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5

내일 도쿄에는 좋은 바람이 불 거예요 - 강한나 글, 사진 그리고 시, 2018

내일 도쿄에는 좋은 바람이 불 거예요 - 교보문고


하루하루를 여행하는 듯한 일본 생활할
7년째를 맞는 강한나의 사계절 에세이
내일 도쿄에는
좋은 바람이 불 거예요
강한나 글, 사진 그리고 시

내일 도쿄에는 좋은 바람이 불 거예요
하루하루를 여행하는 듯한 일본 생활7년째를 맞는 강한나의 사계절 에세이

저자(글)사진
·2018년 01월 19일(1쇄 2018년 01월 18일)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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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특별한 여행자로 보낸 7년
일본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시인 강한나가 겪은
아름다운 일본, 우리와 다른 일본

이 책은 여행만으로는 알 수 없고, 시선으로는 발견할 수 없었던 일본, 그런 일본의 속모습을 찾아가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는 특별한 여행자의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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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겨울
겨울 1 흔들리는 땅에도 꽃은 핀다 / 겨울 1-①
겨울 2 78세 할머니의 가정식 밥상과 손편지 / 겨울 2-①
겨울 3 여행자로 느낀 일본 생활자가 되어 느끼는 일본
겨울 4 일본무용을 배우다 / 겨울 4-① 36
겨울 5 일본 전통시 단카를 쓰는 한국인 탤런트Ⅰ
겨울 6 일본인 친구 아니고 그냥 친구 / 겨울 6-① 50
겨울 7 일본 생활 20년, 김 센세
겨울 8 혼자에 익숙해지는 법
겨울 9 한국과는 너무 다른 일본 연예계

봄
봄 1 교토의 봄이 유혹하다 / 봄 1-①
봄 2 손님을 접대하는 ‘오모테나시’ 마인드
봄 3 왜 남의 눈을 신경 써야 하는데요?
봄 4 기무라라는 멋진 개그맨 친구를 소개합니다 / 봄 4-①
봄 5 74세의 젊은 그녀 / 봄 5-①
봄 6 저는 단카 시인으로 평생을 살 겁니다
봄 7 한국과의 비즈니스가 너무 어려워요
봄 8 도쿄 남자와 오사카 남자의 연애 스타일

여름
여름 1 일본도 명인을 아버지로 둔 아들
여름 2 신주쿠 연극 무대에 서다
여름 3 도쿄에는 작은 한국이 있어요
여름 4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방송을 한다는 것 / 여름 4-①
여름 5 알뜰살뜰 일본인들의 메루카리 열풍
여름 6 동거남이 있는 비혼녀 / 여름 6-①
여름 7 일본에는 왜 노벨상 수상자가 많을까 / 여름 7-①
여름 8 일본을 눈물바다로 만든 마오 씨의 죽음 / 여름 8-①

가을
가을 1 5년 넘게 기다려야만 먹을 수 있는 스시 / 가을 1-①
가을 2 혹시 마라톤 좋아하세요? / 가을 2-①
가을 3 환영합니다. 이곳은 ‘신주쿠 골든가이’입니다
가을 4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일본의 책과 서점 / 가을 4-①
가을 5 한국은 한국스럽고, 일본은 일본스럽고
가을 6 일본인스러운 일본어 구사하기
가을 7 도쿄에 나를 만나러 온 청춘들 / 가을 7-①
가을 8 일본 전통시 단카를 쓰는 한국인 탤런트 Ⅱ:카도카와 단카상에 입선하다
카도카와 단카상 입선작 50편 중에서


책 속으로
주말의 설렘을 담뿍 품은 금요일이었다. 나 역시 추위가 누그러진 온화한 날씨를 만끽하러 마실을 나섰다. 동네 작은 커피숍에서 따뜻한 라떼 한 잔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던 찰나.
미동이 일기 시작하더니 그 흔들림은 점점 거세졌다. 순식간에 커피숍 안이 들썩이고 있었다. 손님들 테이블에 놓인 커피잔은 거센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점원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
“나가세요. 빨리요! 빨리!”
주변 건물에서도 사람들이 떼를 지어 뛰쳐나오고 있었다. 웅성거리는 불안감 속에서 땅은 파도처럼 출렁댔다.
사람이 이렇게 죽을 수도 있는 거구나….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그 순간은 그런
생각을 했다. 눈앞에 있는 십여 층짜리 건물이 45도 각도까지 휘청거리고 있던 데다, 땅이 너무 심하게 흔들려서 한 발자국도 걸을 수 없었다.
-17페이지

