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화국 - 프랑스 지리학자가 본 한국의 아파트
발레리 줄레조 (지은이),길혜연 (옮긴이)후마니타스2007-02-01
길혜연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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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프랑스 파리 10 대학 대학원에서 프랑스 현대 문학을 전공했다. 대학교 재학 중에는 성대신문이 주관하는 성대문학상 시 부문에 입상했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 문화원과 KBS 월드 라디오에 재직했고,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해 왔다. 두 차례의 장기 체류로 총 13년간 프랑스에서 거주했다. 프랑스 현지에서 집필한 프랑스 문학 기행 에세이 《마음은 천천히 그곳을 걷는다》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그 밖에도 다수의 책을 쓰고 번역했으며, 프랑스 문화에 관한 글을 각종 매체에 기고했고, 프랑스 영화를 번역하면서, 웹진에 영화 관련 에세이도 연재했다. 국립극장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빛의 제국』, 『자기 앞의 생』 극본을 번역하며 텍스트가 무대 위에서 새 생명을 얻는 순간을 지켜보기도 했다. 《하얀 십자가의 숲》은 그의 첫 장편 소설이다. 접기
최근작 : <하얀 십자가의 숲>,<마음은 천천히 그곳을 걷는다> … 총 14종 (모두보기)
평점
분포

8.6
팩트는 접수,외국인의 시각이 장점이자 한계,미래의 행동에 대한 사유는 우리 몫.

치니 2011-03-04 공감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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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더라도 당신은 아마 아파트가 가지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유는 알자.

banalane 2008-05-18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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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도시관련자가 아닌 지리학자가 본 한국과 프랑스의 아파트에 대한 배경,경관,살이,전망이다. 프랑스의 앞선 경험을 통해 우려(하루살이 서울)를 들려주는 대목이 흥미롭다. 그러나 현실의 아파트는 건재하다. 서로 합의한 듯 인정,수긍,감내한다.그것은 왜일까? 난 이 획일화가 정말 두렵다.

rushfire 2015-01-2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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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는 프랑스 지리학자. 한 방 먹은 느낌이다.

커피홀릭 2010-10-30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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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걸 새삼 깨닫게 해주고 체계적으로 정리해준 책

체사레보르자 2010-11-29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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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유행 상품처럼 취급되는 주택

청약 통장도 적금 통장도, 물려받을 유산도 하나 없는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했다. 재테크고 부동산이고 관심도 없고 꼭 집을 소유해야 하냐는 생각으로 속 편하게 살아왔지만, 치솟기만 하는 집값과 전월세 대란이라던 지난 가을 당장 이사할 집을 구하지 못해 생난리를 치던 친구를 보면서 앞날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맞벌이니까 소득이야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에 비해 높은 편이라지만 그 외엔 쥐뿔도 없는 이 하층 부부가 집을 가지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주택 청약을 통한 아파트 분양 밖에 없어 보인다. 아파트를 싫어한다는 취향 같은 건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결국 주택 청약 통장과 적금 통장과 펀드 계좌까지 만들었다. 몇 개의 통장을 받아 들고 은행을 나서는 길에 장밋빛 전망이 아니라 우울한 한숨이 들러붙는다.
도쿄로 여행을 갔을 때 남자는 왜 아파트가 눈에 띄지 않는지 궁금해 했다. 물론 일본에도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부터 대단지 아파트까지 있다고 한다.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만 하더라도 고급 아파트와 관련한 사기 및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가는 곳마다, 눈길 닿는 곳마다 아파트단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좁고 길쭉한 2층집과 3~4층 규모의 공동주택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식, 땅덩이가 좁은 나라에서 많은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아파트가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상식이 진짜 상식이라면 인구밀도 높기로 유명한 일본이야말로 아파트를 많이 지어야 하지 않을까. 지진 때문일까. 그렇다면 다른 고층 건물들과 아파트들은 어떻게 설명할까?
지난 몇 달간 이런 대화를 나누고 고민을 하던 부부의 눈에 띈 것이 이 책 『아파트 공화국』이다. 프랑스 지리학자가 한국의 아파트에 관해 썼단다. 여기 사는 우리들은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바깥에서 보기에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아파트에 집착하는 이상한 나라인가보다.
저자는 먼저 한국 아파트 단지 개발의 역사를 보고한다. 1950년대 후반 최초의 아파트가 등장한 이래 60년대까지 서울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던 아파트가 70년대와 80년대의 개발 독재 시대를 거치면서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는 과정이 정리되어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 한 점은 아파트가 개발 독재와 성장의 결과가 아니라 수단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이다. 대규모 사업으로 특정 건설업체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었으며, 중·저소득층의 봉급생활자들에게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아파트를 분양하여 주택 소유와 자산 소득 증가라는 혜택을 줌으로써 그들을 고도 성장시대 독재체제의 옹호자로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아파트 단지는 ‘중간계급 제조 공장’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뼈아프다. 서글프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 대다수 봉급생활자들은 일정 기간 저축으로 목돈을 마련한 후 아파트를 분양 받고 은행대출로 잔금을 메운다. 그리고는 다달이 적지 않은 이자와 원금을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십 수 년씩 갚아나간다. 일단 아파트를 분양 받고 나면, 체제 변화는커녕 아파트 값이 떨어지는 작은 변화도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구조다.
프랑스와 비교할 때 한국 공공주택 정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저소득 계층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프랑스에서 국민주택이란 “저소득층이 자신의 수입 안에서 집세를 낼 수 있는 주택”을 의미하고, 공공주택 정책은 “국가가 주택 부문에 관여하여 부의 이전 및 재분배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공공주택 정책은 개인적 차원의 소유와 매매를 기본으로 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정부 정책에 부응해 주택 구입의 재정적 부담을 받아들였다.” 따라서 “아파트가 가격으로 평가되는 상품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하는 집값을 잡겠다고 정부가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집값이 떨어지면 경기가 침체되고 어쩌고 하는 내용의 신문 칼럼이 꾸준히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파트는 과연 우리에게 유일한 대안일까. 정부가 주장하고 우리 모두가 받아들인 “땅은 좁고 사람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맞지 않다고 한다. 인구밀도가 높은 벨기에나 네덜란드에 대단지 아파트가 거의 없다는 사실, 국내에서도 대단지 아파트의 인구밀도가 오히려 낮다는 사실을 예로 든다. 또 “인구밀도에 대한 수학적 정의(인구/면적의 비례)에 기초한다고 해도, 아파트단지가 가장 조밀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은 것이 아쉽다. 그럼 우리 정부가 아파트단지 건설에 온 힘을 쏟아 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도시에 관한 총체적인 통찰 없이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아파트단지는 분명 가장 저렴하고 가장 큰 이윤을 남기는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도시가옥을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한국인 대다수의 ‘무심함’”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많은 한국인들이 아파트를 선호한다. 저자가 인터뷰한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로 ‘편리함’과 ‘현대성’을 꼽았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의 눈에 비친 한국 아파트의 모습은 ‘현대적’이고 ‘서구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현대식 아파트에서의 전통 공간의 ‘재구성’」이었다. 저자는 한옥과 아파트의 구조를 비교하면서 아파트 다용도실(혹은 베란다), 욕실 등에서 ‘플라스틱 슬리퍼’로 갈아 신고 움직이는 것이 한옥에서 마당이나 부엌으로 나갈 때 신을 신는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또 식탁이 있는데도 따로 상을 차려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모습에 주목한다. 즉 한옥의 불편한 점으로 지적되었던 사항이 아파트에서도 완전히 고쳐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실상 한국인들은 실제 아파트의 ‘현대성’보다 “아파트가 갖는 현대성의 이미지”에 현혹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도시의 형태에는 어떤 필연성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도시 형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는 전적으로 거주민 및 정부의 비전과 정책에 달려 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한국은 어떤 도시 형태와 사회구조를 발전시키기를 원하는가? 그리고 그 기초 위에서 어떤 주택정책과 주거 공간을 만들어가기를 바라는가?” 과연 우리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는가. 단기간의 저렴한 해결책으로 거주자의 생활과 개성을 무시한 똑 같은 아파트를 양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 속에서 개성과 취향을 찾겠다고 아우성치는 이들을 위해 점점 더 호화롭고 비싼 아파트를 짓고 있는 것은 아닌가.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아파트단지 밖으로 몰아낸 채 외면하고 무시하는 것은 아닌가. 저자의 마지막 말을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것은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코앞에 닥친 문제이니까. 개인적으로는 소유나 재산으로서의 주택이 아니라 가족과 생활을 영위하는 주거 공간으로서의 집 한 칸을 합리적인 수준의 노력으로 장만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단지 아파트는 도처에서 대규모 도시문제뿐 아니라 정치적 초점들을 결집시키며, 여러 형태의 감시체제를 발전시키고 있다. 대단지의 형태는 그 자체로 사회 공간적 차별화를 낳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러한 차별화를 고착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또한 대단지 아파트는 장기적으로 관리와 유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필연적으로 그 비용을 더 증대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도시 형태의 견고함을 취약하게 만들어 프랑스에서처럼 쇠락의 길로 접어들거나, 한국에서처럼 일상화된 재개발의 결과를 낳는다. 주택이 유행 상품처럼 취급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는 문제이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대단지 아파트는 서울을 오래 지속될 수 없는 하루살이 도시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2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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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7-02-16 공감(30)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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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은 한국을 읽지 않는다
한국사람은 한국을 읽지 않는다
[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38] 발레리 줄레조, 《아파트 공화국》
- 책이름 : 아파트 공화국
- 글 : 발레리 줄레조
- 옮긴이 : 길혜연
- 펴낸곳 : 후마니타스 (2007.2.1.)
- 책값 : 15000원
(1) 아파트·골목집·살림집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리 잘 쓴 책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프랑스 학자가 한국 서울땅 아파트 얼거리를 살피며 쓴 ‘논문’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살던 사람이 한국에서도 서울땅 아파트 얼거리를 돌아보며 ‘한국 사회 읽기’를 하고자 쓴 논문이지, ‘한국사람하고 한국 사회 읽기 함께하기’를 하고자 쓴 책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책 《아파트 공화국》을 ‘프랑스에서 한국 읽기’를 헤아리며 읽어 본다면 퍽 잘 썼다고 여길 만합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아파트가 좋으냐 나쁘냐’라는 금긋기가 아니라 ‘한국사람한테 아파트란 무엇이요, 한국 정부와 권력자와 재벌 기업한테 아파트란 무엇인가’를 밝히기 때문입니다.
.. 2000년 현재 1960년 이전에 지어진 도시 주택은 5퍼센트 이하에 불과하다. 한국전쟁 이전에 지어진 가옥은 극히 드물다. 간신히 3퍼센트 정도 된다 … 1960년에 존재하던 서울의 문화재 중 2/3 이상이 1990년 현재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에 새로운 주택들이 들어섰다 … 아파트와 그 동네가 ‘깨끗하다’는 말은 ‘더럽다’는 말과 상반되기보다는 오래되어서 낡고 값어치가 떨어졌다는 의미와 상반되는 것이다 .. (17, 182쪽)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책이 나오기 앞서까지, 한국땅 지식인이나 건축가 가운데 아파트 문제를 찬찬히 다룬 적이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낱권책으로는 거의 나온 적이 없는데, 대학교에서 논문으로 누군가 쓴 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알 길이 없으니까요.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책이 나온 지 어느덧 네 해째 지납니다. 그러나, 네 해째 지나더라도 그닥 달라지는 구석이 없습니다. 2009년에 《아파트에 미치다》라는 책이 한 번 나왔으나, 이 책은 ‘아파트 겉모습 훑기’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아파트 속모습 엿보기’라든지 ‘아파트 삶 들여다보기’라든지 ‘아파트 사람들 만나기’ 가운데 어느 한 가지도 이루지 않습니다. 2006년에 《아파트의 문화사》라는 책이 하나 나왔는데, 이 책은 ‘아파트 = 이제는 한국사람한테 빼도 박도 못할 문화’라는 틀을 먼저 세운 다음 썼습니다. 한국사람이 아파트에서 거의 모두 산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아파트에서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 아직 퍽 많은데, 너무 섣불리 ‘끝마무리를 틀에 박은 나머지’ 기울어짐 없는 차분한 눈썰미를 엿보기 힘듭니다. 2009년에 나온 《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 같은 책은 책이름 그대로 ‘첫 아파트 발굴, 이 가운데 서울 아파트’에 눈길을 맞추면서, ‘오래된 아파트에 살던 사람 추억 이야기’ 같은 틀에서 헤매고 맙니다. 《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는 ‘골목길 = 옛 추억’이라 여기는 흔하디흔한 얼거리하고 똑같습니다. 아파트가 ‘값싸고 목 좋아진’ 땅을 차지하려고 골목동네를 마구 때려부수며 밀고 들어오면서 골목길이 많이 사라졌으나, 아직도 ‘아파트 재개발을 노리는 골목동네’는 무척 많이 남았습니다. 이 책 또한 처음부터 ‘아파트는 꿈조차 꾸지 못한 사람들(그러니까 ‘서민’이라는 사람들이든 ‘하층계급’이라는 사람들이든)’은 싹 도려낸 채 아파트를 바라보고 맙니다.
생각해 보면, 한국 지식인들이 한국땅 아파트를 차분하게 돌아보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지식인 자리에 올라서거나 대학교수가 되거나 건축가가 된 사람들치고, 아파트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사람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이라면 아파트 아닌 골목집이나 시골집에서 나고 자랐을 수 있으나, 이분들이 뜻을 이루며 돈을 번 뒤로는 한결같이 아파트로 삶터를 옮깁니다. 아파트에 안 살면서 아파트를 살피며 연구하거나 다루는 지식인이나 건축가가 있기나 할는지요.
