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4

불교의 신라화 : McBride, Richard D 2019

Domesticating the Dharma: Buddhist Cults and the Hwaom Synthesis in Silla Korea : McBride, Richard D: Amazon.com.au: Books
Buddhism



Domesticating the Dharma: Buddhist Cults and the Hwaom Synthesis in Silla Korea
by Richard D McBride (Author) Format: Hardcover
5.0 5.0 out of 5 stars (1)


Western scholarship has hitherto described the assimilation of Buddhism in Korea in terms of the importation of Sino-Indian and Chinese intellectual schools. This has led to an overemphasis on the scholastic understanding of Buddhism and overlooked evidence of the way Buddhism was practiced on the ground. Domesticating the Dharma provides a much-needed corrective to this view by presenting for the first time a descriptive analysis of the cultic practices that defined and shaped the way Buddhists in Silla Korea understood their religion from the sixth to tenth centuries. Critiquing the conventional two-tiered model of elite versus popular religion, Richard McBride demonstrates how the eminent monks, royalty, and hereditary aristocrats of Silla were the primary proponents of Buddhist cults and that rich and diverse practices spread to the common people because of their influence.

Drawing on Buddhist hagiography, traditional narratives, historical anecdotes, and epigraphy, McBride describes the seminal role of the worship of Buddhist deities--in particular the Buddha Úâkyamuni, the future buddha Maitreya, and the bodhisattva Avalokiteúvara--in the domestication of the religion on the Korean peninsula and the use of imagery from the Maitreya cult to create a symbiosis between the native religious observances of Silla and those being imported from the Chinese cultural sphere. He shows how in turn Buddhist imagery transformed Silla intellectually, geographically, and spatially to represent a Buddha land and sacred locations detailed in the Avataṃsaka Sûtra (Huayan jing/Hwaŏm kyŏng). Emphasizing the importance of the interconnected vision of the universe described in the Avataṃsaka Sûtra, McBride depicts the synthesis of Buddhist cults and cultic practices that flourished in Silla Korea with the practice-oriented Hwaŏm tradition from the eight to tenth centuries and its subsequent rise to a uniquely Korean cult of the Divine Assembly described in scri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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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Customer
5 out of 5 starsGreat book on Buddhism in Ancient Korea!!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5 March 2019
Format: Hardcover
Verified Purchase
Fabulous book! McBride presents an astonishing amount of research in a very digestible manner. I also appreciate the length he went to with detailed endnotes and his extensive bibliography. I do prefer RR to MR romanization (but that’s just a personal preference). If you’re interested in ancient Korean history, the history of Buddhism, the history of east Asia, or just history in general, buy this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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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개요 및 핵심 주제>

이 책은 신라시대 불교가 토착 신앙 및 정치 권력과 어떻게 융합되며 발전했는지를 깊이 있게 분석한 연구서이다. 저자인 리처드 맥브라이드는 신라 불교가 단순히 중국의 불교를 수동적으로 수용한 것이 아니라, 신라 고유의 왕권 강화와 국가 통합의 필요성에 맞춰 능동적으로 재해석하고 토착화(Domesticating)했다고 주장한다.

<주요 내용 요약>

<1. 밀교와 토착 신앙의 결합>

  • 신라 불교는 초기부터 샤머니즘과 토속 신앙을 배척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방식을 취했다.

  • 특히 호국 불교적 성격을 띤 다양한 밀교 의례와 신앙 형태가 발전하여, 국가의 안녕과 왕실의 번영을 기원하는 주술적 종교 의식으로 기능했다.

  • 이러한 종교적 실천은 백성들에게 불교가 친숙하고 강력한 영적 보호막으로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다.

<2. 화엄 사상의 통합적 역할>

  • 의상과 원효 등으로 대표되는 화엄 사상은 분열된 사상계를 하나로 묶고 통일 신라의 사상적 기반을 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일즉다 다즉일>의 논리는 왕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적 국가 체계를 우주론적으로 정당화하는 논거를 제공했다.

  • 화엄 사상은 교학적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신라의 현실 정치 및 사회 구조와 긴밀하게 밀착되어 실천적 종교로 뿌리내렸다.

<3. 불교의 신라화와 종파적 특징>

  • 신라의 승려들은 방대한 불교 경전 중에서 국가 수호와 현세 구복에 유용한 요소들을 선별하여 수용했다.

  • 이 과정에서 엄격한 교리적 순수성보다는 신앙적 효용성과 정치적 정당성이 강조되는 독특한 양상을 띠었다.