식사가 다 끝날 무렵, 오자와 씨가 우리 테이블로 다가왔다.
“맛이 어땠어요? 입맛에 맞았을지 모르겠네.”
“너무 맛있었어요. 배가 터질 정도로 먹었는걸요.”
“다행이에요. 참, 혹시 명함 있어요? 실례가 안 된다면, 명함 한 장만 줄 수 있어요?”
밥집에서 명함을 달라는 일은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그래서 나는 조금 당황한 기색을 보이고 말았다. 그러자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내게 보충 설명을 덧붙였다.
“아…. 내가 이 가게를 한 지 20년 정도 돼요. 하루도 빠짐없이 내가 하는 일이 하나 있는데, 그 날 그 날 우리 가게에 온 손님들에게 손편지를 써서 보내는 거예요.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매일 밤 편지를 쓰죠. 그게 내 하루 일과의 마지막 일이에요. 우리 아가씨한테도 편지를 보내고 싶은데 주소를 몰라서요.”
편지.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였다. 더구나 한끼 식사를 하러 간 가게에서 ‘편지’라는 단어를 듣게 될 줄이라고는 누가 상상이라도 할까. 이틀이 지나자 정말 그녀에게서 편지가 한 통 도착했다
-28페이지

내가 현재 소속되어 있는 연예인 매니지먼트사는 일본에서 제일 큰 대형 기획사 중 하나인 ‘호리프로’라는 곳이다. 설립한 지 8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호리프로는 도쿄 증권 거래소 1부 상장 기업으로 연예인 기획사 중에서 손에 꼽을 만큼 힘이 막강하다. 배우 뿐 아니라 가수, 개그맨, 탤런트, 스포츠 선수, 성우 등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이 소속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연예인으로는 일본의 톱스타 아야세 하루카, 이시하라 사토미, 후지와라 타츠야, 와다 아키코, 개그맨 사마즈, 바나나맨 등이 있으며, 소속 연예인만도 200명이 넘는다. 윤손하 씨와 조혜련 씨는 지금 일본 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일본에서 활동을 했던 당시 호리프로 소속이었다. (중략)
일본 연예계가 한국과 어떤 점이 다른지를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로 ‘탤런트와 매니저와의 관계’가 한국과 다소 다르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모두 알다시피 한국의 경우에는 탤런트와 매니저가 가족처럼 항상 같이 다니는 게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일이 없는 날이야 따로 시간을 보내지만, 일이 있는 날에는 모든 일정을 매니저가 동행한다. 집에서 촬영장까지 이동할 때도 매니저가 함께 가며, 촬영 중 쉬는 시간, 식사 시간 모두 매니저가 함께 한다.
반면 일본의 경우는 촬영이 있는 경우, 촬영장소에서 촬영시간 10분 전에 매니저와 만나는 게 기본이다. 그리고 촬영이 끝나면 촬영장소에서 바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77페이지

이렇게까지 흥분하는 나오키는 지금껏 본 적이 없다. 어떤 곳이기에 그러지? 내 기대감도 커졌다. 생선보다는 고기를 좋아하는 터라 ‘스시’라는 단어에 크게 흥분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5년 넘게 예약이 차있는 가게’라는 말에 호기심이 커졌다. ‘예약’을 당연시 여기는 나라 일본. 맛있는 걸 먹기 위해서 기다림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본이지만, 5년은 너무 길다. 5년이나 기다려서 먹는 스시는 도대체 어떤 맛일까? 도통 상상이 되지 않았다.
금요일 저녁 여섯시.
나와 나오키는 도쿄의 신바시에서 만났다. 샐러리맨들이 퇴근 후 회포를 푸는 걸로 유명한 동네이다. 우리가 만난 금요일 저녁에도 많은 샐러리맨들로 가득했다. 나오키가 나를 데려 간 곳은, 신바시역과 연결된 낡고 허름한 건물 지하1층, 그곳에 오늘의 무대인 ‘스시도코로 마사’가 있었다.
-208페이지


작가정보저자(글)


저자 강한나는 우연 같은 필연으로 일본 연예계 생활 7년 차를 맞았다.
일본 국영방송 NHK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이며
명망 높은 카도카와 단카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시인이 되었고
대형 기획사 호리프로덕션 소속으로 연예계 활동 중인 특별한 여행자.