‘아파트맨(아파트사람이 아닌 아파트맨입니다. 아파트를 재거나 따지는 사람은 ‘남자 여자’ 골고루가 아니라 거의 ‘남자’들뿐이니까요. 게다가 아파트를 설계하고 건축하며 사고파는 사람 또한 죄다 남자라 할 만합니다)’은 아파트사람한테 눈길을 맞추어 아파트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제, 한국땅에서 아파트는 50%가 넘는 살림집, 이른바 ‘과반수 살림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가 과반수 살림집이 되기 앞서까지는 아파트 이야기를 할 때에 눈치를 볼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과반수 넘는 사람’은 아파트에서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가운데에는 퍽 값싸며 작은 아파트도 제법 남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잣대로 보자면 퍽 값싸며 작은’ 아파트이지, 이 작으며 값싸다는 아파트가 처음 설 때를 돌아본다면 조금도 값싸지 않고 하나도 작지 않은 살림집이었습니다. 오늘날 무슨무슨 팰리스나 어떤저떤 샵 같은 아파트하고 따지니 더없이 값싸거나 작아 보일 뿐입니다.
제아무리 작고 값싸다는 아파트라 할지라도, 여느 골목동네 사람들한테는 너무 크며 너무 비싼 집입니다. 달삯 5만 원이나 10만 원을 놓고도 손을 바르르 떠는 여느 골목동네 사람들한테 한 달 관리비가 아무리 싸서 5만∼10만 원쯤 된다는 작은 아파트일지라도 엄두를 낼 수 없을 뿐더러, 작다는 아파트 한 채를 사거나 얻자 하더라도 이런 집에 바칠 목돈을 모을 수조차 없습니다.
.. 개인주택이 아파트로 바뀌면서 한옥 마당과 고불고불한 골목길은 콘크리트와 포장된 주차장·도로나 놀이터·테니스장 같은 공동 시설로 변모했다 … 시소와 미끄럼틀 옆에 대형 미키마우스가 빈둥거리는 유치원 안마당은 디즈니랜드를 옮겨 놓은 듯하다. 놀이터에서 좀 떨어진 곳에는 노란 닭과 분홍색 토끼들이 용수철 끝에 매달려 유치원이 끝나고 몰려드는 아이들을 맞이한다. 이렇듯 화려한 외장과 장식 속에서 아파트단지 내 규격화된 생활양식은 은폐되고 있었다 .. (25, 74쪽)
골목동네 살림집 가운데에도 돈있고 이름있으며 힘있는 사람 살림집이 있습니다. 돈과 이름과 힘이 있는 사람들은 아파트에 살든 여느 주택에 살든 홀가분합니다. 그저 어디이든 살고 싶은 데에 마음대로 살 수 있어요. 어느 하나 모자라지 않으나, 그저 ‘취향’ 때문에 골목집에서 살 뿐입니다. 이러한 ‘있는 사람’ 골목집에는 으레 마당이 널따랗게 있고, 마당가에는 꽃밭과 나무가 자라며, 2층이나 3층이 올라서고, 차를 대는 자리를 한둘쯤 마련합니다. 밥어미나 운전기사가 깃들 작은 곁방으로 드나드는 작은 문이 높다란 담벼락 한쪽에 조그맣게 붙기도 합니다.
‘없는 사람’ 골목집은 반듯하지 않은 골목을 따라 왼편과 오른편으로 죽 이어집니다. 지붕이 모두 낮고, 높이도 한결같이 낮습니다. 멀리서 보면 햇볕 한 줌 제대로 들기 어렵다 싶지만, 골목집치고 햇볕이 안 드는 집은 없습니다. 서울처럼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어쩔 수 없이 땅밑을 파고 사람들을 억지로 쑤셔넣는 곳에서나 햇볕 한 줌 못 들지, 서울을 뺀 다른 도시 골목집들은 왼편 집이나 오른편 집이나 햇볕이 골고루 스며듭니다. 골목집 사람들끼리 서로 자그맣게 살림을 꾸리면서 아침이면 아침, 낮이면 낮, 저녁이면 저녁, 이렇게 햇볕을 돌아가면서 받도록 자리를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골목동네로 사진찍기 하러 나오는 이들은 ‘골목집에 햇볕이 골고루 돌아가며 내리쬐는 때’를 잘 모르거나 처음부터 생각을 않고 찾아나서기 마련이라, 골목길 사진을 찍을 때에 노상 어둡거나 퀴퀴하거나 빛바랜 느낌이 드는데요, 골목을 사진으로 찍으려 하면서 골목을 모를 뿐 아니라 알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골목동네 사람들 삶자락을 글로 담아 학문을 하든 사진으로 찍어 예술을 하든, 막상 골목동네 사람(주민)으로 살지 않으면서 학문을 하거나 예술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아파트는? 아파트를 글로 담아 학문을 하는 사람은 어떠할까요?
이제는 아파트를 다루는 사람들은 거의 다, 아니 모두 다라 할 만큼 아파트사람, ‘아파트맨’입니다. 한편, 예술을 할 생각으로 아파트를 사진으로 찍는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 한국의 경제 발전은 엄밀히 말해 ‘기적’이 아니라 1960년대 성인 계층의 고된 노동의 결과이자 그들의 희생에 바탕한 것이었다 … 이름이야 어찌 되었든 새로 지어진 아파트단지들은 시멘트에서 거실의 가구·문틀·비디오 경비 시스템·냉장고와 비디오 등,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두 재벌 기업의 제품이다. 그리하여 현대나 삼성의 마크가 찍힌 아파트단지들은 점점 재벌기업의 대형 광고판처럼 보이게 되었다 .. (100∼101, 103쪽)
누구나 살아가는 대로 삶터를 바라보고 사람을 사귀며 사랑을 나눕니다. 살아가는 틀을 벗어나 삶터를 바라보지 못합니다. 내 살아가는 하루하루에 걸맞게 사람을 사귈 뿐입니다. 내 삶에 따라 사랑을 합니다.
골목동네 젊은이가 사랑을 속삭일 때에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자유로를 싱싱 달리겠습니까. 골목동네 젊은이가 ‘잠자는 데에 10만 원이 웃도는’ 호텔방에서 사랑놀이를 나누겠습니까.
프랑스사람 발레리 줄레조 님은 ‘한국땅 아파트사람(또는 아파트맨)’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한국땅 골목집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프랑스사람’입니다. 이분이 프랑스에서 여느 삶자락에서 살아가는지, 좀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지 퍽 ‘없는 사람’으로 살아왔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한 가지, 한국땅 아파트를 말할 때에 아파트 권력에 얽매이지 않으며, 그렇다고 아파트 추억에 사로잡히지 않는데다가, 골목동네 추억에도 말려들지 않습니다.
이러면서 무디거나 무뚝뚝하게 한국땅 삶자락을 훑지 않습니다. 아주 따사롭게 손길을 내밀지도 않아요. 학문을 밝히고자 논문으로 쓴 《아파트 공화국》입니다. 살갑거나 포근한 읽을거리(삶이야기)로 쓴 책은 아닌 《아파트 공화국》입니다.
이리하여, 한국에서 아파트가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두루 퍼지는 흐름이라든지, 이 아파트와 얽힌 한국사람들 삶자락을 차분하게 들려줍니다. 한국땅에서 아파트는 어떠한 빛깔이자 모습인지를 고즈넉히 보여줍니다. ‘손가락질’이나 ‘비웃음’이나 ‘씁쓸함’이나 ‘슬픔’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또 이 가운데 서울에서, ‘아파트 = 한국 사회 노동자 희생으로 이루어진 경제 발전을 발판으로 재벌기업 상품시장으로 이루어진 살림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2) 책읽기·삶읽기
내 이웃들이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책을 읽겠다 할 때에는 이 책을 옳게 잘 읽어 주면 좋겠습니다. 줄거리를 섣불리 왼다든지, 글쓴이 생각이 무엇인가를 서둘러 파헤치려 한다든지 안 하면 좋겠습니다.
《아파트 공화국》이란, 말 그대로 한국이라는 나라는 ‘민주주의 공화국’이 아니라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소리입니다.
.. 잠실처럼 평수가 작은 서민 아파트라 할지라도 대부분 한국의 아파트는 중간계급 이상의 주거지라는 특성을 갖는다 … 매매를 기본 원칙으로 한 주택정책이 공식화된 것은 1957년이었다. 이 원칙은 주택의 소유는 개인적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기본 골자로 했다. 따라서 최하위 계층을 포함해 누구든 자신 소유의 주택을 손에 넣으려면 그만한 재산을 동원할 수 있기까지 상당한 물질적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식이 전제되어 있다 … ‘아파트는 현대적이다’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아파트의 본질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 상황에 대한 결정론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아파트 이외에 다른 선택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따라서 저층 단독주택의 대안을 논쟁에서 배제시킨다 .. (69, 99, 178쪽)
사람들이 아파트에서 많이 살아가니까 ‘아파트 공화국’이 아닙니다. 한국땅 화폐경제가 ‘아파트’를 한복판에 세워 놓고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파트 공화국’입니다.
진보 빛깔은 아니지만 진보라고 일컫는 신문 〈한겨레〉조차 ‘아파트 투기’와 ‘아파트 재개발’과 ‘아파트 광고’를 기사로 날마다 다룹니다.
스스로 진보라 말하려면, 또 스스로 진보로 살아가자면 아파트를 떠나야 합니다. 한국에서 아파트가 50%뿐 아니라 60∼70%는 되고, 머잖아 80∼90%까지 될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아파트에서 살지 말라 하느냐 하면서 따지고 싶더라도, 진보라는 믿음을 지키고 싶다면 아파트를 버리든 아파트에서 떠나든 해야 합니다.
진보이기 때문에 아파트를 떠날밖에 없습니다. 아파트에서 죽치고 살아가면서 외치는 진보는 거짓입니다. 프랑스사람 발레리 줄레조 님이 《아파트 공화국》에서 밝히듯, ‘아파트 = 돈굴리기를 하는 살림집’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막상 ‘진보를 이루려 할 때에 내 이웃으로 삼아야 할 사람’하고 너무 동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진보는 부자하고도 어깨동무를 하면서 이루어야 합니다. 진보는 가난뱅이하고도 손을 맞잡으면서 이루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진보를 밝히거나 외치는 사람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하고 손을 맞잡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요. 가난한 사람들 골목동네에서 두 다리로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일터를 오가는 사람은 몇이나 있는지요.
골목동네 여느 일꾼들은 이 추운 겨울에도 장갑을 두툼하게 끼고는 짐자전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시골 읍내나 면내 할아버지들도 두툼하게 낀 장갑으로 엉금엉금 달리면서 볼일을 보고 논밭을 둘러봅니다.
누군가는 까만 빛깔 큰 자가용을 몰면서도 ‘아름다운 진보’나 ‘훌륭한 진보’를 이룰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와 같은 진보도 알차게 이루어 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가난한 이웃하고 벗삼는 진보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가난하게 두 다리로 걷는 진보, 가난하게 자전거를 타는 진보도 있어야 하겠지요.
집에서 살림하는 진보도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집 시설과 무상급식에 목매다는 진보도 있어야 하지만, 집에서 아이를 도맡아 돌보는 진보도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집 시설은 틀림없이 빈틈없게 갖추어야 하나, 나 스스로 사람됨과 어버이됨을 알뜰살뜰 건사해야 합니다.
잘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어버이’ 사랑은 어린이집에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어버이는 아이하고 더 오래 더 자주 더 깊이 살을 부비며 마음을 따사롭게 나누어야 비로소 내리사랑입니다. 가난한 어린이와 청소년이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받아도 좋겠지요. 여기에서 더 헤아려야 합니다. 부자이든 가난뱅이든, 제 어버이(엄마만 아니라 아빠 또한)가 마련한 도시락을 먹을 때 더욱 즐거우며 한결 기운을 차립니다. 밖에서 맛난 바깥밥을 사 먹여야 아이가 즐겁지 않아요. 조그마한 집에서 조촐히 차리는 저녁밥을 식구들 모두 둘러앉아서 즐길 때에도 저녁잔치를 이룹니다.
.. 대학교수나 유명 건축사 등 엘리트에 속하는 건축가나 도시계획가들의 입장에서 주택 문제, 특히 아파트 문제는 관심 밖이었다. 아파트는 이미 너무 많이 지어졌고, 이제 와서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들 대부분의 생각이다 … 대단지 아파트로 대표되는 한국의 주택 문제에 대해, 대다수 건축가들과 지식인들의 입장은 모호함을 그 특징으로 한다 … 한국의 중간계급이 주택을 소유할 수 있었던 것은, 주로 비공식 금융시장에 기초한 저축과 대출 때문이었다 … 권위주의 국가는 인구 성장을 관리하고 봉급생활자들이 경제 발전에 헌신하도록 가격이 통제된 아파트를 대량 공급하려 했다. 그리하여 중간계급을 대단지 아파트로 결집시키고, 이들에게 주택 소유와 자산 소득 증가라는 혜택을 주었으며, 그들의 정치적 지지를 획득할 수 있었다. 결국 이러한 상호 혜택의 구조 때문에 한국의 도시 중산층과 중간계급 일반이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하층의 사회계층으로부터 공간적으로 분리될 수 있었다 .. (110, 111, 144, 147쪽)
진보란 삶입니다. 보수도 삶입니다. 진보가 더 낫거나 보수가 더 나쁘거나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삶을 찾을 사람들이고, 착한 삶을 사랑할 사람들이며, 참다운 삶을 아낄 사람들입니다.
