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1

"교단 분열의 본질은 재정과 교권 싸움이었다" <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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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분열의 본질은 재정과 교권 싸움이었다"
엄태빈입력 2026.09.18 

신앙고백모임, "예장통합의 에큐메니컬 정체성과 현안" 포럼
WCC 탓으로 기억된 1959년 분열 다시 짚어…
여성 교인 57%, 총대 3.6%, "최소한의 대표성 기준 둬야"
정병준 교수는 예장통합의 에큐메니컬 성격이 외부에서 들여온 것이 아니라 한국 장로교의 출발점에 이미 있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권위영 총회장) 목회자 모임 신앙고백모임(박은호 회장)이 제111회 총회를 하루 앞둔 9월 14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예장통합의 에큐메니컬 정체성과 현안"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에큐메니컬 운동은 서로 다른 그리스도교 교파 간에 일치를 추구하는 운동이다. 그러나 이 운동을 둘러싼 오해는 여전하다. 낯설어하거나 불온하게 여기는 기류도 있다. 이는 최근 사례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정영교 총회장) 제111회 총회에서는 에큐메니즘의 이단성을 조사해 달라는 긴급 동의안이 올라왔고, 임원회가 이를 처리하기로 했다.
장로회역사 자료



예장통합은 1969년 제54회 총회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재가입을 결의했고, 2002년 채택한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에 교회 일치와 세계교회 연대를 명시해 헌법에 수록했다. 그러나 교단 안에서도 여전히 에큐메니컬을 '진보 노선'이나 '용공·단일교회 운동'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정병준 교수(서울장신대 교회사)는 이 오해의 뿌리를 1959년 장로교 분열에서 찾았다.

1959년 장로교는 WCC 가입 문제를 두고 예장통합과 합동으로 갈라졌다. 흔히 신학의 차이로 교단이 갈라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 교수는 돈과 자리 때문이었다고 했다. 1950년대 후반 선교회 재정과 학교 재산을 둘러싼 사건이 잇따랐다. 선교사 서명을 위조해 학교 기숙사 재산을 차지하려 한 일, 태국 선교비를 빼돌린 일이 드러났다. 그중 가장 큰 사건이 신학교 건축 헌금 3000만 환이 사라진 '삼천만환 사건'이다.

이 사건 조사 보고서는 1959년 총회에 보고될 예정이었으나, 총회가 사흘간 이어진 의사 진행 방해로 파행하면서 재정 조사 보고는 끝내 이뤄지지 못한 채 교단이 갈라졌다. 분열 이후 미국 남장로회 선교부가 화해를 중재하면서 WCC와 3년간 관계를 끊으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정 교수는 이 제안이 사태의 성격을 바꿔 놓았다고 봤다. "문제의 본질은 재정과 교권 싸움에 있는데, 마치 WCC 문제인 것처럼 됐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오늘날까지도 교단 분열의 문제가 WCC 문제로 환원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에큐메니컬에 대한 거부감이 그보다 앞선 역사에서 이미 쌓여 있었다고 했다. 일제강점기 한국교회는 엉망진창으로 분열됐다. 1935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가 본격화하면서 서북·비서북 지역 교권 갈등, 보수·진보 신학 갈등, 여권(여성의 권리 - 기자 주) 문제 등을 둘러싼 논쟁이 한꺼번에 터졌다. 이 과정에서 연합 찬송가 전통이 끊겼고, 초교파 언론 기반이 무너졌으며, 장로교 총회는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에서 탈퇴했다.

남인도교회(CSI) 같은 다른 식민지 교회들이 서구 교파주의를 극복하려고 자발적으로 연합교회를 만든 것과 달리, 한국교회는 일제가 강제로 통폐합했다. 정 교수는 "국가가 강제로 만들어낸 에큐메니즘, 그것이 올바른 에큐메니즘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교회에 에큐메니즘에 대한 부정적 경험이 남았다"고 했다. 해방 후 신사참배에 협조했던 인사들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지도부에 계속 참여하면서 불신은 더 굳어졌다.