가장 일본을 잘 아는 한국인이자,
가장 한국을 잘 아는 일본 연예인이며
가장 일본시를 사랑하는 시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동경하늘동경』, 『우리 흩어진 날들』, 『교토, 휴』, 『채소는 일본여자들처럼』, 『로타의 일본산책』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언제까지나 내성적으로 살겠다』(에비스 요시카즈 저) 등이 있다.
사진


출판사 리뷰
-우연처럼 찾아온 기회를 택해 일본으로 진출하다

“일본으로 가지 않을래요?”
한국의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다 일본 연예계에서 활동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된다면? 저자는 GO를 택해 대형연예기획사 소속 연예인이 됐다.
입이 트이지 않은 일본어에 새 일터에는 아는 사람 하나 없지만, 이 우연한 기회가 필연이었을 거라는 믿음으로. 그렇게 긴 여행이 시작됐다.

-그로부터 7년.

이제는 한국의 3대 기획사보다 더 거대한 일본의 메이저 기획사 호리프로 소속으로, 일본의 국영방송국 NHK에 두 프로그램이나 고정으로 출연하는 연예인이 됐다. 연극 무대에 서고, 다양한 행사를 소화하고, 한국 TV 프로그램에도 게스트로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
어느새 일곱 번째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그녀는 일본에서 어떤 일을 겪고, 무엇을 먹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왔을까?

일본 연예계 활동 7년- 여행으로는 알 수 없었던 일본 이야기

한국과 비슷하면서 전혀 다른 일본, 첫인상은 차갑고, 완고하지만 일본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는다면 전혀 다른 일본이 시작된다.
5년 전부터 예약해야만 맛을 볼 수 있는 식사를 만끽할 수 있고, 따스한 집밥을 대접해주신 주인이 보낸 손편지에 감동할 때도 있으며, 예술가들이 자연스레 발걸음을 옮기는 거리에서 자유로운 영혼이 된 기분을 맛볼 수 있는 일본.

저자는 연예인 활동을 하면서 권위 있는 일본시(詩) 문학상에 도전하여 2년 연속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일본시인이라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이 책은 여행만으로는 알 수 없고, 시선으로는 발견할 수 없었던 일본, 그런 일본의 속모습을 찾아가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는 특별한 여행자의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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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구매자


yu****

2019.11.03





재밌게 읽었어요. 일본에서 그냥 여행하는게 아니라 직업을 가지고 사는분이 쓴데다 연예인일을 하는분이라 색다르고 글도 차분하면서 정감가고 좋았어요.

종이책구매자


hj****

2018.01.29





도쿄 생활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다시한번 그리워 지내요. 에세이지만 그래도 일본에 대해 알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일본에 살았던 사람 살고 있는 사람은 공감이 하는 부분 많을듯한 책이네요. 알본에 대해 잘 모루시는 분들이 읽으셔도 좋을듯해요. 세부분 전도 오탈자가 있는것이 조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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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나의 저서 <내일 도쿄에는 좋은 바람이 불 거예요>에 대한 요약 및 평론이다. 이 책은 저자가 일본 연예계 및 일상 속에서 이방인으로서 체감한 도쿄의 다채로운 풍경과 내면의 성찰을 글, 사진, 그리고 시적 감성으로 풀어낸 에세이 작품이다.

<도쿄라는 거울에 비친 이방인의 시선: <내일 도쿄에는 좋은 바람이 불 거예요> 요약 및 평론>

1. 책의 개요 및 주요 내용 요약

<내일 도쿄에는 좋은 바람이 불 거예요>는 저자가 일본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겪은 특별한 일상의 기록이자,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단면을 섬세하게 포착한 에세이다. 단순한 여행자의 시선이나 가이드북의 형태를 넘어, 현지 사회의 깊은 곳에 스며들어 체득한 문화적 차이,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오르는 고독과 위로를 담아내고 있다.

책은 총 여러 장에 걸쳐 도쿄의 거리, 골목에 깃든 풍경, 일본인들의 삶의 태도 등을 저자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와 직접 촬영한 사진, 그리고 짧은 시적 언어로 구성하였다. 완만한 시간의 흐름을 중시하는 일본 사회의 정서 속에서 저자가 느낀 감정의 결을 따라가며, 낯선 환경이 익숙함으로 변해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내면의 성장을 진솔하게 그려낸다.