이리하여, 진보를 바라는 사람도 아파트를 버리거나 떠나야 하는 한편, 보수를 꿈꾸거나 외치는 사람도 아파트를 버리거나 떠나야 합니다. 올바른 보수란, 우리 삶터를 아름다우며 참답게 돌보고픈 생각을 지키는 사람들이니, ‘아파트 = 돈굳히기 살림집’이라 할 때에, 돈이 아닌 ‘사랑굳히기’를 하고 ‘믿음굳히기’를 하도록, 지붕 낮고 이웃하고 가까운 골목동네 여느 살림집으로 옮겨야 합니다. 겨울을 맞이해 한두 번 ‘연탄 나르기’를 하면서 사진찍히기를 하지 좀 말고, 겨우내 여느 골목동네 연탄불 살림집에서 오순도순 함께 살아가면서 ‘참된 보수’를 외쳐야 올바릅니다.
.. 결국 기업에서 월급쟁이 군단의 징집병들이 되는 것은 3년 간의 군 생활로 ‘교육된’ 남자들이다. 고지서의 납부 기한을 알리는 아파트단지의 스피커와 ‘수상한 사람’을 신고하도록 경비원들에게 전달되는 지침은 군사독재의 유신과 관련이 있다. 차단기가 군부대를 연상시키듯, 경제 발전을 추동한 권위주의 국가의 기초라 할 수 있는 군사주의로부터 오늘의 한국 사회는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 (233쪽)
이제 《아파트 공화국》을 덮습니다. 2007년에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섣불리 이 책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느꼈습니다. 한국사람 스스로 ‘아파트 이야기’를 얼마나 더 깊이 헤아리거나 톺아보는가를 기다린 뒤에야 이 책을 말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어느덧 네 해가 흐르는 동안, 한국사람 스스로 아파트를 살가이 살핀다든지 속속들이 꿰뚫는다든지 하는 모습을 찾아보지 못합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사람은 아파트만 제대로 못 읽지 않습니다. 한국사람은 한국땅을 제대로 읽지 못해요.
아니, 한국사람은 이름은 ‘한국’이지만, 정작 저 스스로 발을 디딘 이 나라를 읽으려 하지 않습니다.
한국사람은 미국을 읽고 일본을 읽으며 프랑스를 읽습니다. 한국사람은 중국을 읽고 러시아를 읽으며 인도를 읽습니다.
왜 한국사람은 한국을 이리도 안 읽을까요. 어찌하여 한국사람은 스스로 한국을 이처럼 못 읽는가요.
한국사람으로서 한국땅을 사랑한다면 한국을 못 읽을 까닭이 없습니다. 한겨레로서 한겨레붙이를 아낀다면 한국말을 사랑할 테고, 한겨레 넋이며 얼이며 두루 돌볼 테지요.
새삼스레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책이 고맙습니다. 모르기는 몰라도, 앞으로 2107년쯤 된다면, 그무렵을 살아갈 뒷사람 누군가가 ‘지식인들 말씨’가 아닌 ‘수수한 여느 사람들 말씨’로 이 책을 되옮겨 되펴낼 수 있겠다 싶습니다. 2000년대에 한국땅 모습을 차분하면서 그윽히 읽어낸 책을 한국사람 스스로 쓰지는 못했기 때문에, 2107년이나 2207년에 2000년대 한국 터전을 돌아보고자 할 우리 땅 뒷사람들은 어김없이 프랑스 판으로 이 책을 어떻게든 찾아내어 새로운 우리 말글로 아로새겨 주리라 믿습니다. (4344.1.29.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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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1-01-29 공감(6)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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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업데이트되어야 할 이슈의 개론서

프랑스 출신 지리학자의 2007년 저서인데 2018년말에 구입한 책의 판권은 무려 17쇄를 가리키고 있다. 나 역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가 저자의 통찰과 연구가 오래도록 뇌리에 남아 기어이 내 책으로 사고야 말았으니, 한국인의 아파트 사랑을 넘어선 숭배는 지금도 더하면 더했지 사그라들지 않을 현상인 까닭이다.박사학위 논문을 위해 시작된 연구는 2000년대 중반에 마무리되어, 1960년대에 시작된 아파트 단지 개발, 아파트 입성에 성공한 중산층 이상 주민들의 선민의식과 단독-연립주택 주민들의 선망, 서구와 현대의 상징인 아파트에도 ... + 더보기
뜬구름잡는소리 2019-01-17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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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문화에 대한 근본적 질문
우리들에게 아파트는 더 이상 의문의 여지가 없는 주거형태이다
모든 사람들이 아파트에서 살기를 원한다
아주 고급주택이나 전원주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이 주택을 떠나고 싶어한다
주택은 가난의 상징이고, 잘못된 재태크의 대표적 방법으로 통한다
실제로 주택은 아파트보다 더 값이 싸고 오름폭도 적다
사람들이 아파트만을 원하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파란눈을 한 외국인의 눈에는 한국의 아파트 현상이 이상하게 보이나 보다
하긴 세상에서 한국만큼 아파트형 주거형태가 많은 곳도 없다
우리만의 특이한 현상. 우리는 그 속에서 살아가기에 해보지 못한 질문
이 책은 그런 것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묻는다. 한국의 아파트 문화의 장래가 지속가능한 것인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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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2007-03-0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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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아파트 공화국

아파트에 대한 관점을 뒤흔드는 책이랄까, 그동안 고민해 보지 못했던, 아니 한국인이라 물들어 버린 획일주의를 깨버린 책이다. 프랑스의 여성지리학자 눈을 통해 우리의 답답한 개발논리와 계층주의를 보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참 한국이란 나라..특이하다ㅎㅎ 나라도 깨어나도록 정신 바짝 차리자^^!!
바람머리칼 2015-05-1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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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Seoul, ville geante, cites radieuses (2007년)






















Sales Point : 2,420
8.6 100자평(11)리뷰(20)
책소개
서울의 아파트단지에 대한 연구로 파리4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학 연구로 국제학계에서도 큰 명성을 얻고 있는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 서울을 방문한 1993년, 거대한 아파트단지에 놀란 그녀는 한국의 아파트를 연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프랑스어로 나온 그녀의 책은 2004년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에서 <한국의 아파트 연구>라는 제목으로 번역해 출간한 바 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프랑스 독자를 대상으로 한 내용 그대로였고, 번역에도 상당한 오류가 있었다. 게다가 조사와 연구의 시점이 1990년대 중반까지 한정돼 있어 그녀는 책을 새로 쓰기로 했다.
대단지 아파트는 도시의 분열을 조장하고 사회적 관계를 단절시키는 주거 형태인가? 프랑스와는 달리 한국의 대단지 아파트는 미래에도 여전히 성공의 모델로 남을 것인가? 한국과 프랑스의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비교분석을 바탕으로 도시유형이 사회적 견고성에 대해 갖는 상관관계를 본격적으로 살폈다.
목차
1장_왜 한국의 아파트인가
1. '아파트 문제'에 대한 도전
2. 제기되어야 할 질문들
3. 어떻게 조사하고 분석했는가
2장_서울의 도시 정책과 아파트단지 개발의 역사(1960~95)
1. 1950년대 서울의 도시경관과 초창기 아파트의 출현
2. 1960년대의 도시 정책과
마포아파트의 등장
3. 1970년대,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등장
4. 1980년대의 아파트 열풍
5. 1990년대, 새로운 도시 개발의 양상들
3장_아파트의 유형학
1. 아파트단지, 분류기준과 그 다양성
2. 아파트단지의 건설 시기별 분류
3. 한국의 아파트단지와 프랑스의 아파트단지
4. 획일적일 수 없는 장소의 의미
4장_아파트단지는 어떻게 양산될 수 있었는가?
1. 도시의 성장과 주택문제
2. 한국 주택정책의 몇 가지 특징
3. 대규모 건설 분야에서의 국가관리
4. 국가의 목표에 종속된 도시 정책
5장_한국의 아파트와 도시중산층
1. 서울의 중간계급, 그들의 주택
2. 부의 외형적 표시인
아파트, 가치 있는 이미지
3. "아파트가 돈이다"
4. 중간계급이 아파트에 몰리게 된 메커니즘
6장_현대건축운동과 한국의 아파트단지
1. 아파트단지와 현대성
2. 한국의 아파트단지와 현대건축운동
3. 서구의 영향: 도시 모델과 건축 모델의 다양성과 노마디즘
4. 대단지 아파트의 한국적 특성
5. 서울의 도시 형태에 있어서 한국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
7장_아파트는 정말 '현대적'이고 '서구적'인가
1. 아파트가 갖는 현대성의 이미지
2. 서구성과 현대성: 장르의 혼합
3. 현대식 아파트에서의
전통 공간의 '재구성'
4. 아파트, '관습 변환의 실험실'
5. 독특하게 한국적인 아파트의 생활양식
8장_단지 안에서의 사회적 관계
1. 아파트, 노인과 젊은이들
2. 아파트단지, 여성의 영역
3. 아파트단지 혹은 감시 받는 주택의 안락함
결론 :
대단지 아파트와
하루살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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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서울에는 지금도 조세희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서 그 이름이 가진 역설을 꼬집었던 '무지개아파트'가 있다. 이 시적인 이름은 현대, 한신, 삼성 등의 상업적인 이름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런 이름들도 점차 사라졌고 재벌 건설사의 이름이 부각되었다. '별빛마을'이니 '진달래아파트'니 하는 이름들이 있지만 서울보다는 신도시에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름이야 어찌되었든 새로 지어진 아파트단지들은 시멘트에서 거실의 가구, 문틀, 비디오 경비 시스템, 냉장고와 비디오 등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두 재벌 기업의 제품이다. 그리하여 현대나 삼성의 마크가 찍힌 아파트단지들은 점점 재벌기업의 대형 광고판처럼 보이게 되었다. - 본문 103쪽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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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발레리 줄레조 (Valérie Gelézeau)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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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교수이며 지리학자이다. 프랑스 한국학연구소 소장을 겸하고 있으며 한국의 아파트 단지에 대한 연구를 한 바 있다. 저서로 『아파트 공화국. 프랑스 지리학자가 본 한국의 아파트』Seoul, ville geante, cites radieuses (CNRS Editions, 2003), 『서울의 아틀라스』L’Atlas de Seoul (Autrement, 2011), 『코리아의 경계를 넘어서서. 햇볕 정책의 유무형 유산』Debordering Korea. Tangible and Intangible Legacies of the Sunshine Policy (공저, Routledge, 2013)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사회과학 하기>,<도시의 창, 고급호텔>,<아파트 공화국> … 총 6종 (모두보기)

저자 발레리 줄레조 (Valérie Gelézeau)는 프랑스에서 한국 사회를 연구하는 대표적인 젊은 연구자이다. 프랑스 고등사범학교(Ecole Normale Supérieure)에서 지리학을 전공했다. 서울의 아파트단지에 대한 연구로 파리4(소르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현재까지 마른-라-발레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을 연구대상 지역으로 삼고 언어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프랑스 국립동양어연구원의 문을 두드렸을 때 느꼈던 설렘을 그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서울을 처음 방문했던 1993년, 그녀는 거대한 아파트단지에 놀라 이를 연구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그녀는 동료 연구자들 사이에서“왜 한국의 아파트냐”는 회의적인 질문에 시달려야 했다. 한국에서의 조사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땅은 좁고 인구가 많다는 이유로 한국의 아파트 현상을 의문의 여지없이 받아들여 온 한국인들에게 그녀는 당연한 것을 이해 못 하는 순진한 외국인으로 취급되기 일쑤였고 자주 마음의 상처를 입어야 했다. 이처럼 상식과 편견에 도전하여 마침내 이뤄낸 연구는 성공적이었다. 한국의 아파트를 다룬 그녀의 박사학위 논문은 2003년 책(Séoul, ville géante, cités radieuses)으로 출간되었고, 그해 프랑스 지리학회가 수여하는 가르니에 상(Francis Garnier Prize)을 수상했다. 그 후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는“Mrs.APT(아파트 여사)”라고 불리게 되었다. 아파트에 대한 그녀의 연구는 계속되었지만 새로운 주제도 추가되었다. 특급 호텔을 통해 한국 중산층의 사회적 관계와 계층적 특징을 다룬 연구는 프랑스에서 책으로 출간되었고, 최근에는 백령도와 같은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남북한의 상호 인식을 조사해왔다. 새로운 연구에 대한 줄레조 교수의 열정은 존경할 만하다. 한국의 거리체계와 공공장소 간의 상관관계는 석사논문을 쓸 때부터 간직하고 있는 연구 주제이며, 찜질방이나 노래방과 같이 일종의‘방’문화를 통해 한국인의 사회적 친교를 연구해 보고자 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줄레조 교수는 한국에 올 때마다 종암동의 한 찜질방을 가곤 하는데, 그곳에서 그녀를 만나게 되면 우리는 연구 대상으로 관찰되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할지 모른다. 최근 그녀는 프랑스대학연구원(IUF)이 주관하는 연구 지원자 명단에 포함됨으로써 풍부한 재정적 지원으로 오로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지위를 얻어 매우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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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 Point : 2,420

책소개
서울의 아파트단지에 대한 연구로 파리4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학 연구로 국제학계에서도 큰 명성을 얻고 있는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 서울을 방문한 1993년, 거대한 아파트단지에 놀란 그녀는 한국의 아파트를 연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프랑스어로 나온 그녀의 책은 2004년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에서 <한국의 아파트 연구>라는 제목으로 번역해 출간한 바 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프랑스 독자를 대상으로 한 내용 그대로였고, 번역에도 상당한 오류가 있었다. 게다가 조사와 연구의 시점이 1990년대 중반까지 한정돼 있어 그녀는 책을 새로 쓰기로 했다.