그렇다고 에큐메니컬이 외부에서 들여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정 교수는 예장통합의 에큐메니컬 성격이 한국 장로교의 출발점에 이미 있었다며, 한국 초기 장로교 신학을 대표하는 언더우드와 마펫 선교사에게서 그 뿌리를 찾았다. 그는 "언더우드가 교파를 넘어선 기독교 일치와 기독교 문화의 형성을 중시했다면, 마펫은 장로교적 정체성과 복음 전도 및 교회 형성을 더욱 강조했다. 복음주의적 신앙과 개혁 교회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교회 일치와 연합을 추구하는 두 흐름의 결합과 긴장이 훗날 교단의 에큐메니컬 정체성을 형성하는 하나의 역사적 원형이 됐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최영근 교수, 최규희 목사, 정병준 교수, 고재길 교수. 뉴스앤조이 엄태빈

논찬을 맡은 최영근 교수는 에큐메니컬이 특정 교단의 노선이 아니라 기독교 자체의 정체성이라는 점부터 짚었다. 개신교와 가톨릭, 정교회가 함께 고백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는 교회를 "하나의 거룩한 보편적인 사도적인 교회"로 부른다. 여기서 '보편적'에 해당하는 그리스어가 '가톨릭'이라는 말의 어원인 '카톨리코스'다. 최 교수는 이 말을 오늘의 언어로 옮기면 '에큐메니컬'이 가장 가깝다고 했다.
기독교



최영근 교수는 "우리의 에큐메니컬 정체성은 없던 것을 창조해 낸 것이 아니라 원래 있었던 전통을 계승·발전시킨 것이다. 우리 교단과 장신대가 신학적으로 진보적이기 때문에 에큐메니컬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정체성을 지켜 나가는 책임 있는 교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성 교인 57%, 여성 총대 3.8%…
에큐메니컬은 총회 구조에서 증명된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최규희 목사는 예장통합이 에큐메니컬 교단인지를 묻는 단계는 지났고, 이제는 그 고백이 총회 구조에서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물어야 한다고 했다. 에큐메니컬 정체성은 교단이 중요한 선택의 순간마다 어떤 구조를 만들고, 누구의 목소리를 들으며, 누구와 함께 교회의 길을 결정하는지를 통해 드러난다며 여성 총대 할당제를 언급했다.

총대는 각 노회가 총회에 보내는 대의원이다. 예장통합 총회 총대는 목사 750명, 장로 750명 모두 1500명으로, 이들이 교단의 최고 의사 결정을 한다. 최 목사는 "총대 구성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교단이 어떤 교회가 되고자 하는지를 드러내는 구조적 고백"이라면서 "여성에게 특별한 자리를 배려하자는 요구가 아니라, 총회가 교회의 실제 몸을 얼마나 온전히 대표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라고 했다.

예장통합은 1994년 여성 안수를 허락했고, 1996년부터 여성 목사와 장로가 배출됐다. 30년이 지난 지금 여성 목사는 3002명, 여성 장로는 1896명이다. 여성 교인은 전체의 57.4%를 차지한다. 그런데 지난해 제110회 총회 여성 총대는 57명으로 3.8%에 그쳤다. 이것이 역대 최다 기록이었다. 올해 노회들이 파송한 여성 총대는 54명으로 3명 더 줄었다.

최규희 목사는 문제가 여성 리더십의 부재에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여성들은 이미 교회와 노회, 기관과 선교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다. 각 노회에는 적게는 6명, 많게는 121명의 여성 목사가 있다"며 "여성이 없어서 파송할 수 없다는 주장이 모든 노회에 적용될 수 없다"고 했다. 막힌 곳은 그 리더십이 총회의 대표성으로 이어지는 통로라는 것이다.

여성 총대 할당제 논의 자체는 오래됐다. 1997년 여전도회 측이 총회에서 발언권만이라도 달라고 요청한 것이 출발이었고, 2017년 제102회 총회에서는 모든 노회가 여성 총대를 1인 이상 보내도록 하는 청원이 통과됐다. 그런데도 비율은 2~3%대에 머물렀다. '권고 사항'일 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110회 총회에서는 이를 헌법에 넣는 개정안이 상정됐지만 찬성 494표, 반대 496표로 2표 차이로 부결됐다.
최규희 목사는 교단 정체성이 선언이 아니라 구조에서 드러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총대 선출은 노회 고유 권한"이라는 반론을 어떻게 넘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최규희 목사는 자율권이 헌법 밖에서 행사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목사 총대와 장로 총대를 같은 수로 뽑는 원칙, 총대 수를 1500명으로 제한하는 규정 모두 이미 헌법이 정한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기독교



최 목사는 "특정 여성이나 특정 그룹을 총대로 해 달라는 요구가 아니고, 노회가 여전히 자유롭게 투표하거나 규칙을 마련해서 총대를 선출하는데 그 파송 기준을 정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대표성 기준을 두는 일이라고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손은정 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는 자신이 속한 영등포노회 사례를 소개하며 "2017년 총회 권고 직후부터 노회 여성 목사들이 모이기 시작해 6년간 임원회와 규칙부를 만나 설득한 끝에 2024년 의무 파송 결의를 얻어 냈다. 그 과정에서 대표가 될 사람도 자연스럽게 세워졌다"고 말했다.