2. 문학적 특징과 평론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일상을 관찰하는 시선의 깊이와 표현의 절제미에 있다. 저자는 타국에서의 삶을 미화하거나 극적으로 포장하기보다, 때로는 쓸쓸하고 때로는 따뜻한 이방인의 시선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특히 글과 사진, 그리고 시가 어우러지는 구성은 독자에게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시각적·감성적 공감을 이끌어낸다.

다만, 이 책이 지닌 감성적 서사는 한편으로는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에 무게를 두고 있어 거대담론이나 사회적 분석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경계에 선 저자가 언어와 정서의 간극을 메워가는 고유한 방식은 독창적인 울림을 준다.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타자의 삶을 이해하고 내면을 환기하는 '휴식 같은 텍스트'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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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도쿄에는 좋은 바람이 불 거예요> — 일본을 ‘보는 사람’에서 일본 안에서 ‘사는 사람’으로

강한나의 <내일 도쿄에는 좋은 바람이 불 거예요>(니들북, 2018)는 일반적인 도쿄 여행 안내서가 아니다. 2011년 일본으로 건너가 방송인으로 활동한 저자가 약 7년 동안 도쿄에서 살면서 경험한 사람, 일, 문화, 언어, 외로움, 그리고 단가(短歌)를 기록한 생활 에세이다. 280쪽의 책은 겨울·봄·여름·가을 네 계절로 구성되며, 일본무용·오모테나시·연예계·비혼·메루카리·노벨상·스시·책방·신주쿠 골든가이 같은 일본사회의 여러 모습을 개인적 경험과 연결한다. 마지막에는 저자가 가도카와 단가상에 출품했던 50수 가운데 작품들을 싣는다.

현재 책 전문이 온라인으로 공개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아래 평론은 공개된 책소개·목차·발췌문과 저자의 이후 단가 활동을 함께 놓고 읽은 것이다. 따라서 개별 에피소드의 세부 줄거리보다는 이 책 전체의 구조와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1. 여행자의 일본에서 생활자의 일본으로

이 책의 핵심을 가장 정확하게 드러내는 목차가 겨울편의 <여행자로 느낀 일본, 생활자가 되어 느끼는 일본>이다. 강한나는 이 책 이전에도 <동경 하늘 동경>, <우리 흩어진 날들>, <교토, 휴> 등 일본에 관한 여러 책을 썼다. 그러나 이 책에서 일본은 더 이상 여행의 대상만은 아니다.

2011년 일본으로 건너갈 당시 그는 일본어가 충분하지 않았고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에 들어가 방송·연극 등의 일을 시작했고, 7년 뒤에는 일본사회가 자신이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이 되었다. 출판사 역시 이 책을 “여행으로는 알 수 없었던 일본 이야기”로 소개한다.

여행자는 좋은 것만 골라 볼 수 있다. 생활자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일하고, 인간관계를 만들고, 언어 때문에 실수하고, 혼자 밥을 먹으며 외로움을 견뎌야 한다. 따라서 이 책의 ‘도쿄’는 관광도시 도쿄라기보다 외국인이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생활공간이다.

이것이 강한나의 이전 일본 에세이와 이 책 사이의 가장 중요한 차이다.

2. ‘일본인’에서 ‘친구’로

책의 또 하나의 중요한 흐름은 사람이다. 겨울편에는 <78세 할머니의 가정식 밥상과 손편지>, <일본인 친구 아니고 그냥 친구>, <일본 생활 20년, 김 센세>가 있고, 봄편에는 <기무라라는 멋진 개그맨 친구>, <74세의 젊은 그녀> 등이 등장한다.

제목만 보아도 강한나가 일본을 제도나 거대한 문화로 이해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이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일본인 친구 아니고 그냥 친구>라는 제목이 중요하다. 처음 일본에 왔을 때 사람은 자연스럽게 ‘일본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랫동안 함께 살아가면서 국적은 점차 뒤로 물러나고 ‘그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다.

훗날 강한나의 단가 가운데

<일본과 한국 중 어느 쪽을 좋아합니까?>
라는 질문에
<나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라고 대답하는 작품이 나오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 책에서 이미 그 사고방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인 대 일본인’이라는 범주를 완전히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을 국가의 대표자로만 바라보지 않으려는 태도다.

3. 일본을 무조건 칭찬하지도, 한국과 끊임없이 경쟁시키지도 않는다

강한나의 일본관에는 호감이 분명히 있다. 일본의 오래된 전통, 장인정신, 작은 가게, 서비스 문화, 책과 서점, 사람 사이의 예의를 높이 평가한다.