대단지 아파트는 도시의 분열을 조장하고 사회적 관계를 단절시키는 주거 형태인가? 프랑스와는 달리 한국의 대단지 아파트는 미래에도 여전히 성공의 모델로 남을 것인가? 한국과 프랑스의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비교분석을 바탕으로 도시유형이 사회적 견고성에 대해 갖는 상관관계를 본격적으로 살폈다.
목차
1장_왜 한국의 아파트인가
1. '아파트 문제'에 대한 도전
2. 제기되어야 할 질문들
3. 어떻게 조사하고 분석했는가
2장_서울의 도시 정책과 아파트단지 개발의 역사(1960~95)
1. 1950년대 서울의 도시경관과 초창기 아파트의 출현
2. 1960년대의 도시 정책과
마포아파트의 등장
3. 1970년대,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등장
4. 1980년대의 아파트 열풍
5. 1990년대, 새로운 도시 개발의 양상들
3장_아파트의 유형학
1. 아파트단지, 분류기준과 그 다양성
2. 아파트단지의 건설 시기별 분류
3. 한국의 아파트단지와 프랑스의 아파트단지
4. 획일적일 수 없는 장소의 의미
4장_아파트단지는 어떻게 양산될 수 있었는가?
1. 도시의 성장과 주택문제
2. 한국 주택정책의 몇 가지 특징
3. 대규모 건설 분야에서의 국가관리
4. 국가의 목표에 종속된 도시 정책
5장_한국의 아파트와 도시중산층
1. 서울의 중간계급, 그들의 주택
2. 부의 외형적 표시인
아파트, 가치 있는 이미지
3. "아파트가 돈이다"
4. 중간계급이 아파트에 몰리게 된 메커니즘
6장_현대건축운동과 한국의 아파트단지
1. 아파트단지와 현대성
2. 한국의 아파트단지와 현대건축운동
3. 서구의 영향: 도시 모델과 건축 모델의 다양성과 노마디즘
4. 대단지 아파트의 한국적 특성
5. 서울의 도시 형태에 있어서 한국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
7장_아파트는 정말 '현대적'이고 '서구적'인가
1. 아파트가 갖는 현대성의 이미지
2. 서구성과 현대성: 장르의 혼합
3. 현대식 아파트에서의
전통 공간의 '재구성'
4. 아파트, '관습 변환의 실험실'
5. 독특하게 한국적인 아파트의 생활양식
8장_단지 안에서의 사회적 관계
1. 아파트, 노인과 젊은이들
2. 아파트단지, 여성의 영역
3. 아파트단지 혹은 감시 받는 주택의 안락함
결론 :
대단지 아파트와
하루살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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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서울에는 지금도 조세희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서 그 이름이 가진 역설을 꼬집었던 '무지개아파트'가 있다. 이 시적인 이름은 현대, 한신, 삼성 등의 상업적인 이름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런 이름들도 점차 사라졌고 재벌 건설사의 이름이 부각되었다. '별빛마을'이니 '진달래아파트'니 하는 이름들이 있지만 서울보다는 신도시에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름이야 어찌되었든 새로 지어진 아파트단지들은 시멘트에서 거실의 가구, 문틀, 비디오 경비 시스템, 냉장고와 비디오 등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두 재벌 기업의 제품이다. 그리하여 현대나 삼성의 마크가 찍힌 아파트단지들은 점점 재벌기업의 대형 광고판처럼 보이게 되었다. - 본문 103쪽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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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교수이며 지리학자이다. 프랑스 한국학연구소 소장을 겸하고 있으며 한국의 아파트 단지에 대한 연구를 한 바 있다. 저서로 『아파트 공화국. 프랑스 지리학자가 본 한국의 아파트』Seoul, ville geante, cites radieuses (CNRS Editions, 2003), 『서울의 아틀라스』L’Atlas de Seoul (Autrement, 2011), 『코리아의 경계를 넘어서서. 햇볕 정책의 유무형 유산』Debordering Korea. Tangible and Intangible Legacies of the Sunshine Policy (공저, Routledge, 2013) 등이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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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발레리 줄레조 (Valérie Gelézeau)는 프랑스에서 한국 사회를 연구하는 대표적인 젊은 연구자이다. 프랑스 고등사범학교(Ecole Normale Supérieure)에서 지리학을 전공했다. 서울의 아파트단지에 대한 연구로 파리4(소르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현재까지 마른-라-발레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을 연구대상 지역으로 삼고 언어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프랑스 국립동양어연구원의 문을 두드렸을 때 느꼈던 설렘을 그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서울을 처음 방문했던 1993년, 그녀는 거대한 아파트단지에 놀라 이를 연구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그녀는 동료 연구자들 사이에서“왜 한국의 아파트냐”는 회의적인 질문에 시달려야 했다. 한국에서의 조사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땅은 좁고 인구가 많다는 이유로 한국의 아파트 현상을 의문의 여지없이 받아들여 온 한국인들에게 그녀는 당연한 것을 이해 못 하는 순진한 외국인으로 취급되기 일쑤였고 자주 마음의 상처를 입어야 했다. 이처럼 상식과 편견에 도전하여 마침내 이뤄낸 연구는 성공적이었다. 한국의 아파트를 다룬 그녀의 박사학위 논문은 2003년 책(Séoul, ville géante, cités radieuses)으로 출간되었고, 그해 프랑스 지리학회가 수여하는 가르니에 상(Francis Garnier Prize)을 수상했다. 그 후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는“Mrs.APT(아파트 여사)”라고 불리게 되었다. 아파트에 대한 그녀의 연구는 계속되었지만 새로운 주제도 추가되었다. 특급 호텔을 통해 한국 중산층의 사회적 관계와 계층적 특징을 다룬 연구는 프랑스에서 책으로 출간되었고, 최근에는 백령도와 같은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남북한의 상호 인식을 조사해왔다. 새로운 연구에 대한 줄레조 교수의 열정은 존경할 만하다. 한국의 거리체계와 공공장소 간의 상관관계는 석사논문을 쓸 때부터 간직하고 있는 연구 주제이며, 찜질방이나 노래방과 같이 일종의‘방’문화를 통해 한국인의 사회적 친교를 연구해 보고자 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줄레조 교수는 한국에 올 때마다 종암동의 한 찜질방을 가곤 하는데, 그곳에서 그녀를 만나게 되면 우리는 연구 대상으로 관찰되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할지 모른다. 최근 그녀는 프랑스대학연구원(IUF)이 주관하는 연구 지원자 명단에 포함됨으로써 풍부한 재정적 지원으로 오로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지위를 얻어 매우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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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혜연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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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프랑스 파리 10 대학 대학원에서 프랑스 현대 문학을 전공했다. 대학교 재학 중에는 성대신문이 주관하는 성대문학상 시 부문에 입상했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 문화원과 KBS 월드 라디오에 재직했고,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해 왔다. 두 차례의 장기 체류로 총 13년간 프랑스에서 거주했다. 프랑스 현지에서 집필한 프랑스 문학 기행 에세이 《마음은 천천히 그곳을 걷는다》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그 밖에도 다수의 책을 쓰고 번역했으며, 프랑스 문화에 관한 글을 각종 매체에 기고했고, 프랑스 영화를 번역하면서, 웹진에 영화 관련 에세이도 연재했다. 국립극장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빛의 제국』, 『자기 앞의 생』 극본을 번역하며 텍스트가 무대 위에서 새 생명을 얻는 순간을 지켜보기도 했다. 《하얀 십자가의 숲》은 그의 첫 장편 소설이다. 접기
최근작 : <하얀 십자가의 숲>,<마음은 천천히 그곳을 걷는다> … 총 14종 (모두보기)
평점
분포
8.6
팩트는 접수,외국인의 시각이 장점이자 한계,미래의 행동에 대한 사유는 우리 몫.
치니 2011-03-04 공감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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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더라도 당신은 아마 아파트가 가지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유는 알자.
banalane 2008-05-18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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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도시관련자가 아닌 지리학자가 본 한국과 프랑스의 아파트에 대한 배경,경관,살이,전망이다. 프랑스의 앞선 경험을 통해 우려(하루살이 서울)를 들려주는 대목이 흥미롭다. 그러나 현실의 아파트는 건재하다. 서로 합의한 듯 인정,수긍,감내한다.그것은 왜일까? 난 이 획일화가 정말 두렵다.
rushfire 2015-01-2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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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는 프랑스 지리학자. 한 방 먹은 느낌이다.
커피홀릭 2010-10-30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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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걸 새삼 깨닫게 해주고 체계적으로 정리해준 책
체사레보르자 2010-11-29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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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유행 상품처럼 취급되는 주택
청약 통장도 적금 통장도, 물려받을 유산도 하나 없는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했다. 재테크고 부동산이고 관심도 없고 꼭 집을 소유해야 하냐는 생각으로 속 편하게 살아왔지만, 치솟기만 하는 집값과 전월세 대란이라던 지난 가을 당장 이사할 집을 구하지 못해 생난리를 치던 친구를 보면서 앞날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맞벌이니까 소득이야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에 비해 높은 편이라지만 그 외엔 쥐뿔도 없는 이 하층 부부가 집을 가지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주택 청약을 통한 아파트 분양 밖에 없어 보인다. 아파트를 싫어한다는 취향 같은 건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결국 주택 청약 통장과 적금 통장과 펀드 계좌까지 만들었다. 몇 개의 통장을 받아 들고 은행을 나서는 길에 장밋빛 전망이 아니라 우울한 한숨이 들러붙는다.
도쿄로 여행을 갔을 때 남자는 왜 아파트가 눈에 띄지 않는지 궁금해 했다. 물론 일본에도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부터 대단지 아파트까지 있다고 한다.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만 하더라도 고급 아파트와 관련한 사기 및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가는 곳마다, 눈길 닿는 곳마다 아파트단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좁고 길쭉한 2층집과 3~4층 규모의 공동주택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식, 땅덩이가 좁은 나라에서 많은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아파트가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상식이 진짜 상식이라면 인구밀도 높기로 유명한 일본이야말로 아파트를 많이 지어야 하지 않을까. 지진 때문일까. 그렇다면 다른 고층 건물들과 아파트들은 어떻게 설명할까?
지난 몇 달간 이런 대화를 나누고 고민을 하던 부부의 눈에 띈 것이 이 책 『아파트 공화국』이다. 프랑스 지리학자가 한국의 아파트에 관해 썼단다. 여기 사는 우리들은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바깥에서 보기에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아파트에 집착하는 이상한 나라인가보다.
저자는 먼저 한국 아파트 단지 개발의 역사를 보고한다. 1950년대 후반 최초의 아파트가 등장한 이래 60년대까지 서울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던 아파트가 70년대와 80년대의 개발 독재 시대를 거치면서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는 과정이 정리되어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 한 점은 아파트가 개발 독재와 성장의 결과가 아니라 수단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이다. 대규모 사업으로 특정 건설업체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었으며, 중·저소득층의 봉급생활자들에게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아파트를 분양하여 주택 소유와 자산 소득 증가라는 혜택을 줌으로써 그들을 고도 성장시대 독재체제의 옹호자로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아파트 단지는 ‘중간계급 제조 공장’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뼈아프다. 서글프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 대다수 봉급생활자들은 일정 기간 저축으로 목돈을 마련한 후 아파트를 분양 받고 은행대출로 잔금을 메운다. 그리고는 다달이 적지 않은 이자와 원금을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십 수 년씩 갚아나간다. 일단 아파트를 분양 받고 나면, 체제 변화는커녕 아파트 값이 떨어지는 작은 변화도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구조다.
