, 45 seconds이거 드리라고 하셨어요. 주인의 손에 들린 건 아주 두툼한 흰봉투. 오.
1:531 minute, 53 seconds사실이 청년은 얼마 전 법정 스님을 만난 적이 있었대요. 음.
2:052 minutes, 5 seconds1학년 2학기 등록을 해야 되는데 아주 집편이 어렵고 그래서 스님 꼭 대학을 다녀야 됩니까?
2:152 minutes, 15 seconds태학을 안 다니고도 얼마든지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뭐 그런 질문을 한번 드린 적이 있어요.
2:202 minutes, 20 seconds올라가서 부자님 올라가서 제 옆편은 뭐 본 아시고 계시는데 담덤이 들으시더라고요. 그러시면서 배트배를 한번가 보라고.
2:312 minutes, 31 seconds어, 그래서 갔더니 그곳 사장님이 봉투를 하나 건내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2:392 minutes, 39 seconds일단 약속부터 해 주세요. 이곳에서 있었던 일을 절대 외부에 발설하지 않기로.
2:462 minutes, 46 seconds봉투 안에 들어 있던 건 딱 필요한 만큼의 등록금이었어요.
2:512 minutes, 51 seconds맞습니다. 음악 감상실 베토벤는 법정 스님의 비밀 장학금을 전달하는 은밀란 창구였던 거예요.
3:013 minutes, 1 second그런 은밀한 작업은 거기에서만 벌어지는게 아니었습니다. 무소유가 출간되고 얼마 뒤 스님은 한 여인을 찾아갑니다.
3:103 minutes, 10 seconds놀랍고 반가워 어쩔 줄 모르는 여인 앞에서 스님은 별 말씀이 없으셨대요.
3:163 minutes, 16 seconds그저 품에서 누런 봉투 하나만 툭 꺼내 놓어놨다는데요.
3:243 minutes, 24 seconds봉투 안에 들어 있던 건 이번에도 역시 집회따발 무려 50만 원.
3:303 minutes, 30 seconds야 그 당시 50만 원이면 목돈이죠.
3:343 minutes, 34 seconds스님의 무소위를 출관하고 받은 첫 인세 전부였어요. 오.
3:383 minutes, 38 seconds법정 스님의 첫 인세를 봉투죄받은 여인 대체 누구였을까요?
3:473 minutes, 47 seconds어, 장준환 선생이죠. 네. 아.
3:523 minutes, 52 seconds아, 큰 따라의 시집을 보내야 되는데 아무것도 없어.
4:004 minutes시부모님한테 뭔가 예물이 시작될 텐데 아무것도 없어. 어떡하면 좋으냐 마 참 속살냐
4:084 minutes, 8 seconds어떻하면 좋을지 말라 그 그러는데 법정 스님이 오셨어요 오시더니 그냥 아무 말씀 안 하고 벙
4:164 minutes, 16 seconds누른 벙이나 저 죽었나 돌아서 스님 스님 찾아도 뭐 달다 안 보고 그냥 막 달라는 그게 50만 원이에요.
4:234 minutes, 23 seconds그게 원거려 받은 거 그대로 갖다 주식 한 거예요.
4:284 minutes, 28 seconds그 50만 원 가지고 큰 나라 시집뻔했어요.
4:364 minutes, 36 seconds장준아 선생님의 아내분이었어요.
4:394 minutes, 39 seconds형편이 어려워서 큰 딸의 혼수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듣고는 스님이 첫 인세를 받자마자 봉투째 갖다 주신 겁니다.
4:494 minutes, 49 seconds야, 인쇄를 독촉한 이유가 있었는데요. 맞아요.
5:055 minutes, 5 seconds그렇게 시간이 흘러 때는 1987년.
5:085 minutes, 8 seconds이번엔 범상치 않은 백발의 또 다른 여인이 스님을 찾아옵니다.
5:155 minutes, 15 seconds스님, 저를 하나 지어 주세요. 제가 가진 땅과 건물 전부를 드리겠습니다.
5:225 minutes, 22 seconds우와.
5:245 minutes, 24 seconds나중에 알아봤더니 그녀가 내놓은 재산이 90년대 기준으로 시가 약 1억 원. 음.
5:315 minutes, 31 seconds1,억 원 정도. 1억이요? 90년대 기준으로 1억. 1억?
5:365 minutes, 36 seconds아유. 누구요? 이찬 씨는 아마가 보셨을 것 같은데 대원각이라고 들어보셨나요?