봄편의 <손님을 접대하는 ‘오모테나시’ 마인드>, 여름편의 <일본도 명인을 아버지로 둔 아들>, 가을편의 <5년 넘게 기다려야만 먹을 수 있는 스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일본의 책과 서점> 등이 이런 관심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생활자로서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도 숨기지 않는다. <왜 남의 눈을 신경 써야 하는데요?>, <한국과는 너무 다른 일본 연예계>, <한국과의 비즈니스가 너무 어려워요> 등의 제목에서 일본사회의 집단규범, 인간관계 방식, 업무문화에서 느낀 거리를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의 일본은 ‘선진 일본’이나 ‘이상적인 일본’이 아니다. 그렇다고 반대로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민족적 우열로 판단하려 하지도 않는다.

가을편의 제목 <한국은 한국스럽고, 일본은 일본스럽고>가 그 태도를 가장 잘 요약한다.

차이는 존재한다. 그러나 차이가 곧 우열은 아니라는 것이다.

4. 외국에서 사는 사람이 겪는 ‘혼자됨’

이 책을 단순한 일본문화론으로 읽으면 놓치게 되는 부분이 있다. 상당 부분이 ‘외국에서 혼자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혼자에 익숙해지는 법>이라는 글은 이 책 전체를 이해하는 하나의 열쇠가 된다. 해외 생활은 자유롭지만 동시에 자신을 지켜봐 주던 가족, 오래된 친구, 익숙한 언어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강한나의 글에서는 그래서 낯선 도시가 점차 ‘내가 사는 곳’이 되는 과정과, 그럼에도 사라지지 않는 이방인의 감각이 함께 존재한다.

이런 측면에서 책 제목의 ‘좋은 바람’도 의미심장하다.

<내일 도쿄에는 좋은 바람이 불 거예요>는 일본이 좋은 나라라는 선언이라기보다, 오늘이 힘들더라도 내일은 조금 달라질 것이라는 자기 위로에 가깝다. 실제 독자들 가운데서도 이 책에서 일본 정보뿐 아니라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저자의 태도를 읽었다는 반응이 있었다.

5.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단가’다

2018년 당시에는 강한나가 방송인·일본문화 에세이스트로 더 알려져 있었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 책을 다시 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가와 관련된 장들이다.

겨울에는 <일본 전통시 단카를 쓰는 한국인 탤런트 I>, 봄에는 <저는 단카 시인으로 평생을 살 겁니다>, 가을 마지막에는 <일본 전통시 단카를 쓰는 한국인 탤런트 II: 카도카와 단카상에 입선하다>가 배치되어 있으며, 그 뒤에 실제 출품 작품들이 이어진다.

그러므로 단가는 이 책의 한 가지 취미가 아니다.

책 전체의 진행을 보면

<일본에 온 한국인>
→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인>
→ <일본어를 사용하는 생활자>
→ <일본어로 시를 쓰는 사람>

이라는 이동이 일어난다.

이 변화가 중요하다.

여행 에세이스트는 일본을 ‘관찰’한다. 그러나 시인은 일본어를 자기 내면으로 끌어들인다.

2019년 강한나가 일본어 첫 단가집 <まだまだです>(<아직 멀었습니다>)를 출간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이 책을 읽으면, <내일 도쿄에는 좋은 바람이 불 거예요>가 두 시기 사이의 다리였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6. 글·사진·시가 함께 있다는 의미

이 책을 ‘글, 사진 그리고 시’라고 부르는 것도 적절하다. 글은 경험을 설명하고, 사진은 저자가 실제로 바라본 도쿄와 일본의 순간을 기록하며, 단가는 그 경험에서 설명을 덜어내고 감정의 핵심만 남긴다.

이 세 가지 형식에는 흥미로운 차이가 있다.

산문에서는 “일본에서 살아보니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사진에서는 설명 없이 장면을 보여준다. 단가에서는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버려 31음이라는 극단적으로 좁은 공간에 경험을 넣어야 한다.

훗날 강한나가 단가를 ‘빼기의 문학’이라고 설명하게 되는 출발점이 바로 이 시기의 경험 속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여행 산문집이면서 동시에 ‘한 사람이 어떻게 시인이 되어가는가’를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7. 이 책의 장점과 한계

가장 큰 장점은 학술적인 일본론과 관광 안내서 사이에 있는 독특한 위치다.