포럼 이후 열린 제111회 총회에서는 규칙부가 "노회는 파송하는 총대 중 1인 이상을 여성으로 파송하도록 한다"는 개정안을 상정했다. 965명 가운데 492명이 찬성하고 408명이 반대했지만, 찬성이 3분의 2에 미치지 못해 개정안은 또다시 부결됐다.

엄태빈 scent00@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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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than Kim
 ·
역사적 사실들 지적에 감사합니다.
1959년 장로교는 WCC 가입 문제를 두고 예장통합과 합동으로 갈라졌다. 흔히 신학의 차이로 교단이 갈라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 교수는 돈과 자리 때문이었다고 했다. 1950년대 후반 선교회 재정과 학교 재산을 둘러싼 사건이 잇따랐다. 선교사 서명을 위조해 학교 기숙사 재산을 차지하려 한 일, 태국 선교비를 빼돌린 일이 드러났다. 그중 가장 큰 사건이 신학교 건축 헌금 3000만 환이 사라진 '삼천만환 사건'이다.
출처 : 뉴스앤조이(https://www.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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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ra Park
 ·
WCC의 현재 정체성이 장신의 노선인가?
그렇다면 심각할 것 같은데...
어쩔 수없이 있는 교단 소속의 목사는 어쩔 수없고... 참 복잡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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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ungsoo Kim
 ·
설사 그렇다해도 wcc를 옹호하는 것이 복음적이냐는 것이다 결국 물타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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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Ho Joo
 ·
저도 합동교단의 목사이지만, 위에서 제시한 것도 분열의 원인 중 하나였다고 봅니다. 교단 분열의 원인이 신학적 차이도 있고, 돈과 권력 문제도 있고,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봐야 정직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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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헌배
 ·
위의 몸글에서 제시하신 논조들은 별로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흔히 많이 들어왔던 주장들입니다. 여전히 자기 교단을 대변하는 듯 보이네요? 저는 어느 특정 교단을 편들려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교회사를 연구하시는 분이라면 그 교파가 갈라지게 된 과정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 교파의 주장들도 있을 것이구요, 정 모 교수님의 주장이 저에게는 어떤 식으로 들리는 줄 아십니까? 통합교단이 옳고, 타 교단이 별로 옳지 않다는 듯 들립니다. 정말 그랬습니까? 제대로 조사해 보신 것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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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
하나님을 안 믿는 사람들이 분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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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관기
 ·
지금도 각교단들은 권력과 이권으로 쌈박질이지요 신령한 말씀으로 갈라지는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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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oungmin Jeong
 ·
결국 목사들의 싸움이 분열로 이어진 것이지요 ...이 또한 뜻이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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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nghuyn Park
 ·
맞는 지적의 말씀입니다
신대원시절~
한국교회사 교수님도
그 본질의 원인이 3,000만환 사건이라고...,
보수쪽에서 꿀꺽하셨다는것,
그것이 주원인 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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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hee Han
 ·
종교가 특히 개신교가 이렇게 갈라지고 하는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데 돈과 권력때문아닌가 ?
전광훈 , 손현보 , 뿐만아니고 대한민국의 모든 대형교회들이 돈관권력 그리고 부의 세습 이게 본질 ~~
신도들은 바보처럼 그들이 원하는 제물을 바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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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won Lee
 ·
어느 교단이나 똑 같다. 나라의 정치나 교회의 정치가 같이가는 이유는? 경영하는 인간이 부패했기 때문이다. 교단도 인간이 주연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돈 권력싸움이다. 예수님께서 겉으로 돈을 가장 멸시하는 바리새인은 돈을 좋아한다고 하셨다. 기독교의 독특성이 생명이다. 독특성을 잃으면 전부를 잃은 것이다. 세상은 교회의 거울이다. 대안이 없는 비판은 사탄의 참소가 된다. 대안은 기독교의 독특성 회복이다. 우리모두 예수사랑을 모르는 죄를 회개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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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수
 ·
철지난 종교 얘기 그만해라. 더이상 목싸똥꾸녕 빨아될 성도들이 줄고있다. 니애미 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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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
정병준교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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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ung Ryul Yoo
 ·
근본문제는 너희가 참 하나님을 믿지 않고, 칼빈이 만든 사단을 믿는데서 출발한단다. 이걸 깨닫지 못하면 너희는 결코 구원을 못 받는다. 성경에서 그렇게 말씀하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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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Kim
 ·
합동은 극우 수구의 선봉이죠. 근데 교세는 엄청 세다는. 거의 머, 엉터리 교단 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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