5:455 minutes, 45 seconds그 저기 아니에요.
5:455 minutes, 45 seconds그생관이 더 작게 얘기하니까 의심스럽네. 뭐 이렇게 속삭여?
5:555 minutes, 55 seconds정재의 거물들이 드나들던 당대 최고급 요정. 아 요정. 아 요정.
6:086 minutes, 8 seconds제가 뭐 직접 들어가 보진 않았고요.
6:106 minutes, 10 seconds당연히 그 당시에 이제 요정 정치가 활발했던 때데 그 시절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려하고
6:186 minutes, 18 seconds은밀했던 장소였다고 그 정도는 알고 있으냐? 네. 맞.
6:236 minutes, 23 seconds스님을 찾아온 여인은 성북동 대원각의 주인이었어요. 그 잘 나가는 대원각을 밀고 저를 지어 달라 거죠. 아, 그 자리예요.
6:326 minutes, 32 seconds맞아요. 이유가 뭐였을까요?
6:356 minutes, 35 seconds스님의 질문에 여인의 입에선 뜻밖에 이름이 나옵니다. 뭐지?
6:406 minutes, 40 seconds혹시 백석이란 분을 아시나요? 신인 아니요?
6:456 minutes, 45 seconds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신인 백석. 아, 맞습니다.
6:496 minutes, 49 seconds어, 외모, 패션, 필력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조선 최고의 모덤보이였죠.
6:586 minutes, 58 seconds그리고 그 백석이 가장 사랑했다는 사람 지금 법정 스님의 눈앞에 있는 바로이 여인입니다.
7:067 minutes, 6 seconds운명은 김영한 한 때는 진향이라 불리던 기생이었어요.
7:127 minutes, 12 seconds당시 백석은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회식자리에서 그녀를 보고 첫눈에
7:187 minutes, 18 seconds반하게 됩니다.이 이 잘생긴 로맨티스트 시인은 그녀의 손목을 덥썩 잡고 이렇게 말하죠.
7:287 minutes, 28 seconds오늘부터 당신은 영원한 내 마누라야. 와.
7:317 minutes, 31 seconds죽음이 우리를 갈아놓기 전에 우리에게 이별은 없어.
7:377 minutes, 37 seconds그리고 그녀에게 이름도 새로 지어 줍니다. 자야라고. 자야. 자야. 자기야를 들여서 자야. 자기야. 어. 자야.
7:457 minutes, 45 seconds자야.
7:457 minutes, 45 seconds자기야. 하지만 백석 집안에서 기생 출신은 절대 안 된다 결반들 합니다.
7:517 minutes, 51 seconds결국 그는 집안의 뜻대로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해요. 아유.
7:557 minutes, 55 seconds하지만 백석은 몇 번이나 집을 나와 자야를 찾아가죠. 그때마다 함께 떠나자고 매달렸지만 자야는 매몰차게 거절합니다.
8:058 minutes, 5 seconds사랑하는 이의 안나를 위해서요. 아.
8:108 minutes, 10 seconds백석은 시백편을 써서 돌아오겠다며 홀로 만주로 떠났는데 얼마 뒤 한국 전쟁이 일어나요.
8:188 minutes, 18 seconds남과북으로 갈려 두 사람은 그 후로 영역 만나지 못했죠. 와!
8:258 minutes, 25 seconds떠나기 전 백석이 자야에게 남긴 시가 있는데요.
8:308 minutes, 30 seconds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소.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날린다.
8:408 minutes, 40 seconds야 진짜? 음. 어. 이씨가 그렇게 쓰여지는 거. 맞아요. 어.
8:478 minutes, 47 seconds홀로 남은 자야는 그 시를 마음에 품고 열심히 일했대요. 돈을 벌어서 성북동의 큰 음식점을 차렸는데 거기가
8:548 minutes, 54 seconds바로 대한민국 3대 요정으로 꼽히던 대원각입니다.
9:029 minutes, 2 seconds규모가 어느 정도였냐면 굳이 7,여평.
9:069 minutes, 6 seconds건물이여태나 됐대요.
9:149 minutes, 14 seconds그 화려한 삶 속에서도 자야는 끝내 한 사람을 지우지 못했어요.
9:219 minutes, 21 seconds백석이었죠.
9:339 minutes, 33 seconds세월이 흘러 백발이 된 그녀에게 어느 날 법정 스님의 글이 들어온 거죠. 아하.