강한나는 일본학자가 일본사회를 객관적으로 조사하듯 쓰지 않는다. 그렇다고 며칠 여행한 사람이 받은 인상을 일본 전체의 특징이라고 단정하는 여행기도 아니다. 여러 해 일본에서 일하고 생활한 한국인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일본을 해석한다.

그래서 문화인류학에서 말하는 ‘참여관찰’과 비슷한 성격이 있다. 관찰자인 동시에 그 사회에 참여하는 사람인 것이다.

반면 바로 이 장점이 약점도 된다.

‘도쿄 남자와 오사카 남자의 연애 스타일’, ‘일본에는 왜 노벨상 수상자가 많을까’, ‘한국과 일본의 비즈니스 차이’ 같은 주제는 읽기에는 재미있지만 개인적 경험을 국민성으로 일반화할 위험이 있다. 실제 독자평에서도 일본에 대한 호감과 비교적 균형 잡힌 시각을 장점으로 평가하는 반응이 있었던 반면, 저자의 일부 한국 관련 발언을 문제 삼는 반응도 있었다.

또한 책이 나온 것이 2018년이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이고, 한일관계와 한국 대중문화의 일본 내 위상이 지금과도 상당히 달랐던 시기의 기록이다. 따라서 현재 일본을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는 ‘2010년대 일본에서 살아간 한 한국인의 기록’으로 읽는 것이 더 적절하다.

8. 평론 ― 이 책의 진짜 주제는 일본이 아니라 ‘경계에서 사는 나’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 책의 주제는 일본이다. 그러나 한 단계 더 들어가면 진짜 주제는 강한나 자신이다.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라는 질문이 점차

<나는 일본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으로 변한다.

이 점에서 <내일 도쿄에는 좋은 바람이 불 거예요>는 강한나의 저작 가운데 중요한 전환점이다.

초기의 <동경 하늘 동경>이나 <우리 흩어진 날들>에서는 한국인 여행자의 눈으로 일본을 바라본다. <교토, 휴>에서는 일본문화 안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간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여행자의 일본과 생활자의 일본을 스스로 구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 단계에서 일본어 단가가 나타난다.

즉 그의 저작 궤적은

<한국어로 일본을 바라보기>
→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보기>
→ <두 문화 사이에서 자신을 바라보기>
→ <일본어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기>

로 변화한다.

바로 이 때문에 이 책은 강한나의 단가를 이해하는 데 뜻밖에 중요한 책이다.

훗날 그의 단가에는 ‘한국과 일본 가운데 어느 쪽이 좋은가’라는 질문, 일본어 속에서 ‘한국’이라는 말을 듣는 경험, 한국에 있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그것들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문학적 소재가 아니다. <내일 도쿄에는 좋은 바람이 불 거예요>에서 기록한 여러 해의 생활 경험이 31음으로 압축된 결과라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결국 강한나에게 일본은 단순한 ‘외국’도, 완전히 동화되어야 할 ‘새 조국’도 아니다. 일본과 한국 사이에서 느끼는 거리 그 자체가 자신의 삶의 자리가 된다.

그래서 이 책의 가장 의미 있는 문장은 특정한 일본문화 소개가 아니라 제목 자체인지도 모른다.

<내일 도쿄에는 좋은 바람이 불 거예요>.

그 말에는 외국 생활의 불안과 희망이 함께 들어 있다. 오늘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여전히 이방인이지만, 내일도 이 도시에서 살아보겠다는 태도다. 그리고 바로 그 태도가 몇 년 뒤 강한나를 ‘일본을 소개하는 한국인 방송인’에서 ‘일본어로 자신의 삶을 노래하는 단가 시인’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본문화 에세이인 동시에, 강한나라는 한 경계인이 자기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의 중간 기록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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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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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내일 도쿄에는 좋은 바람이 불 거에요

일본을 여행다녀온 사람들의 책은 많다. 그곳에서 생활하다 온 사람의 이야기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NHK의 한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이며 카도카와 단카상을 연속 수상한 시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일본 생활 7년 차의 강한나처럼 특별하진 않았다. 한국인이면서 일본으로 스카우트 되어 방송에서 활동 중인 일본 연예인이 경험한 일본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과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책의 첫장을 펼치면 제목 아래 '글, 사진 그리고 시'를 모두 저자가 찍고 쓴 것으로 되어 있다. 보통 글이나 그림 혹은 글과 사진 모두를 쓰는 사람은 있어도 '시'? 생소했다. 하지만 우리와는 다른 일본 사회의 시스템을 생활자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점은 색달랐다. '어릴 적부터 다른 사람에게 절대 피해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교육받은 그들이 침략의 역사 안에서 저질렀던 만행들을 부인한다는 건 다소 아이러니하게 다가오지만. 친절하고 질서를 잘 지키는 그들이 한국땅 독도를 욕심내는 것부터 그만두어 주었으면 좋겠다 싶지만.