  • 결과적으로 신라 불교는 왕권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며 독자적인 종교적 정체성을 확립했다.

<평론 및 의의>

이 책은 신라 불교를 단순히 사상사적 관점에서만 다루지 않고, 사회정치사 및 종교인류학적 방법론을 결합하여 입체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큰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특히 불교가 어떻게 외래 종교에서 신라의 뼈속까지 스며든 토착 종교로 변화해 갔는지를 설득력 있게 추적한다.

다만, 방대한 원문 자료와 전문적인 종교학 용어가 빈번하게 등장하여 일반 독자에게는 다소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고대 사상사와 불교 문화의 심층을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자에게는 필수적인 통찰을 제공하는 수작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요약과 평론의 내용 중 추가로 깊이 있게 다루었으면 하는 특정 챕터나 주제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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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는 McBride의 핵심 개념인 ‘domestication’을 단순한 ‘한국화’가 아니라, 신라의 기존 종교적 공간·왕권·의례·보살신앙을 통해 불교가 신라 사회의 일상적 종교세계가 되어가는 과정으로 읽겠습니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cult’는 오늘날의 부정적인 ‘사이비 종교’라는 뜻이 아니라 특정 부처·보살을 중심으로 한 신앙과 의례의 복합체를 뜻합니다.

Richard D. McBride, <Domesticating the Dharma: Buddhist Cults and the Hwaom Synthesis in Silla Korea>

Richard D. McBride II의 <Domesticating the Dharma: Buddhist Cults and the Hwaom Synthesis in Silla Korea>(University of Hawai‘i Press, 2008)는 신라불교사를 이해하는 관점을 상당히 바꾸어놓은 책이다. 기존의 신라불교 연구가 원효·의상과 같은 사상가들의 교학, 혹은 화엄종·법상종·정토종 같은 ‘종파’의 형성에 집중했다면, McBride는 “실제로 신라인들은 불교를 어떻게 믿고 실천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이 책의 주인공은 추상적인 불교철학만이 아니라 미륵·관음·아미타불·문수 같은 불보살, 사찰과 산, 불상과 탑, 기도·독송·주술·관상 같은 구체적인 종교생활이다.

책은 신라의 국가와 불교, 미륵신앙, 관음신앙, 신라 화엄불교의 발전, 그리고 화엄에 의한 여러 불교신앙의 종합이라는 다섯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결국 앞의 세 장이 ‘신라에서 어떤 불교가 실제로 믿어졌는가’를 보여준다면, 뒤의 두 장은 이 다양한 신앙들이 어떻게 화엄이라는 거대한 우주론 안에서 결합되었는지를 설명한다.

1. ‘불교의 신라화’란 무엇인가

제목의 ‘Domesticating the Dharma’를 직역하면 ‘불법을 길들이기’ 정도가 되지만, 의미상으로는 ‘불교를 신라 사회 안에 정착시키기’, 더 넓게 말하면 ‘불교의 신라화’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

불교는 인도에서 발생하여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신라로 왔다. 그러나 외국의 경전과 교리를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불교가 신라인의 종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부처와 보살이 신라 사람들의 질병·죽음·전쟁·출산·가족·국가의 안전과 관계를 맺어야 하며, 신라의 산과 사찰과 왕도 자체가 불교적인 성지로 다시 해석되어야 한다.

McBride가 주목하는 것이 바로 이 과정이다.

즉,

‘불교가 신라에 들어왔다’ → ‘신라 사람들이 불교를 자신들의 세계를 설명하고 보호하는 종교로 만들었다’

라는 변화이다.

이 때문에 불교의 토착화는 단순히 중국 불교사상의 수입이 아니다. 새로운 성스러운 존재와 기존의 신라인의 종교적 상상력이 서로 만나면서 신라의 공간과 세계관 자체가 변화한 과정이다.

2. 왕실과 귀족은 ‘교학’, 민중은 ‘신앙’이라는 구분은 잘못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주장 가운데 하나는 이른바 ‘엘리트 불교’와 ‘민중불교’의 이분법에 대한 비판이다.

과거에는 흔히 왕실·귀족·고승은 화엄이나 유식 같은 고도의 철학을 공부하고, 평민들은 관음에게 기도하거나 미륵의 구원을 바라며 주술적인 종교를 믿었다고 생각했다.