9:419 minutes, 41 seconds스님의 글을 읽고 제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9:479 minutes, 47 seconds대체 책에 어떤 글이 쓰여 있길래 그랬을까요?
9:519 minutes, 51 seconds우리가 시주했다고 표현하는데 주인이셨던 김영한 보살님이고 길상아 보살님이라니다.
9:569 minutes, 56 seconds그분은 이제 문학 소녀였고요. 그리고 이제 성품이 대장부 같은 그런 마음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10:0610 minutes, 6 seconds어떤 누구한테 주고 팔았다 사라지고 마니까 법정 스님이라 분한테 드리면은 절로서
10:1410 minutes, 14 seconds만들어지고이 절에 모든 사람들 와서 마음의 평화 평안을 얻을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셨대요.
10:2210 minutes, 22 seconds아 뭐 불교나 믿거나 그것도 없거든. 저 경제가 없는데 왜 그 가덴으로
10:3110 minutes, 31 seconds이렇게 산바라 예 불글 믿으려고 말지까지 꼭꼭 불교만
10:3810 minutes, 38 seconds믿어는 저 저건 다 없어 인간에게 김영한 할머니는 무려 10년 가까이
10:4510 minutes, 45 seconds법정 스님을 찾아가서 설득하고 또 설득한 끝에 1997년 법정 스님은 결국 그 뜻을 받아들이죠.
10:5610 minutes, 56 seconds아, 10년 동안 서울 최고의 요정 대원각은 지금의
11:0411 minutes, 4 seconds길상사라는 이름의 절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아.
11:1111 minutes, 11 seconds아.
11:2711 minutes, 27 seconds길상사가 처음을 연날 개원법회 축사는 김수한 축기경님이 맡아주셨습니다.
11:3611 minutes, 36 seconds시주의 착하고 장한 뜻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이 길상가한 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11:5011 minutes, 50 seconds기자들이 몰려와 김영한 할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천억을 그냥 내놓으셨는데 아깝지 않으십니까?
11:5811 minutes, 58 seconds김영한 할머니는 잠시 먼 곳을 바라보다 조용히 대답했어요.
12:0612 minutes, 6 seconds천억이 그 사람 시한 줄만 못 해요. 와.
12:1212 minutes, 12 seconds오마이갓 벌리 야 소요 진짜
12:1912 minutes, 19 seconds아이 그 아 김요한 보살님이 보통뿐이 아니라 그런데 법정 스님은 길상사에서 단 하룻밤도 머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12:3112 minutes, 31 seconds왜요? 법정 스님이 길상사에 주지 스님이 되신 거 아니었어요? 저희 스님께서 이제 출가 수영자로서 당신을 하지 않겠다는 세 가지가 있었어요.
12:4112 minutes, 41 seconds첫 번째 주제하지 않겠다는 거. 어.
12:4412 minutes, 44 seconds아 길상사는 당신이 창관한 절이지만은요 절에서는 회주라 그래요. 가장 어른
12:5112 minutes, 51 seconds어른 회주라는 직을 갖고 계셨고 다른 사찰례 주지 수님도 한 번도 마은 적이 없습니다.
12:5912 minutes, 59 seconds또 이제 길상에 어른 스님이시니까 법회로 하러 이제 오시면 어른인데 방이 있어야 되잖아요.
13:0713 minutes, 7 seconds스님 방을 개인 방을 두지 않았어요.
13:1113 minutes, 11 seconds행지 시료이라고 이렇게 했어요. 행지 행할 행자 가질 지자. 예. 그러면서 그곳에서 이제 손님 맞이하시고
13:2113 minutes, 21 seconds우리 점심 40시대 법회를 하시는데 그러고 나서 법하셨어요.
13:2713 minutes, 27 seconds어 두 번째 또 원칙은 두루마귀를 안 해보셨어요. 어 두루마귀는 4대부 유교식
13:3513 minutes, 35 seconds의복이기 때문에 출가 수행자라 저는 건 맞지 않다. 단철하게 입어야 된다.
13:4213 minutes, 42 seconds세 번째는 이제 상자 제자를 두지 않겠다고 이렇게 하셨어요. 그래서 많은 출발자들이 네.
13:4913 minutes, 49 seconds이제 와서 제자고 많이 하셨죠. 네.
13:5313 minutes, 53 seconds다른 스님한테 아 저 좋은 데로 추천해요. 그쪽으로 가라.