프랑스와 비교할 때 한국 공공주택 정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저소득 계층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프랑스에서 국민주택이란 “저소득층이 자신의 수입 안에서 집세를 낼 수 있는 주택”을 의미하고, 공공주택 정책은 “국가가 주택 부문에 관여하여 부의 이전 및 재분배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공공주택 정책은 개인적 차원의 소유와 매매를 기본으로 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정부 정책에 부응해 주택 구입의 재정적 부담을 받아들였다.” 따라서 “아파트가 가격으로 평가되는 상품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하는 집값을 잡겠다고 정부가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집값이 떨어지면 경기가 침체되고 어쩌고 하는 내용의 신문 칼럼이 꾸준히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파트는 과연 우리에게 유일한 대안일까. 정부가 주장하고 우리 모두가 받아들인 “땅은 좁고 사람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맞지 않다고 한다. 인구밀도가 높은 벨기에나 네덜란드에 대단지 아파트가 거의 없다는 사실, 국내에서도 대단지 아파트의 인구밀도가 오히려 낮다는 사실을 예로 든다. 또 “인구밀도에 대한 수학적 정의(인구/면적의 비례)에 기초한다고 해도, 아파트단지가 가장 조밀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은 것이 아쉽다. 그럼 우리 정부가 아파트단지 건설에 온 힘을 쏟아 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도시에 관한 총체적인 통찰 없이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아파트단지는 분명 가장 저렴하고 가장 큰 이윤을 남기는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도시가옥을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한국인 대다수의 ‘무심함’”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많은 한국인들이 아파트를 선호한다. 저자가 인터뷰한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로 ‘편리함’과 ‘현대성’을 꼽았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의 눈에 비친 한국 아파트의 모습은 ‘현대적’이고 ‘서구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현대식 아파트에서의 전통 공간의 ‘재구성’」이었다. 저자는 한옥과 아파트의 구조를 비교하면서 아파트 다용도실(혹은 베란다), 욕실 등에서 ‘플라스틱 슬리퍼’로 갈아 신고 움직이는 것이 한옥에서 마당이나 부엌으로 나갈 때 신을 신는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또 식탁이 있는데도 따로 상을 차려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모습에 주목한다. 즉 한옥의 불편한 점으로 지적되었던 사항이 아파트에서도 완전히 고쳐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실상 한국인들은 실제 아파트의 ‘현대성’보다 “아파트가 갖는 현대성의 이미지”에 현혹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도시의 형태에는 어떤 필연성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도시 형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는 전적으로 거주민 및 정부의 비전과 정책에 달려 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한국은 어떤 도시 형태와 사회구조를 발전시키기를 원하는가? 그리고 그 기초 위에서 어떤 주택정책과 주거 공간을 만들어가기를 바라는가?” 과연 우리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는가. 단기간의 저렴한 해결책으로 거주자의 생활과 개성을 무시한 똑 같은 아파트를 양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 속에서 개성과 취향을 찾겠다고 아우성치는 이들을 위해 점점 더 호화롭고 비싼 아파트를 짓고 있는 것은 아닌가.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아파트단지 밖으로 몰아낸 채 외면하고 무시하는 것은 아닌가. 저자의 마지막 말을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것은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코앞에 닥친 문제이니까. 개인적으로는 소유나 재산으로서의 주택이 아니라 가족과 생활을 영위하는 주거 공간으로서의 집 한 칸을 합리적인 수준의 노력으로 장만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단지 아파트는 도처에서 대규모 도시문제뿐 아니라 정치적 초점들을 결집시키며, 여러 형태의 감시체제를 발전시키고 있다. 대단지의 형태는 그 자체로 사회 공간적 차별화를 낳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러한 차별화를 고착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또한 대단지 아파트는 장기적으로 관리와 유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필연적으로 그 비용을 더 증대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도시 형태의 견고함을 취약하게 만들어 프랑스에서처럼 쇠락의 길로 접어들거나, 한국에서처럼 일상화된 재개발의 결과를 낳는다. 주택이 유행 상품처럼 취급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는 문제이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대단지 아파트는 서울을 오래 지속될 수 없는 하루살이 도시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2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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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7-02-16 공감(30)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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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은 한국을 읽지 않는다
한국사람은 한국을 읽지 않는다
[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38] 발레리 줄레조, 《아파트 공화국》
- 책이름 : 아파트 공화국
- 글 : 발레리 줄레조
- 옮긴이 : 길혜연
- 펴낸곳 : 후마니타스 (2007.2.1.)
- 책값 : 15000원
(1) 아파트·골목집·살림집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리 잘 쓴 책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프랑스 학자가 한국 서울땅 아파트 얼거리를 살피며 쓴 ‘논문’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살던 사람이 한국에서도 서울땅 아파트 얼거리를 돌아보며 ‘한국 사회 읽기’를 하고자 쓴 논문이지, ‘한국사람하고 한국 사회 읽기 함께하기’를 하고자 쓴 책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책 《아파트 공화국》을 ‘프랑스에서 한국 읽기’를 헤아리며 읽어 본다면 퍽 잘 썼다고 여길 만합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아파트가 좋으냐 나쁘냐’라는 금긋기가 아니라 ‘한국사람한테 아파트란 무엇이요, 한국 정부와 권력자와 재벌 기업한테 아파트란 무엇인가’를 밝히기 때문입니다.
.. 2000년 현재 1960년 이전에 지어진 도시 주택은 5퍼센트 이하에 불과하다. 한국전쟁 이전에 지어진 가옥은 극히 드물다. 간신히 3퍼센트 정도 된다 … 1960년에 존재하던 서울의 문화재 중 2/3 이상이 1990년 현재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에 새로운 주택들이 들어섰다 … 아파트와 그 동네가 ‘깨끗하다’는 말은 ‘더럽다’는 말과 상반되기보다는 오래되어서 낡고 값어치가 떨어졌다는 의미와 상반되는 것이다 .. (17, 182쪽)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책이 나오기 앞서까지, 한국땅 지식인이나 건축가 가운데 아파트 문제를 찬찬히 다룬 적이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낱권책으로는 거의 나온 적이 없는데, 대학교에서 논문으로 누군가 쓴 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알 길이 없으니까요.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책이 나온 지 어느덧 네 해째 지납니다. 그러나, 네 해째 지나더라도 그닥 달라지는 구석이 없습니다. 2009년에 《아파트에 미치다》라는 책이 한 번 나왔으나, 이 책은 ‘아파트 겉모습 훑기’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아파트 속모습 엿보기’라든지 ‘아파트 삶 들여다보기’라든지 ‘아파트 사람들 만나기’ 가운데 어느 한 가지도 이루지 않습니다. 2006년에 《아파트의 문화사》라는 책이 하나 나왔는데, 이 책은 ‘아파트 = 이제는 한국사람한테 빼도 박도 못할 문화’라는 틀을 먼저 세운 다음 썼습니다. 한국사람이 아파트에서 거의 모두 산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아파트에서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 아직 퍽 많은데, 너무 섣불리 ‘끝마무리를 틀에 박은 나머지’ 기울어짐 없는 차분한 눈썰미를 엿보기 힘듭니다. 2009년에 나온 《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 같은 책은 책이름 그대로 ‘첫 아파트 발굴, 이 가운데 서울 아파트’에 눈길을 맞추면서, ‘오래된 아파트에 살던 사람 추억 이야기’ 같은 틀에서 헤매고 맙니다. 《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는 ‘골목길 = 옛 추억’이라 여기는 흔하디흔한 얼거리하고 똑같습니다. 아파트가 ‘값싸고 목 좋아진’ 땅을 차지하려고 골목동네를 마구 때려부수며 밀고 들어오면서 골목길이 많이 사라졌으나, 아직도 ‘아파트 재개발을 노리는 골목동네’는 무척 많이 남았습니다. 이 책 또한 처음부터 ‘아파트는 꿈조차 꾸지 못한 사람들(그러니까 ‘서민’이라는 사람들이든 ‘하층계급’이라는 사람들이든)’은 싹 도려낸 채 아파트를 바라보고 맙니다.
생각해 보면, 한국 지식인들이 한국땅 아파트를 차분하게 돌아보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지식인 자리에 올라서거나 대학교수가 되거나 건축가가 된 사람들치고, 아파트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사람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이라면 아파트 아닌 골목집이나 시골집에서 나고 자랐을 수 있으나, 이분들이 뜻을 이루며 돈을 번 뒤로는 한결같이 아파트로 삶터를 옮깁니다. 아파트에 안 살면서 아파트를 살피며 연구하거나 다루는 지식인이나 건축가가 있기나 할는지요.
‘아파트맨(아파트사람이 아닌 아파트맨입니다. 아파트를 재거나 따지는 사람은 ‘남자 여자’ 골고루가 아니라 거의 ‘남자’들뿐이니까요. 게다가 아파트를 설계하고 건축하며 사고파는 사람 또한 죄다 남자라 할 만합니다)’은 아파트사람한테 눈길을 맞추어 아파트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제, 한국땅에서 아파트는 50%가 넘는 살림집, 이른바 ‘과반수 살림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가 과반수 살림집이 되기 앞서까지는 아파트 이야기를 할 때에 눈치를 볼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과반수 넘는 사람’은 아파트에서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가운데에는 퍽 값싸며 작은 아파트도 제법 남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잣대로 보자면 퍽 값싸며 작은’ 아파트이지, 이 작으며 값싸다는 아파트가 처음 설 때를 돌아본다면 조금도 값싸지 않고 하나도 작지 않은 살림집이었습니다. 오늘날 무슨무슨 팰리스나 어떤저떤 샵 같은 아파트하고 따지니 더없이 값싸거나 작아 보일 뿐입니다.
제아무리 작고 값싸다는 아파트라 할지라도, 여느 골목동네 사람들한테는 너무 크며 너무 비싼 집입니다. 달삯 5만 원이나 10만 원을 놓고도 손을 바르르 떠는 여느 골목동네 사람들한테 한 달 관리비가 아무리 싸서 5만∼10만 원쯤 된다는 작은 아파트일지라도 엄두를 낼 수 없을 뿐더러, 작다는 아파트 한 채를 사거나 얻자 하더라도 이런 집에 바칠 목돈을 모을 수조차 없습니다.
.. 개인주택이 아파트로 바뀌면서 한옥 마당과 고불고불한 골목길은 콘크리트와 포장된 주차장·도로나 놀이터·테니스장 같은 공동 시설로 변모했다 … 시소와 미끄럼틀 옆에 대형 미키마우스가 빈둥거리는 유치원 안마당은 디즈니랜드를 옮겨 놓은 듯하다. 놀이터에서 좀 떨어진 곳에는 노란 닭과 분홍색 토끼들이 용수철 끝에 매달려 유치원이 끝나고 몰려드는 아이들을 맞이한다. 이렇듯 화려한 외장과 장식 속에서 아파트단지 내 규격화된 생활양식은 은폐되고 있었다 .. (25, 74쪽)
골목동네 살림집 가운데에도 돈있고 이름있으며 힘있는 사람 살림집이 있습니다. 돈과 이름과 힘이 있는 사람들은 아파트에 살든 여느 주택에 살든 홀가분합니다. 그저 어디이든 살고 싶은 데에 마음대로 살 수 있어요. 어느 하나 모자라지 않으나, 그저 ‘취향’ 때문에 골목집에서 살 뿐입니다. 이러한 ‘있는 사람’ 골목집에는 으레 마당이 널따랗게 있고, 마당가에는 꽃밭과 나무가 자라며, 2층이나 3층이 올라서고, 차를 대는 자리를 한둘쯤 마련합니다. 밥어미나 운전기사가 깃들 작은 곁방으로 드나드는 작은 문이 높다란 담벼락 한쪽에 조그맣게 붙기도 합니다.
‘없는 사람’ 골목집은 반듯하지 않은 골목을 따라 왼편과 오른편으로 죽 이어집니다. 지붕이 모두 낮고, 높이도 한결같이 낮습니다. 멀리서 보면 햇볕 한 줌 제대로 들기 어렵다 싶지만, 골목집치고 햇볕이 안 드는 집은 없습니다. 서울처럼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어쩔 수 없이 땅밑을 파고 사람들을 억지로 쑤셔넣는 곳에서나 햇볕 한 줌 못 들지, 서울을 뺀 다른 도시 골목집들은 왼편 집이나 오른편 집이나 햇볕이 골고루 스며듭니다. 골목집 사람들끼리 서로 자그맣게 살림을 꾸리면서 아침이면 아침, 낮이면 낮, 저녁이면 저녁, 이렇게 햇볕을 돌아가면서 받도록 자리를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골목동네로 사진찍기 하러 나오는 이들은 ‘골목집에 햇볕이 골고루 돌아가며 내리쬐는 때’를 잘 모르거나 처음부터 생각을 않고 찾아나서기 마련이라, 골목길 사진을 찍을 때에 노상 어둡거나 퀴퀴하거나 빛바랜 느낌이 드는데요, 골목을 사진으로 찍으려 하면서 골목을 모를 뿐 아니라 알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골목동네 사람들 삶자락을 글로 담아 학문을 하든 사진으로 찍어 예술을 하든, 막상 골목동네 사람(주민)으로 살지 않으면서 학문을 하거나 예술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아파트는? 아파트를 글로 담아 학문을 하는 사람은 어떠할까요?
이제는 아파트를 다루는 사람들은 거의 다, 아니 모두 다라 할 만큼 아파트사람, ‘아파트맨’입니다. 한편, 예술을 할 생각으로 아파트를 사진으로 찍는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 한국의 경제 발전은 엄밀히 말해 ‘기적’이 아니라 1960년대 성인 계층의 고된 노동의 결과이자 그들의 희생에 바탕한 것이었다 … 이름이야 어찌 되었든 새로 지어진 아파트단지들은 시멘트에서 거실의 가구·문틀·비디오 경비 시스템·냉장고와 비디오 등,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두 재벌 기업의 제품이다. 그리하여 현대나 삼성의 마크가 찍힌 아파트단지들은 점점 재벌기업의 대형 광고판처럼 보이게 되었다 .. (100∼101, 103쪽)
누구나 살아가는 대로 삶터를 바라보고 사람을 사귀며 사랑을 나눕니다. 살아가는 틀을 벗어나 삶터를 바라보지 못합니다. 내 살아가는 하루하루에 걸맞게 사람을 사귈 뿐입니다. 내 삶에 따라 사랑을 합니다.
골목동네 젊은이가 사랑을 속삭일 때에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자유로를 싱싱 달리겠습니까. 골목동네 젊은이가 ‘잠자는 데에 10만 원이 웃도는’ 호텔방에서 사랑놀이를 나누겠습니까.
프랑스사람 발레리 줄레조 님은 ‘한국땅 아파트사람(또는 아파트맨)’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한국땅 골목집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프랑스사람’입니다. 이분이 프랑스에서 여느 삶자락에서 살아가는지, 좀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지 퍽 ‘없는 사람’으로 살아왔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한 가지, 한국땅 아파트를 말할 때에 아파트 권력에 얽매이지 않으며, 그렇다고 아파트 추억에 사로잡히지 않는데다가, 골목동네 추억에도 말려들지 않습니다.