McBride는 이런 구분이 역사적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본다. 미륵·관음·문수·아미타불에 대한 신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보급한 사람들이 오히려 왕족·귀족과 원효·의상 같은 고승들이었다. 명호를 부르고, 불보살을 관상하고, 경전을 독송하고, 주문을 외우며, 불상과 사찰을 만들고 공양하는 행위는 ‘민중의 저급한 불교’가 아니라 신라 불교 전체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실천이었다.

이 대목은 매우 중요하다. 원효와 의상을 철학자로만 읽으면 실제 그들이 살았던 종교세계를 절반밖에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3. 미륵신앙―신라 국가와 성스러운 미래

신라 초기에는 특히 미륵신앙이 중요했다.

미륵은 미래에 세상에 출현하여 새로운 불법의 시대를 연다는 미래불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미륵신앙은 새로운 정치질서와 이상사회를 상상하는 데 적합했다.

신라에서는 미륵신앙이 토착적인 산악신앙과 청년집단, 왕권을 둘러싼 종교적 상상력과 결합하였다. 불교는 기존 신앙을 완전히 제거하기보다는 그 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따라서 ‘신라가 불교화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불교가 신라화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McBride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 쌍방향 과정이다.

불교가 신라를 변화시켰지만, 신라 역시 불교를 변화시켰다.

4. 관음신앙―국가의 불교에서 개인의 고통으로

통일 전후로 더욱 두드러지는 것이 관음보살 신앙이다.

관음은 추상적인 철학적 존재가 아니라 위험에 처한 인간의 부름을 듣고 나타나는 구제자이다. 따라서 관음신앙은 국가적 보호뿐 아니라 개인의 삶과 직접 연결될 수 있었다.

McBride가 활용하는 <삼국유사>의 여러 이야기에서 사람들은 관음에게 기도하고, 관음을 만나고, 관음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난다.

이 점에서 불교의 토착화는 단순히 ‘국가불교의 확립’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불교가 정말 사회에 정착하려면

왕실의 이념 → 사찰과 승려 → 지방사회 → 개인의 질병과 죽음과 불안

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관음신앙은 바로 그 연결통로 가운데 하나였다.

5. 화엄은 하나의 ‘종파’가 아니라 통합의 언어였다

책의 가장 독창적인 논지는 후반부에 등장한다.

McBride는 8세기에 이르러 미륵·관음·아미타·문수·석가 등 다양한 신앙들이 화엄사상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불교 우주 안에 재배치되었다고 주장한다.

<화엄경>이 제시하는 세계는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하나가 전체를 포함하며 전체가 하나 속에 나타나는 세계이다.

이 논리에 따르면 관음신앙과 미륵신앙, 아미타신앙이 서로 경쟁하는 별개의 ‘종교’일 필요가 없다. 각각의 부처와 보살은 하나의 장엄한 불교 우주의 서로 다른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McBride에게 신라 화엄의 역사적 중요성은 철학적 독창성만이 아니다.

화엄은 다양성을 제거하지 않고 다양성을 하나의 세계 안에 배치할 수 있는 ‘통합의 문법’이었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Hwaom synthesis’, 즉 ‘화엄적 종합’이다.

6. 신라의 산천을 ‘불국토’로 만들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화엄적 세계관이 사상에 그치지 않고 지리적 공간으로 구현되었다는 점이다.

신라의 산과 사찰은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성지들과 연결되었다. 중국의 오대산이 문수보살의 성지로 이해되었던 것처럼 신라의 오대산 역시 불교적 성산이 되었고, 금강산 등의 산악 공간도 불교 우주론 속에서 재해석되었다. 결국 신라의 실제 지리가 불교의 신성지리와 겹쳐지게 된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화적 변화다.

처음에는 불교가 ‘외국에서 온 종교’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라인에게

“부처의 세계가 저 멀리 인도나 중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산과 이 땅에도 존재한다”

는 사고가 가능해졌다.

즉 불교의 가장 완성된 토착화는 외래종교라는 느낌 자체가 사라지는 순간이다.

신라가 곧 불국토가 되는 것이다.

7. <삼국유사>를 다시 읽게 하는 책

McBride의 또 하나의 공헌은 <삼국유사>를 읽는 방법에 있다.