13:5813 minutes, 58 seconds근데 저도 이제 스임 시봉 행자 때시봉을 했죠. 음.
14:0314 minutes, 3 seconds저도 이제 노후하실 가능성이 굉장히 높잖아요. 네. 네. 오케이. 하셨어.
14:1114 minutes, 11 seconds우와. 처음으로 첫 처음으로 그래 첫 번째 제자가 이제 저입니다.
14:1614 minutes, 16 seconds와 수행자는 수행자 다워야 한다. 법정
14:2714 minutes, 27 seconds스님은 길상사 주지자리를 맞는 대신 다른 길을 택합니다.
14:3314 minutes, 33 seconds맑고 향기롭게라는 모임을 만들고 전국에 소외된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곳들을 직접 찾아다니기 시작해요.
14:4314 minutes, 43 seconds말이 아니라 삶으로 실천하는 수행을 이어갑니다.
14:5014 minutes, 50 seconds그런데 어느 날 법정 스님이 사라졌습니다.
14:5514 minutes, 55 seconds20년 가까이 머물던 불이라에도 법문을 하던 길상사에도 안 계셨죠.
15:0315 minutes, 3 seconds평소 핸드폰도 없는 데다 어디 연락할 길이 없어요. 그런 스님이 20일 만에 나타났습니다. 대체 어디에
15:1115 minutes, 11 seconds계셨던 걸까요?지 어디에 계셨던 걸까요?
15:2015 minutes, 20 seconds불이람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자 강원도 첩첩 산중.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골 오드막으로 거처를 옮겼던 거예요.
15:3215 minutes, 32 seconds아이고, 부담스러우셨나? 이때 연세가 예순이었어요. 음.
15:3715 minutes, 37 seconds제자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들어가신 거죠.
15:4015 minutes, 40 seconds아, 뒤늦게 찾아온 제자들에겐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15:4615 minutes, 46 seconds수행자는 항상 여백이 있어야 해. 그래서 한동안 아무도 알지 못했죠.
15:5415 minutes, 54 seconds새벽마다 스님이 잠못 이루는 날이 늘어가고 있다는 걸.
15:5915 minutes, 59 seconds언제부턴가 새벽이면 스님의 기침 소리가 끊이질 않았어요.
16:0416 minutes, 4 seconds처음에는 한밤 중에 일 밤이 두려웠다고요. 밤에도 귀심이 나오니까. 근데 요즘은 오히려 그걸 즐기고 있는 건 내가 스스로 어
16:1316 minutes, 13 seconds느끼게 아 내가이 밤에이 고혈를 어 즐기고 있구나.
16:2016 minutes, 20 seconds기침이 아니했더라면 내가 이렇게 한밤 중에 자다가 깨어나서 이런 시간을 누리지 못할 텐데 기침 때문에 내가
16:2716 minutes, 27 seconds이제 일어나서 이런 거 맑고 통명한 시간을 간니까 때로는 기침한테 이제 고맙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16:3716 minutes, 37 seconds스님은 덕분에 한밤에 고요 누린다라고 담담히 말씀하셨지만 곁에서 지켜보는 제자들의 마음은 달랐죠. 그럼
16:4616 minutes, 46 seconds스님의 아버지도 패병으로 돌아가셨거든요. 음. 아유.
16:5016 minutes, 50 seconds어. 스님께서 이제 자주는 안 나오시고 부패 때만 나오시는데 얼굴도 붓고 장기침하시고 아 옆구리가
17:0017 minutes걸린다. 갈리비뼈가 아프다. 이런 얘기를 이제 계속 하셔요. 음. 음.
17:0617 minutes, 6 seconds그래서 이제 스님 모시고 가까운 병원에 가서 엑리 찍어 봤더니 엑스리 상에는 까만 점이 나타난 거예요.
17:1417 minutes, 14 seconds그랬더니 결력게 현적이라고.
17:1617 minutes, 16 seconds그랬더니 스님께서도 아 맞아. 내 헤이스 있을 때 결력 알았어. 어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렇게 계속
17:2317 minutes, 23 seconds버티는데 이제 병원을 가시려고 생각 안 하시더라고요.
17:2917 minutes, 29 seconds그래서 이제 법회 나오시는 날 일부러 병원 가자 그러면 안 가시니까 잠깐 시간이서 진찰 한번 받아보시자고 그렇게 했는데 깜짝 놀랬죠.