<<내일 도쿄에는 좋은 바람이 불거에요>>는 정치색을 띤 책이 아니므로 가볍게 읽기로 했다. 머릿 속 복잡했던 상념들은 싹 다 밀어버린 채. 언어나 문화가 다른 생활권에서 전문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혼자 감내해야하는 고통의 시간이 긴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비록 새 친구들이 생기고 고정 직업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마음 한 켠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일이리라.

연예인이라는 직업군의 화려함보다는 주어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한 여성의 일상이 담겨 있었다. 매우 담담하게 쓰여진 내용들은 잘난척이나 젠척 하는 부분이 없어서 좋았고 서점나들이를 즐기면서 마라톤에도 참가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건강한 일상을 이어나가고 있는 듯 느껴졌다.

단카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체감할 수 없는 한국에서 살고 있어서인지 그 대목은 선뜻 다가오질 않았다. 하지만 도전과 노력 그리고 그 결실만큼은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수고했다고 잘하고 있다고 응원을 보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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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도시 2018-06-1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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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제공해주신 '마법사의도시'님의 서평은 단순한 책 소개를 넘어, 저자가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현실적인 고민과 감정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잘 포착해 낸 글이다. 이 서평의 주요 특징과 감상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서평에 대한 커멘트

  • 진솔한 공감과 균형 잡힌 시선: 화려한 연예인이나 전문가의 모습 이면에 가려진 이방인의 외로움과 고통을 섬세하게 읽어내며 깊은 공감을 표하고 있다. 또한, 책의 감성적 흐름을 즐기면서도 일본 사회의 모순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을 솔직하게 드러내어 글의 입체감을 더했다.

  • 형식에 대한 신선한 주목: 글, 사진뿐만 아니라 '시(단카)'가 함께 담긴 독특한 구성에 주목하며, 한국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단가 문학의 세계에 대한 경외와 응원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 담담한 일상에 대한 긍정: 잘난 체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건강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저자의 태도에 주목하여, 독서가 주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잘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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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

이 서평은 짧지만, <내일 도쿄에는 좋은 바람이 불 거예요>를 읽은 한 독자가 무엇을 매력으로 느꼈는지를 꽤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다만 작품 자체에 대한 평론이라기보다는 “읽고 난 뒤의 호감과 인상”을 기록한 독후감에 더 가깝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강한나를 단순한 ‘일본 여행 작가’로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서평자는 처음부터 “한국인이면서 일본에서 방송 활동을 하는 사람이 경험한 일본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과 얼마나 다를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것은 관광객이 보는 일본이 아니라 생활자가 보는 일본이라는 점을 잘 포착했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 생활권을 만들어가는 어려움, 새로운 친구를 만들고 일을 하면서도 문득 찾아오는 외로움에 주목한 것도 적절합니다.

또 하나 좋은 관찰은 ‘연예인’이라는 외형적 이미지와 책 속 강한나의 일상을 대비시킨 부분입니다. 서평자는 “연예인이라는 직업군의 화려함보다는 주어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한 여성의 일상”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제가 앞서 이 책을 ‘일본을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일본에서 살아가는 나를 기록한 책’이라고 평가한 것과 상당히 통합니다. 서점에 다니고, 마라톤에 참여하고, 일을 하고, 단가에 도전하는 모습에서 특별한 성공담보다는 생활의 지속성을 읽어낸 것도 이 서평의 장점입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단가를 강조한 것은 결과적으로 아주 정확한 독해였습니다. 2018년 이 서평이 쓰일 때는 강한나가 아직 첫 단가집 <まだまだです>를 내기 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서평자는 이미 “단카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체감할 수 없는 한국에서 살고 있어서인지 그 대목은 선뜻 다가오진 않았다. 하지만 도전과 노력 그리고 그 결실만큼은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그의 이후 경력을 알고 다시 읽으면 이 대목이 더욱 흥미롭습니다. 당시 독자에게는 책의 여러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였던 ‘단가 쓰기’가 이후 강한나의 가장 중요한 문학적 정체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 서평에서 가장 걸리는 부분도 분명합니다. 일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라”고 교육받으면서도 “집 밖의 역사 안에서 저질렀던 만행들을 부인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는 문장이 갑자기 등장합니다. 문제의식 자체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본사회의 일상 윤리와 전쟁·식민지 역사에 대한 기억의 문제 사이에 긴장이 있다는 질문은 충분히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서평 안에서는 그 문제를 너무 크게 일반화합니다. ‘일본인들이 어릴 때부터 받는 교육’과 ‘일본인들이 역사를 부인한다’는 두 명제를 거의 하나의 국민적 성격처럼 연결하지만, 누구를 가리키는지, 강한나의 책에서 실제로 어떤 사례가 제시되는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바로 뒤에서 “정치색을 띤 책이 아니므로 가볍게 읽기로 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역사 문제를 제기했다가 곧 철회하는 느낌이 납니다.