<삼국유사>에는 기적, 꿈, 예언, 불보살의 현현 등 현대 역사학의 관점에서는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이야기가 많다. 더구나 일연이 이를 편찬한 것은 신라시대보다 수백 년 뒤인 13세기이므로 사료로 사용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

McBride는 이런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삼국유사>를 단순한 전설집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비문·불상·사찰·경전·중국 불교 자료 등과 비교하면, 그 이야기들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어떤 불보살에게 무엇을 기대했고 어떤 의례를 행했는지를 상당 부분 복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관음이 실제로 나타났는가?”가 아니다.

역사학적으로 더 중요한 질문은

“왜 당시 사람들은 관음이 나타날 수 있다고 믿었는가?”

이다.

이 접근법은 종교사를 사상사보다 생활사와 문화사에 가깝게 만든다.

8. 이 책의 한계

그러나 McBride의 ‘화엄적 종합’이라는 명제는 완전히 입증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Sem Vermeersch는 특히 McBride가 불국사 등에 나타나는 정토·법화적 요소까지 화엄이 흡수했다고 설명하는 부분에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여러 신앙이 이미 처음부터 서로 뒤섞여 있었다면, 과연 8세기에 새롭게 ‘화엄에 의한 종합’이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도 남는다. 또한 미륵과 관음을 각각 하나의 ‘cult’로 분류하는 방식 자체가 실제보다 신앙들을 더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Chanju Mun 역시 McBride의 연구가 한국과 서구 학계의 연구를 폭넓게 활용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일본의 화엄불교 연구 성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의상계 화엄과 오대산계의 실천적 화엄 등 화엄 내부의 다양성을 더 세밀하게 검토했더라면 ‘화엄적 종합’이라는 명제가 더욱 정교해졌을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화엄을 모든 신앙을 흡수한 단 하나의 지배적 체계로 보는 것은 약간 과도할 수 있다.

종합평론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신라불교를 ‘원효와 의상의 철학’에서 ‘신라인들이 실제로 살아간 종교세계’로 옮겨놓았다는 데 있다.

신라불교는 화엄사상만도 아니고 국가불교만도 아니다.

왕이 절을 세우고, 귀족이 불상을 만들고, 승려가 <화엄경>을 연구하고, 사람들이 관음에게 기도하고, 미륵의 출현을 기다리고, 산을 문수의 성지로 여기며, 죽은 뒤 아미타불의 정토에 태어나기를 희망하는 이 모든 행위가 서로 얽혀 있는 종교세계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보여주는 신라불교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혼합’이라기보다 ‘중층성’이다.

토착신앙과 불교,
왕권과 개인구제,
철학과 기도,
경전과 기적,
국가와 지방,
외래문화와 신라의 공간이 동시에 존재한다.

그리고 McBride는 화엄이 이러한 서로 다른 요소들을 하나의 거대한 불교적 우주 안에서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중요한 틀이었다고 주장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신라의 불교 수용을 ‘중국의 선진 불교문화를 받아들인 과정’이라고만 설명하는 것은 부족하다. 더 정확하게는 신라인들이 인도와 중국에서 들어온 불교의 상징·경전·보살·의례를 이용하여 자기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다시 구성한 과정이었다.

그래서 <Domesticating the Dharma>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다음과 같다.

“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인 것만큼이나, 불교 역시 신라라는 장소와 사회 속으로 들어가면서 신라의 불교가 되었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신라불교사가 아니라 외래 종교가 한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 관한 연구라고도 할 수 있다. 종교가 토착화된다는 것은 원래의 교리가 변질되는 것이 아니라, 외래의 보편적 세계관이 구체적인 사람들의 삶·기억·공간·의례와 결합하여 비로소 ‘살아 있는 종교’가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McBride의 연구는 신라불교를 넘어 동아시아 불교사를 보는 데 중요한 시각을 제공한다. 중국불교·한국불교·일본불교의 차이를 단순히 어느 나라가 어느 ‘종파’를 받아들였는가로 비교하기보다, 각각의 사회가 불교의 부처·보살·경전·성지를 어떻게 자기 땅과 생활세계 속에 재배치했는가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오늘 함께 살펴본 Bryan D. Lowe의 <How Buddhism Spread in Japan, 650–850>과 연결하면 흥미롭습니다. McBride가 신라에서의 ‘불교의 토착화’를 화엄·보살신앙·성스러운 공간을 중심으로 설명한다면, Lowe는 일본에서 지방 사원·승려·국가 행정망과 지역사회가 불교를 확산시킨 과정을 강조합니다. 두 책을 나란히 놓으면 <신라와 일본에서 불교는 어떻게 ‘외래 종교’에서 ‘자기 사회의 종교’가 되었는가>라는 비교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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