이러면서 무디거나 무뚝뚝하게 한국땅 삶자락을 훑지 않습니다. 아주 따사롭게 손길을 내밀지도 않아요. 학문을 밝히고자 논문으로 쓴 《아파트 공화국》입니다. 살갑거나 포근한 읽을거리(삶이야기)로 쓴 책은 아닌 《아파트 공화국》입니다.
이리하여, 한국에서 아파트가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두루 퍼지는 흐름이라든지, 이 아파트와 얽힌 한국사람들 삶자락을 차분하게 들려줍니다. 한국땅에서 아파트는 어떠한 빛깔이자 모습인지를 고즈넉히 보여줍니다. ‘손가락질’이나 ‘비웃음’이나 ‘씁쓸함’이나 ‘슬픔’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또 이 가운데 서울에서, ‘아파트 = 한국 사회 노동자 희생으로 이루어진 경제 발전을 발판으로 재벌기업 상품시장으로 이루어진 살림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2) 책읽기·삶읽기
내 이웃들이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책을 읽겠다 할 때에는 이 책을 옳게 잘 읽어 주면 좋겠습니다. 줄거리를 섣불리 왼다든지, 글쓴이 생각이 무엇인가를 서둘러 파헤치려 한다든지 안 하면 좋겠습니다.
《아파트 공화국》이란, 말 그대로 한국이라는 나라는 ‘민주주의 공화국’이 아니라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소리입니다.
.. 잠실처럼 평수가 작은 서민 아파트라 할지라도 대부분 한국의 아파트는 중간계급 이상의 주거지라는 특성을 갖는다 … 매매를 기본 원칙으로 한 주택정책이 공식화된 것은 1957년이었다. 이 원칙은 주택의 소유는 개인적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기본 골자로 했다. 따라서 최하위 계층을 포함해 누구든 자신 소유의 주택을 손에 넣으려면 그만한 재산을 동원할 수 있기까지 상당한 물질적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식이 전제되어 있다 … ‘아파트는 현대적이다’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아파트의 본질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 상황에 대한 결정론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아파트 이외에 다른 선택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따라서 저층 단독주택의 대안을 논쟁에서 배제시킨다 .. (69, 99, 178쪽)
사람들이 아파트에서 많이 살아가니까 ‘아파트 공화국’이 아닙니다. 한국땅 화폐경제가 ‘아파트’를 한복판에 세워 놓고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파트 공화국’입니다.
진보 빛깔은 아니지만 진보라고 일컫는 신문 〈한겨레〉조차 ‘아파트 투기’와 ‘아파트 재개발’과 ‘아파트 광고’를 기사로 날마다 다룹니다.
스스로 진보라 말하려면, 또 스스로 진보로 살아가자면 아파트를 떠나야 합니다. 한국에서 아파트가 50%뿐 아니라 60∼70%는 되고, 머잖아 80∼90%까지 될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아파트에서 살지 말라 하느냐 하면서 따지고 싶더라도, 진보라는 믿음을 지키고 싶다면 아파트를 버리든 아파트에서 떠나든 해야 합니다.
진보이기 때문에 아파트를 떠날밖에 없습니다. 아파트에서 죽치고 살아가면서 외치는 진보는 거짓입니다. 프랑스사람 발레리 줄레조 님이 《아파트 공화국》에서 밝히듯, ‘아파트 = 돈굴리기를 하는 살림집’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막상 ‘진보를 이루려 할 때에 내 이웃으로 삼아야 할 사람’하고 너무 동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진보는 부자하고도 어깨동무를 하면서 이루어야 합니다. 진보는 가난뱅이하고도 손을 맞잡으면서 이루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진보를 밝히거나 외치는 사람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하고 손을 맞잡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요. 가난한 사람들 골목동네에서 두 다리로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일터를 오가는 사람은 몇이나 있는지요.
골목동네 여느 일꾼들은 이 추운 겨울에도 장갑을 두툼하게 끼고는 짐자전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시골 읍내나 면내 할아버지들도 두툼하게 낀 장갑으로 엉금엉금 달리면서 볼일을 보고 논밭을 둘러봅니다.
누군가는 까만 빛깔 큰 자가용을 몰면서도 ‘아름다운 진보’나 ‘훌륭한 진보’를 이룰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와 같은 진보도 알차게 이루어 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가난한 이웃하고 벗삼는 진보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가난하게 두 다리로 걷는 진보, 가난하게 자전거를 타는 진보도 있어야 하겠지요.
집에서 살림하는 진보도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집 시설과 무상급식에 목매다는 진보도 있어야 하지만, 집에서 아이를 도맡아 돌보는 진보도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집 시설은 틀림없이 빈틈없게 갖추어야 하나, 나 스스로 사람됨과 어버이됨을 알뜰살뜰 건사해야 합니다.
잘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어버이’ 사랑은 어린이집에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어버이는 아이하고 더 오래 더 자주 더 깊이 살을 부비며 마음을 따사롭게 나누어야 비로소 내리사랑입니다. 가난한 어린이와 청소년이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받아도 좋겠지요. 여기에서 더 헤아려야 합니다. 부자이든 가난뱅이든, 제 어버이(엄마만 아니라 아빠 또한)가 마련한 도시락을 먹을 때 더욱 즐거우며 한결 기운을 차립니다. 밖에서 맛난 바깥밥을 사 먹여야 아이가 즐겁지 않아요. 조그마한 집에서 조촐히 차리는 저녁밥을 식구들 모두 둘러앉아서 즐길 때에도 저녁잔치를 이룹니다.
.. 대학교수나 유명 건축사 등 엘리트에 속하는 건축가나 도시계획가들의 입장에서 주택 문제, 특히 아파트 문제는 관심 밖이었다. 아파트는 이미 너무 많이 지어졌고, 이제 와서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들 대부분의 생각이다 … 대단지 아파트로 대표되는 한국의 주택 문제에 대해, 대다수 건축가들과 지식인들의 입장은 모호함을 그 특징으로 한다 … 한국의 중간계급이 주택을 소유할 수 있었던 것은, 주로 비공식 금융시장에 기초한 저축과 대출 때문이었다 … 권위주의 국가는 인구 성장을 관리하고 봉급생활자들이 경제 발전에 헌신하도록 가격이 통제된 아파트를 대량 공급하려 했다. 그리하여 중간계급을 대단지 아파트로 결집시키고, 이들에게 주택 소유와 자산 소득 증가라는 혜택을 주었으며, 그들의 정치적 지지를 획득할 수 있었다. 결국 이러한 상호 혜택의 구조 때문에 한국의 도시 중산층과 중간계급 일반이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하층의 사회계층으로부터 공간적으로 분리될 수 있었다 .. (110, 111, 144, 147쪽)
진보란 삶입니다. 보수도 삶입니다. 진보가 더 낫거나 보수가 더 나쁘거나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삶을 찾을 사람들이고, 착한 삶을 사랑할 사람들이며, 참다운 삶을 아낄 사람들입니다.
이리하여, 진보를 바라는 사람도 아파트를 버리거나 떠나야 하는 한편, 보수를 꿈꾸거나 외치는 사람도 아파트를 버리거나 떠나야 합니다. 올바른 보수란, 우리 삶터를 아름다우며 참답게 돌보고픈 생각을 지키는 사람들이니, ‘아파트 = 돈굳히기 살림집’이라 할 때에, 돈이 아닌 ‘사랑굳히기’를 하고 ‘믿음굳히기’를 하도록, 지붕 낮고 이웃하고 가까운 골목동네 여느 살림집으로 옮겨야 합니다. 겨울을 맞이해 한두 번 ‘연탄 나르기’를 하면서 사진찍히기를 하지 좀 말고, 겨우내 여느 골목동네 연탄불 살림집에서 오순도순 함께 살아가면서 ‘참된 보수’를 외쳐야 올바릅니다.
.. 결국 기업에서 월급쟁이 군단의 징집병들이 되는 것은 3년 간의 군 생활로 ‘교육된’ 남자들이다. 고지서의 납부 기한을 알리는 아파트단지의 스피커와 ‘수상한 사람’을 신고하도록 경비원들에게 전달되는 지침은 군사독재의 유신과 관련이 있다. 차단기가 군부대를 연상시키듯, 경제 발전을 추동한 권위주의 국가의 기초라 할 수 있는 군사주의로부터 오늘의 한국 사회는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 (233쪽)
이제 《아파트 공화국》을 덮습니다. 2007년에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섣불리 이 책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느꼈습니다. 한국사람 스스로 ‘아파트 이야기’를 얼마나 더 깊이 헤아리거나 톺아보는가를 기다린 뒤에야 이 책을 말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어느덧 네 해가 흐르는 동안, 한국사람 스스로 아파트를 살가이 살핀다든지 속속들이 꿰뚫는다든지 하는 모습을 찾아보지 못합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사람은 아파트만 제대로 못 읽지 않습니다. 한국사람은 한국땅을 제대로 읽지 못해요.
아니, 한국사람은 이름은 ‘한국’이지만, 정작 저 스스로 발을 디딘 이 나라를 읽으려 하지 않습니다.
한국사람은 미국을 읽고 일본을 읽으며 프랑스를 읽습니다. 한국사람은 중국을 읽고 러시아를 읽으며 인도를 읽습니다.
왜 한국사람은 한국을 이리도 안 읽을까요. 어찌하여 한국사람은 스스로 한국을 이처럼 못 읽는가요.
한국사람으로서 한국땅을 사랑한다면 한국을 못 읽을 까닭이 없습니다. 한겨레로서 한겨레붙이를 아낀다면 한국말을 사랑할 테고, 한겨레 넋이며 얼이며 두루 돌볼 테지요.
새삼스레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책이 고맙습니다. 모르기는 몰라도, 앞으로 2107년쯤 된다면, 그무렵을 살아갈 뒷사람 누군가가 ‘지식인들 말씨’가 아닌 ‘수수한 여느 사람들 말씨’로 이 책을 되옮겨 되펴낼 수 있겠다 싶습니다. 2000년대에 한국땅 모습을 차분하면서 그윽히 읽어낸 책을 한국사람 스스로 쓰지는 못했기 때문에, 2107년이나 2207년에 2000년대 한국 터전을 돌아보고자 할 우리 땅 뒷사람들은 어김없이 프랑스 판으로 이 책을 어떻게든 찾아내어 새로운 우리 말글로 아로새겨 주리라 믿습니다. (4344.1.29.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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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1-01-29 공감(6)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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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업데이트되어야 할 이슈의 개론서
프랑스 출신 지리학자의 2007년 저서인데 2018년말에 구입한 책의 판권은 무려 17쇄를 가리키고 있다. 나 역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가 저자의 통찰과 연구가 오래도록 뇌리에 남아 기어이 내 책으로 사고야 말았으니, 한국인의 아파트 사랑을 넘어선 숭배는 지금도 더하면 더했지 사그라들지 않을 현상인 까닭이다.박사학위 논문을 위해 시작된 연구는 2000년대 중반에 마무리되어, 1960년대에 시작된 아파트 단지 개발, 아파트 입성에 성공한 중산층 이상 주민들의 선민의식과 단독-연립주택 주민들의 선망, 서구와 현대의 상징인 아파트에도 ... + 더보기
뜬구름잡는소리 2019-01-17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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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문화에 대한 근본적 질문
우리들에게 아파트는 더 이상 의문의 여지가 없는 주거형태이다
모든 사람들이 아파트에서 살기를 원한다
아주 고급주택이나 전원주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이 주택을 떠나고 싶어한다
주택은 가난의 상징이고, 잘못된 재태크의 대표적 방법으로 통한다
실제로 주택은 아파트보다 더 값이 싸고 오름폭도 적다
사람들이 아파트만을 원하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파란눈을 한 외국인의 눈에는 한국의 아파트 현상이 이상하게 보이나 보다
하긴 세상에서 한국만큼 아파트형 주거형태가 많은 곳도 없다
우리만의 특이한 현상. 우리는 그 속에서 살아가기에 해보지 못한 질문
이 책은 그런 것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묻는다. 한국의 아파트 문화의 장래가 지속가능한 것인가라고.
- 접기
플로라 2007-03-0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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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아파트 공화국
아파트에 대한 관점을 뒤흔드는 책이랄까, 그동안 고민해 보지 못했던, 아니 한국인이라 물들어 버린 획일주의를 깨버린 책이다. 프랑스의 여성지리학자 눈을 통해 우리의 답답한 개발논리와 계층주의를 보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참 한국이란 나라..특이하다ㅎㅎ 나라도 깨어나도록 정신 바짝 차리자^^!!
바람머리칼 2015-05-1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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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기억할만한 문장
ㄱ. 필자는 모호해 보이는
한 세계와 부딪히는 일을 난처해하며
의미도 알 수 없는 말의 내용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ㄴ. 요컨대 50년이 채 못되는 기간 동안
엄청난 물리적 환경의 변화를 겪은
대도시 서울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
ㄷ. '대단지 아파트
=도시문제 발생 지역'이라는
단순 도식은,
체계적으로 실증된 바는 없지만
서구 도시의 상징체계 안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ㄹ. 각각의 아파트단지마다
하나의 소우주가 존재하는데,
주민을 중심으로
관리소 직원, 경비원, 청소부,
상인, 행상인, 배달원 등이
궤도를 따라 선회하고 있다.
ㅁ. 도시는 결국
주민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ㅂ.1958년 서울에 건설된 종암아파트는
얼마 후 서울지역에 일반화될
새로운 주택 형태,
즉 '아파트'의 선구적 사례로 꼽힌다.
ㅅ.1970년대 강남에는
독창적인 도시 형태와
도시경관이 등장한다.
ㅇ.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이 열렸던
흥분의 1980년대에는
대형화되고 고층화된
건물 건설에 대한 규제가
전반적으로 더욱 완화되었다.