17:4017 minutes, 40 seconds아 이제 결과가 폐암 4기라고. 4기. 사실 엄청 힘드셨을게 4기면은요.
17:4817 minutes, 48 seconds음.
17:4817 minutes, 48 seconds통증도 있고 그다음에 뭐 여기 폐 물도 차고 숨도 차고 2007년이면 사실 폐암 사기면은 방법이 없을 거예요.
17:5917 minutes, 59 seconds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대상 포진까지 겹쳤습니다.
18:0218 minutes, 2 seconds아, 스님의 몸 상태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있었죠. 그런데도 2009년 4월 법정 스님은 법문을 하러 길상사로 향합니다.
18:1318 minutes, 13 seconds새벽 강원도 산골 오두막을 떠나 먼길을 달려와 아무렇지 않은 듯 법문 자리에 들어섭니다.
18:3518 minutes, 35 seconds아, 많이 어셨네. 많이 어네. 눈부신 봄날입니다.
18:4518 minutes, 45 seconds이런 자리에서 어 다시이 만나게 되어 감사하고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18:5318 minutes, 53 seconds왜냐하면은 또 언젠가는 내가이 자리를 비우게 될 거라는 것. 어, 이런 걸 예상하게 됩니다.
19:0219 minutes, 2 seconds어, 흔히 나만 믿고 살라고 하는 신도들에게 무책임만 말을 하는
19:1019 minutes, 10 seconds사람들이 들어 있어요. 나만 믿고 살라는 거예요. 주 믿을 거 못해요.
19:1719 minutes, 17 seconds누가 그 죽음 믿어? 지구집도 버리고 떠나온 놈들을 어떻게 믿어? 언제 변할 언제 변할지 모르는데 믿을게 따로 있지.
19:2719 minutes, 27 seconds그런 소리에 속지 마다니까요. 그건 불교가 아니에요.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19:3219 minutes, 32 seconds아, 근데 되게 위트 있게 표현을 하시네요. 자기 집도 떠나온 이들한테 무엇?
19:3719 minutes, 37 seconds근데 아저런 얘기 하시는 분은 더 믿고 싶어는 거 지나? 스님의 말씀은 여전히 거침 없었어요.
19:4519 minutes, 45 seconds그리고 2010년 3월 11일 길상사에 범종이 울렸습니다.
19:5019 minutes, 50 seconds아유, 법정 스님은 그날 처음으로 길상사에서 밤을 보냈어요.
19:5919 minutes, 59 seconds그리고 그것이 마지막 밤이 되었습니다.
20:0920 minutes, 9 seconds마지막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평소 말씀과 다들없이 우리가 살다가는 것은 누구나 여회가 없다. 그래서 담에
20:1720 minutes, 17 seconds받아들리는 모습. 그 병석에서도 스님께서 이제 병상 일기로 보토를 이렇게 적으시더라고요.
20:2920 minutes, 29 seconds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니 허락받은 남은 세월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20:3820 minutes, 38 seconds진정으로 무소요 정신으로 살겠다고 늘 깨어 있때 드러나지 않게 살겠다.
20:4720 minutes, 47 seconds병상에서도 이제 투병하시면서 몸이 불편한데도 침상에서 예불하시는 모습
20:5520 minutes, 55 seconds끝까지 무수 정신으로 살고 수행자답게 살고 그런 모습을 우리한테 천 많은 일겸 이렇게 주셨어요.
21:0621 minutes, 6 seconds음.
21:1721 minutes, 17 seconds연결식도 없고 연꽃 상여도 없었어요.
21:2021 minutes, 20 seconds그저 가사 한 장 덮힌 채 조용히 떠나지만 그 길은 결코 초라하지도 가볍지도 않았습니다. 입니다.
22:0122 minutes, 1 second뺄게요.
22:0922 minutes, 9 seconds이름도 사연도 서로 모르지만 각자의 마음속에 같은 기억을 품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22:2222 minutes, 22 seconds저님 물 들어갑니다. 불 들어갑니다.
22:5022 minutes, 50 seconds그들 앞에 스님은 늘 이런 말씀을 하셨죠. 사람은 때가 되면 다 죽습니다.
22:5922 minutes, 59 seconds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어요. 지금이 순간을 살 줄 알아야 합니다.
23:0923 minutes, 9 seconds그러니 한 눈 팔지 말고 딴 생각하지 말고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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