이 부분은 오히려 강한나의 책과 비교하면 흥미로운 차이가 있습니다. 서평자는 일본을 생각하다가 ‘일본인의 역사인식’이라는 집단적 문제로 올라갑니다. 반면 강한나는 점차 반대 방향으로 갑니다. ‘일본인’이라는 집단에서 출발했다가 구체적인 사람, 친구, 동료, 노인, 가게 주인으로 내려갑니다.

그 차이는 강한나가 나중에 쓴 단가,

일본과 한국
어느 쪽이 좋으냐고
물어오는 당신에게
나는 대답한다.
“나는 당신이 좋아요.”

와도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강한나가 한일 간 역사문제를 부정하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의 방식은 국가와 국민이라는 거대한 범주만으로 사람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이 점에서 이 서평의 역사 관련 한 문장은 강한나의 작품세계와 약간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아쉬움은 서평자가 “잘난 척이나 젠체하는 부분이 없어 좋았다”고 평가한 데서 멈춘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독자로서 충분히 가능한 감상이지만, 강한나의 문체가 왜 그렇게 느껴지는지 한 걸음 더 분석했더라면 훨씬 좋은 서평이 되었을 것입니다.

강한나의 산문에는 자신을 크게 주장하기보다 작은 경험을 짧게 제시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것은 훗날 그가 단가를 ‘빼기의 문학’이라고 설명하는 태도와도 닿아 있습니다. 즉 ‘겸손해 보인다’는 성격 평가보다 ‘설명을 줄이고 작은 장면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문체’라고 분석했더라면 문학적 평가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머릿속 복잡했던 상념들을 싹 다 밀어버린 채 가볍게 읽기로 했다”는 문장도 이 서평의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이 독자에게 이 책은 일본을 깊이 연구하기 위한 자료가 아니라 잠시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한 사람의 생활을 따라가는 책이었습니다. 그것은 이 책의 실제 독서 경험을 상당히 잘 보여줍니다. 다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일본사회의 구조나 한일관계에 대한 저자의 인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이 서평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마지막의 “수고 싶다.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고 응원을 보태면서”라는 태도입니다. 서평자는 강한나의 사상에 동의했다기보다 그의 삶의 과정을 응원합니다. 낯선 나라에서 언어를 배우고, 방송 일을 하고, 친구를 만들고, 외로움을 견디고, 마라톤을 뛰고, 마침내 일본의 전통 정형시인 단가에 도전하는 과정을 하나의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로 읽은 것입니다.

결국 이 글은 좋은 ‘독후감’이지만 충분한 ‘서평’은 아닙니다. 책의 장점인 생활자의 시선과 담담한 문체, 단가에 대한 도전을 정확히 느꼈다는 점은 좋습니다. 반면 일본사회와 역사 문제를 너무 쉽게 국민성 차원으로 확대하는 부분, 강한나의 일본관을 비판적으로 분석하지 않는 부분, 그리고 글·사진·단가가 어떻게 하나의 책을 구성하는지 살펴보지 않은 점은 한계입니다.

그런데 2018년에 쓰인 이 짧은 독후감을 지금 읽으면 뜻밖에 중요한 증언이 됩니다. 당시 일반 한국 독자의 눈에는 강한나가 아직 ‘일본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한국인 방송인’으로 보였다는 것입니다. 불과 몇 년 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강한나는 ‘일본어로 일본 전통시를 쓰는 한국인 가인(歌人)’입니다. 바로 그 변화의 직전 모습을 이 서평이 포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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