ㅈ.1995년 시작된
지방자치제의 시행은
중앙정부로부터
도시의 독자성을 확보하는
전기가 되었다.
ㅊ. 지역의 물질적 변모는
중산층의 유입과 함께
하층이 밀려나는
사회 계층적 변화를 수반하고,
애초의 주민들이
그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ㅋ. 아파트단지 개발의 역사는
끊임없이 건축되고 재건축된
한 도시의 역사이다.
ㅌ. 한국 도시경관의 불완전성은,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불완전성은
우선 도시 변화속도에 있어서
과격함을 의미한다.
ㅍ. 확실히 서울은
지리학에 저항하는 도시이다.
ㅎ. 한국의 아파트단지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끊임없이 질주하고 있다.
a. 프랑스의 아파트단지는
1950년에서 1980년까지의
기간에 걸쳐 만들어졌는데,
오늘날에는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여진다.
b. 도시 형태는
운명적인 것이 아니며,
모든 것은
주어진 사회, 문화, 역사적 맥락 안에서
장소의 가치가 갖는 의미에 따라
좌우된다는 증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c. 요컨대 서울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아파트단지들은
강력한 권위주의 정부가
재벌과 손을 잡고
급격한 성장을 추구하면서 만들어 낸
한국형 발전모델의
'압축적 표상'인 셈이다.
d. 대단지 아파트로 대표되는
한국의 주택문제에 대해
대다수 건축가들과 지식인들의 입장은
모호함을 그 특징으로 한다.
e. 한마디로 말해 한국의 아파트단지는
권위주의 산업화의 구조와 특성,
여기서 비롯된 계층적 차별구조와
획일화된 문화양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자
그 산물이라 할 수 있다.
f. 한국과 외국의 사회과학,
특히 시회학과 인류학 연구는
최근 도시 중산층이라 불리는
상층 중간계급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g. 요컨대 정부가 주도하고
재벌이 공급한 대단지 아파트를
상층의 도시 중산층이
수용하게 되었을 때
한국에서 아파트 신화의 역사는
시작된 것이다.
h. 한국에서 아파트단지는
'중간계급 제조 공장'처럼 보인다.
i. 주택을 소유하려 할 경우
전세금은
아파트 매입이나 분양시 지불해야 하는
중도금과 잔금을 위한 초기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j. 도시에 관한 총체적인 통찰없이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아파트단지는 분명
가장 저렴하고 가장 큰 이윤을 남기는
해결책일 것이다.
k. '현대적인', 즉 선진화되고
도시 산업화된 한국에서
현재 주택으로 가능한 유일한 형태는
아파트인 것이다.
l. 재개발은
산업화 이전의 농촌사회와
낡은 생활양식으로부터 해방된
도시산업사회의 이상을 상징한다.
m. 결혼이나 퇴직 등
인생의 특정한 단계에서
부모와 자녀 간에 이루어지는
상호 경제 지원은,
한국 사회에서 발전된
가족의 연대감의 표현이며
주택 구조의 현대화도
이런 기능을 무너뜨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n. 한국에서 감시 체계의 발전 과정은
권위주의 국가에 의한
경제의 급성장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며
현대 한국 사회를 특징짓고 있다.
o. 한국의 아파트단지는
'한강의 기적'을 낳은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자
한강의 기적이 만들어 낸
가장 분명한 결과이다.
p. 아파트단지는
이미 도시의 유산에 속하는 문제이자
당장 오늘의 도시문제가 되었다.
q. 결론적으로 말해
대단지 아파트는
서울을 오래 지속될 수 없는
하루살이 도시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4. 뱀발
ㄱ. 프랑스에서 실패한 주거모델이
한국에서는
가장 성공한 주거모델이
된...
ㄴ. 한참 오래 전 어느날 저녁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빽빽한 아파트단지
불켜진 거실창들을 보면서
"저 많은 아파트의 주인은
어떤 사람들일까?"라
했었던 기억이 소환되는...
ㄷ. 부동산 세계에서
아파트는 아직도 대세이긴 하다.
===
아파트 공화국 - 발레리 줄레조
지연
2020 12 25 1732
이웃추가
저자
출판
발매
아파트 공화국
발레리 줄레조
후마니타스
2007.02.01.
개인적으로 주거 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된 저서를 종종 읽는다. 이 책은 여기저기서
꽤나 언급이 많이 되고 있는 책인데, 외국인이 쓴 한국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전
문가들이 추천하는 경우가 많아서 눈여겨보던 책이다. 그것도 한국에서 주거 환경의 최고
봉으로 신성시되는 아파트에 대해 분석하면서,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
목까지 붙여놨다.
'아파트먼트'라는 주거 양식은 분명 서양에서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서양에는 우
리나라만큼 거대한 아파트 단지는 거의 없다. 그리고 아파트가 고급 주거 양식이라는 인
식 또한 없다. 어떻게 우리나라 주택의 대부분을 아파트가 차지하게 되었으며, 다들 아파
트를 선호하게 되었을까?
1970년까지만 해도 한국인들에게 아파트는 그다지 각광받지 못했다고 한다(1971년,
일군의 한국 사회학자들은 서울의 아파트 단지에 대한 조사에서 2퍼센트 미만의 주민만
이 아파트 거주에 만족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Lee Hyo-jae 1971). 심지어 1970년 4
월의 와우아파트 붕괴 사태는 사람들에게 아파트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갖게 하였
다. 그러나 서울은 이미 인구 증가로 과포화 상태였기 때문에 정부는 강력한 도시 계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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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했고 그 방향은 대규모 주택 건설로 향해 있었다. 공동주택과 고층 건물 건설에 특혜
를 주고, 주택 은행을 통해 건설업자에게 재정을 지원하는 등의 정책을 펴고, 분양가 통제
와 분양 제도로 투기를 억제했다. 하지만 한국의 정책은 정부의 직접 투자가 크지 않았다.
정부 정책으로 만들어진 아파트이지만 박정희식 경제성장 모델에 따랐을 뿐, 실제적으로
아파트는 지불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었다.
매매를 기본 원칙으로 한 주택정책이 공식화된 것은 1957년이었
다. 이 원칙은 주택의 소유는 개인적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기본 골
자로 했다. 따라서 최하위 계층을 포함해 누구든 자신 소유의 주택
을 손에 넣으려면 그만한 재산을 동원할 수 있기까지 상당한 물질
적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식이 전제되어 있다(Kim et Chloe
1977,117). 이는 지불 능력이 있는 계층, 즉 중상류층에게 유리
한 정책적 효과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대다수가 개인적 주거사의 진보에 따라 거주지를 이동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하위 계층도 주택을 소유하게 된다는 '주택 여과 과정
의 원리는, 사실 모든 지역의 집값이 똑같은 도시 공간에서나 가능
한 일이다...... 또한 이 원리는 도시의 전통가옥들이 낡지도 변형되
지도 않는다는 전제에 입각한 것이다. 따라서 이미 끊임없는 쇄신
을 거듭하면서 중심과 주변의 문화가 갈수록 심화되어 온 서울의
변천 과정에서는 의미가 없다. 실제로 한국의 주택정책은 소형 아
파트를 희생시켜 대형 아파트를 건설함으로써, 하위 계층을 주변
지역으로 내몰고 도심을 상층 계층이 차지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가져왔을 뿐이다(Chung 1995, 325).
4장. 아파트 단지는 어떻게 양산될 수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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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대규모 건설 공약은 계속되었다. 분명 대규모 주택의 공
급은 적어도 상징적으로는 발전의 표상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허울
뿐이었다. 공공 재정의 역할은 미미했지만, 한국인들은 정부 정책
에 부응해 주택 구입의 재정적 부담을 받아들였다. 이 역시 '조국
근대화'를 위해 전 국민이 수락했던 수많은 물질적 희생의 사례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대단지 아파트는 '기적'의 시대를 풍미했
던 대량 생산체제의 직접적 산물이자 한국 사회가 '양과 속도'의 신
조를 따르는 성장의 이데올로기에 완벽하게 통합되었음을 보여 주
는 것이었다(최평두 1991, 227-264)
4장. 아파트 단지는 어떻게 양산될 수 있었는가?
정부가 주도한 서울시 남동부 개발도 아파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
였다.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논밭밖에 없었던 강남 지역이 현재 이만큼 발전하게 된 것
은, 정부의 유인책으로 대기업과 학교가 이전을 한 덕분이다.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으
로 사람들은 이동할 수밖에 없다. 또한 부유층, 상류층을 아파트로 끌어들이기 위한 장려
책이 적극적으로 동원되었다. 실제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초기에 현대 임원들과 상류층을
대상으로 좋은 조건에 분양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우리나라의 아파트는 상위 계급이
되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이미지가 바뀌게 된다.
1970년대 초반까지도 좋지 못한 이미지로 받아들여졌던 아파트
단지에 도시 중산층이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파트 단지를 이상
적 거주의 기준으로 만든 것은 누구인가? 아파트는 어떤 과정을 거
쳐 점차 안락한 주택의 전형이 되었는가?...... 권위주의 국가는 인
구증가를 관리하고 봉급생활자들을 경제발전에 헌신하도록 가격
이 통제된 아파트를 대량 공급하려 했다. 중간계급을 대단지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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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 결집시키고, 이들에게 주택 소유와 자산소득 증가라는 혜택
을 주었으며 그들로부터 정치적 지지를 획득할 수 있었다. 결국 이
러한 상호 혜택의 구조 때문에 한국의 도시 중산층과 중간계급 일
반이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하층의 사회계층으로부터 공간적으
로 분리될 수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 한국의 아파트 단지는 권위주
의 산업화의 구조와 특성, 여기서 비롯된 계층적 차별구조와 획일
화된 문화양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자 그 산물이라 할 수 있
다.
5장. 한국의 아파트와 도시 중산층
요즘 자주 문제가 되는 주거 지역 내에서의 차별도 언급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아파트 거주로 인해 생활양식이 표준화되었다 하더라
도 아파트 단지 간 혹은 단지 내에서도 각각 다른 정도의 규모로 드
러나는 사회공간적 차별화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면적에
따른 아파트의 체계적인 계층화는 잘 받아들여지고, 주민들 자신
이 이를 직간접적으로 요구하기도 한다. 사당동 우성 아파트의 한
주민은 "비슷한 사람들이 여기 모여서 같이 사니까 괜찮고, 경제적
으로 비슷한 나이가 된 사람들이 많고, 생활수준이 비슷한 사람들
이 많으니까 좋아요"라고 말했지만, 도화동 현대단지에서는 전혀
다른 반응이 나타났다. "큰 단지 안에서 평수에 따라 건물을 지어야
지, 안 그러면 또 좋지 않은 점들이 많아요. 사람들 생활수준이 다
르니까요." 아파트 거주로 인한 생활양식의 수렴과 주택의 근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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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제에 있어서는 사회계층 간의 접근이나 혼합적 요소를 전혀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5장. 한국의 아파트와 도시 중산층
이 책이 나올 당시에는 우리나라에선 소셜믹스를 막 시도할 무렵이었다. 따로 지어도 문
제, 섞어 지어도 문제이니, 이 차별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생각보다 아파트가 빡빡한 인구밀도를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파트는 건
물 사이의 공간이 넓지만 연립주택이나 달동네의 경우엔 건물 사이 간격이 매우 좁기 때문
에 그렇다.
한국에서는 인구 규모와 토지 면적 간의 단순 비율 혹은 인구밀도
에 대한 잘못된 논리가 아파트 단지 건설을 정당화하는 주요 논거
로 동원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아
파트가 가장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 아니라 연립주택 지구나 달동네
이다.
6장. 현대건축운동과 한국의 아파트 단지
하지만 이것 말고도 아파트 단지 건설을 정당화할 수 있는 논거는 여럿이다. 이는 뒤에서
언급하겠다.
한국에서 전통적인 토지 점유의 특징은 평지와 산의 대조에 바탕
을 두고 있다. 평지에는 촌락과 문화와 공동체가 형성되는 반면, 산
은 신성함의 장소이자 공경과 숭배의 대상인 암자나 사찰이 있는
장1 소이다.0한국인에게 산은 가까이 있지만 쉽게 정착하여 거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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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지는 않는다. 이러한 공간적 환경에 대한 사
고방식에서 비롯된 한국인들의 영토 부족에 대한 강박관념은, 서울
에서 특히 극심했던 부동산 투기를 설명해 주는 한 요인이기도 하
다.
6장. 현대건축운동과 한국의 아파트 단지
산기슭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절대 공감할 수 없었던 부분이다. 경사진 곳은 다니기 매우
매우 불편하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끌고 갈 때도 힘들고, 눈 오면 위험하다. 마을버스가
다녀서 불편함을 어느 정도 상쇄해 주지만 유모차를 끌고 다니거나 휠체어 타시는 분들은
마을버스 타는 것도 어렵다. 평지를 선호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서구 아파트 양식에 나름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끌고 와서 새로운 주거 양식을 만들어 내었
다는 부분도 흥미롭다. 온돌에서 나온 보일러부터가 전통 가옥의 형태를 가져온 것이다.
서양식 식탁에서 밥을 먹다가도 차나 과일은 거실에 상을 펴고 바닥에 앉아서 즐긴다. 소
파를 두고도 바닥에 앉아 소파에 기대서 TV를 보는 이런 소소한 모습이 외국인의 눈에는
매우 독창적인 한국의 생활방식이라 생각되었나 보다.
8장에서 언급된 관리 사무소와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내용도 볼만하다.
...... 따라서 경비원의 업무는 건물의 공용공간 관리나 유지 등에
한정되지 않았다. 모두 주민들의 개인적인 여러 가지 일을 돕거나
집안의 설비를 고치는 일들이었다. 렛은 유사한 관찰 끝에 건물의
경비원이 더도 덜도 아닌 하인과 같은 존재라고 결론짓는다.
8장. 단지 안에서의 사회적 관계
경비원에 대한 갑질 문제는 사실 오래전부터 내재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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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And Relative Dimension In Space
25. 7. 9. 오전 10:46 아파트 공화국 - 발레리 줄레조 : 네이버 블로그
https://m.blog.naver.com/bluelunacy/222185167171 6/10
아파트 단지 내에서 통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다른 한편 그들
이 감시하는 사람들의 하인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전혀 모순되지 않
는다. 경제성장의 주요 수혜자 집단들도 이루어진 아파트 단지 주
민은 그 결실을 맛보았다. 중류층이나 도시 중산층에 속하는 이들
아파트 주민들은 하인을 부리는 권리를 포함해 상층 사회계층의 권
리를 요구한다. 경제 발전의 수혜자인 이들은 그 혜택이 지속되기
를 바라면서, 그들의 직장과 다른 분야뿐 아니라 그들의 주택 안에
까지 이어지는 여러 가지 형태의 통제와 감시를 기꺼이 인내하려
는 것이다.
8장. 단지 안에서의 사회적 관계
우리나라에선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시되어 왔기에, 왜 아파트를 선호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조차 갖지 않는 분위기이다. 정착할 집을 찾고 있는 무주택자로
서 이 비싼 아파트를 영끌해서라도 꼭 사야 하는가, 왜 임대주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가,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의 단점은 깡그리 무시되고 아무리 좋은 주택이나 빌라 이야기가
나와도 결론은 '아파트 최고'가 되는가 등등 궁금한 점이 너무나도 많았다. 사람들이 '자
가 소유'에 대한 욕망이 크고, 내 집값은 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좋은 아파트에
들어감으로써 계급 이동을 원한다는 결론을 나름 내렸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 아파트가
그 대상이 되었는가는 계속 의문이었는데 이 책이 그 의문점을 해소해 주었다.
그런데 이 아파트가 '지속적인 주거 모델'이 될 수 있을까? 모두들 흐린 눈을 뜨고 모른체
하고 있지만 말도 안 되는 집값 상승, 그로 인한 투기 세력, 아파트 안팎에서 발생하는 사
회적 차별, 노후화된 아파트 재건축 문제 등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이 계속 발
생하고 있다. 하지만 어쨌든 간에 사람들은 아파트를 원하니까, 정부에서는 아파트를 계
속 공급한다. 큰 그림을 그리며 도시 정책을 펴는 사람들은 아직 없는 것 같다. 너무나 많
은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차마 손을 못 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쪼록 이 책
이 내린 결론처럼 서울이 '하루살이 도시'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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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줌마의 한국 아파트 디비기 : 발레리 줄레조의 아파트 공화국
by 개락당 대표
2016. 7. 31.
프랑스 아줌마의 한국 아파트 디비기 : 발레리 줄레조의 아파트 공화국
'집'이라는 주거 공간이 이렇게 획일화된 나라가 또 있을까요? '아파트'라는 이 거대한 콘크리트 공룡은 언제부터인가 하나둘 생겨나서 자리를 잡더니, 엄청난 번식력으로 대한민국의 곳곳을 다 잡아먹고 있습니다. 아파트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이젠 시골의 논밭에도 지 혼자 뻘줌하게 서 있는 공룡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넘은 절정기를 지나 쇠퇴기에 들어갈 때도 되었는데, 전혀 기세가 꺾일 것 같지 않습니다.
외국인의 눈에는 이게 어떻게 비춰질까요? 한 프랑스 지리학자가 울나라에 와서 이 거대한 공룡을 첨 만나게 됩니다. 뜨악~~~ 이게 머여? 거대한 충격과 호기심으로 대한민국의 아파트를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이 공룡은 언제, 왜 태어났고, 어떻게 이렇게 왕성하게 번식할 수 있었는지, 이넘한테 주기적으로 먹이를 주고, 잘 자랄수 있는 환경을 만든 넘은 또 누구인지, 프랑스 공룡은 모두 멸종 직전에 있는데, 그럼 대한민국의 공룡은 머가 달라서 아직도 그 기세를 떨치고 있는지.... 결정적으로 이넘이 쭈욱~ 잘살지 안그러면 유럽 공룡처럼 멸종할지에 대해 졸라 연구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입니다.
우리집 뒷산에 올라 본 김해 내외동의 전경이다. 아파트가 많은 줄은 알고 있었지만, 사진으로 보니 더 대단하다.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 때 저 동네는 다 논이고 밭이고 돼지 마구였다. 비오는 날이면 돼지 똥냄새가 진동을 하기도 했었는데..... 그 시절에 비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지금은 다들 저 안쪽의 성으로 못들어가서 안달이다. 들어간 사람들은 나름 어깨 힘 주고 산다.
사진 출처 : 나무위키
저런 아파트는 언제 생겼을까요? 해방 이후 피난민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서울로 오기 시작합니다. 인구는 급속도로 많아지고 사람들의 살 집은 턱없이 부족하게 됩니다. 1957년 우리 손으로 지은 첫번째 아파트인 종암아파트가 건축됩니다. 우리가 현재 아파트라고 불리는 형태의 주거공간은 1960년대 초의 마포아파트가 그 시초입니다. 나라에서 지은 실험적인 형태의 주택이긴 했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주거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기는 별로 없었댑니다. 1975년도만 해도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기껏 전체 인구의 1.2%에 불과했습니다. 그 즈음에 한강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정부 주도하에 건설되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모두 재개발이 되어 새로운 아파트로 거듭난 잠실의 초대형 아파트단지가 건설된게 1977년입니다.
그 뒤로 80년대에는 선풍적인 열기로, 신시가지 조성이라는 붐을 타고 세력을 뻗기 시작합니다. 1985년에는 8.7%, 90년 15%, 95년 29%, 2000년에는 40%가 넘는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았고, 2010년에는 급기야 52%로, 울나라 사람 절반이 넘게 아파트에 거주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아파트가 우리가 사는 집의 대표가 된게 채 30~40년 정도입니다. 그 전에 살았던 집, 그러니까 초가집이나 기와집은 몇백 년동안 그 수명을 이어왔는데 말이죠. 그 짧은 기간동안 우리의 주거문화는 이렇게나 바뀌었습니다.
마포아파트 완공 전후의 사진. 오옷... 이건.... 꽤 멋지잖아~ 서울의 인더스트리아?? 국가의 주택 방향이 이것으로 정해졌다. 지금 한국의 아파트보다는 유럽의 초기 아파트 컨셉에 가깝다. 최초로 연탄 보일러를 놓고 수세식 변기를 사용했다. 좀 높게 지을려고 했는데 기술이 딸려서 엘리베이터 없는 6층짜리로 지어졌다. 딱 봐도 꼬르뷔제 할배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1991년에 철거되었고 마포삼성아파트가 저 위치에 들어서 있다.
사진 및 글 인용 : 나무위키
아파트 대량생산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국가 - 재벌 - 중산층의 이익연합에 대한 분석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저렴한 택지 공급과 급성장한 아파트 건설 시장에서 막대한 혜택을 얻어 성장한 재벌 건설사와, 중산층의 정치적 지지를 얻기 위해 주택의 대량 공급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재벌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국가가 있는 한 한국의 아파트 문제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 중산층의 현실안주적 정향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구조 위에서 가능했다. - 책 표지 글 중에서 -
그러니까, "야~ 아파트에서 안 사는 넘들은 촌놈이야!" 라고 정부가 꼬시기도 했고(실제 책에서도 박정희 대통령이 그렇게 발언하는 연설문이 나온다), 거기에 넘어간 중산층들이 하나 둘 아파트에 살게 되고, 그래서 씐난 정부랑 건설사랑 짝짜꿍해서 더 넓은 택지를 개발하고 거기다 아파트를 지어 더 많이 팔아먹고, 근데 아파트에 살아보니 편하기도 하고, 안전한 것 같기도 하고, 돈도 작게 드는 것 같고 좋더라, 결정적으로 어깨에 힘도 쫌 들어가고.... 머 이런 스토리가 되는데요, 더 궁금하면 책을 읽어보셔요....ㅎㅎㅎ
밀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좁은 땅덩어리에 인구는 많고, 그래서 그런 조건에 적합한 집을 궁리하다 보니 아파트가 최적이다.... 라는 이야기는 완전히 틀렸다고 합니다. 오히려 예전의 달동네와 유럽의 중층 건물이 밀집된 곳들이 밀도가 더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아파트는 현대적이고 서구적이다.' 라는 명제도 우리나라 사람이 볼 때나 그렇지, 프랑스 사람의 시각에서 보니 아나꽁꽁!! 라는 대목도 흥미롭습니다.
한국 최초의 아파트인 충정아파트. 1935년에 지어졌다. 오옷! 팔십이 넘어셨다..... 당시엔 유럽의 최신 유행인 모더니즘 건축을 가져온 최신식 건물이었다고. 80년이 넘는 영욕의 세월을 모두 겪고도 아직 현역으로 남아있다. 최초는 임대아파트로 지어졌고, 그 뒤 미군 숙소, 호텔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페인트 색상이 독창적이시다.
사진 출처 : http://m.blog.naver.com/sodan4/220115140524
프랑스에는 우리보다 훨씬 일찍부터 아파트를 지었다고 합니다. 근데 출발이 우리와는 좀 달랐습니다. 거기는 아무래도 좀 못사는 사람들의 집으로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도시 문제의 근거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주택 문제를 아파트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적어도 프랑스에서는 실패했습니다. 대한민국 아파트는 임대주택이나 서민주택의 개념으로 출발한 것이 아닙니다. 첨부터 고급 주거공간을 지향했습니다. 그리고 초기에는 정부의 주도였지만, 이제는 민간 주도로 아파트는 점점 발전,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정이 어찌되었건, 지금 울나라 절반 이상의 국민이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단지 어깨에 힘 줄라고 아파트에 사는 건 아닐 겁니다. 그만큼 아파트가 주거 공간으로서 장점이 많다는 증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서로 다른 계층이 섞여 역동성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하는데 아파트는 그걸 방해합니다. 또 끼리끼리만 놀게 됩니다. 다양성이 없는 도시가 되고 경관도 아름답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아파트만 짓는다면 건축가는 밥 굶어 죽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라는 개념을 만든 사람은 바로 그 유명한 '르 꼬르비제'다. 그가 바꾼 건 건축뿐만 아니라 도시도 포함된다. 당시 유럽의 도시들은 좁아터지고 더럽고 혼잡했다. 산업혁명으로 도시화와 인구 집중은 극심한데 건물은 중세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는 확 갈아엎었다. 사는 곳과 일하는 곳, 노는 곳을 분리했다. 더 많은 녹지와 레저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고층 빌딩을 만들고 자동차의 흐름에 맞춘 도시를 도시를 계획했다. (이 이론은 당시엔 획기적이고 타당한 이론이었으나 현대에는 좀 많이 바뀌었다. 오히려 사는 곳, 일하는 곳, 노는 곳을 합치는 추세다.) 사진은 콘크리트 틀 속에 23개 유형의 복층 아파트를 집어 넣어 개별 빌라로 만들어 주택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위니떼 다비따시옹'이다. 마르세유에 있고 1952년 완공되었다.
사진 출처 : http://m.blog.naver.com/aldus_06/150175536774
그래서 앞으로 아파트는 어찌되능겨? 더 많이 생기능겨? 아님 싸그리 없어지능겨?
사실 이게 제일 궁금합니다. 지금도 맹렬한 기세로 전 국토를 휘젓고 있는 아파트입니다만, 언젠가는 그 기세가 멈출 것이고 사그러들겠죠. 그 언젠가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책에 나온 저자의 대한민국 아파트에 대한 생각은 비관적입니다. 주택이 유행 상품처럼 취급되는 것이 놀라운 일이며, 대단지 아파트가 서울을 오래 지속될 수 없는 하루살이 도시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합니다.
아파트를 대신 할 만한 여러 대안들이 모색중에 있습니다. 땅콩집이 될 수도 있고 무지개떡 건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대안들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습니다. 여러 다양한 것들이 어울려야 문화가 발전할 수 있다는 다양성의 원칙은 분명 주거 문화에도 적용이 되고 또 되어야 합니다. 아파트 말고도 우리가 살 수 있는 여러 형태의 주거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좀 더 나은 사회가 됩니다. 아파트 말고 다른 것들도 좀 지어보자!!
책 이야기 하다 엉뚱한 데로 빠졌습니다. 좀 흥분했습니다. 아파트에 대해서는 거의 애증의 관계라 할 말이 많아서리..... 사실 울나라에서 아파트에 대한 담론은 별루 없었습니다. 투자 대상으로의 아파트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엄청나다. 술 마실 때 안주거리로도 나온다. 대학 때도 아파트에 대해서는 안 배웠습니다. 아파트 짓는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아파트의 근원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웬지 터부시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책은 거의 논문 수준이라 꽤 딱딱했지만, 무릎을 칠 만한 대목도 꽤 있었습니다. 전공자의 시각으로 볼 때 상당히 참고가 될 만한 책입니다. 울나라 사람들도 하기 어려운 일을 프랑스 아줌마가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객관적으로 우리네 아파트를 기술했습니다. 좋은 공부거리가 되었습니다.
출처: https://sandeulkang.tistory.com/entry/아파트-공화국 [책 이야기: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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