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2

송필경 우리 스님 명진, 안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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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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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님 명진, 안장식
(새긴 돌 놓는 날)

명진 스님은 ‘우리’이셨습니다.
‘우리’란 우리와 <연민>을 나누셨기 때문입니다.
<연민>이란 너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느끼는 감정입니다.
<연민>이란 타인의 고통 속으로 직접 걸어가 아픔을 함께 짊어지는 실천입니다.
<연민>이란 종교의 가장 숭고한 본질이기도 합니다.
1983년 수행 중 뒤늦게 광주의 참사를 듣고 사회에 눈을 뜹니다.
1986년, 전두환의 폭정에 저항한 시국선언문에 참여합니다. ‘불교자주 쟁취’ 주도로 구속당합니다.
사회시민단체인 참여연대, 민족문제연구소, 민족공동체추진본부, 615공동선언 남측 준비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회, 쌍용자동차 파업 투쟁 지원, 베트남 민간인 학살 참회 사과, 용산참사 현장과 유가족 곁 지킴이, 세월호특조위, 민족 통일을 위한 평화의 길 창립 등
사회 약자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으셨고, 통일을 향한 민족 열망에 마음을 바치셨습니다.
스님은 이처럼 지난 40여 년 동안 고통 받는 사람들의 따뜻한 안식처이자 영혼의 쉼터였습니다.
그 깊은 연민의 삶을 마치고, 스님은 마침내 민주화와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삶을 바쳤던 수많은 영혼들이 함께 잠든
<마석민족민주열사묘역>으로 돌아가 마지막 안식을 취하게 되셨습니다.
스님,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돌에 새겨 넣은 말씀, 단지불회(但知不會),
“다만 아는가,
알지 못함을”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알 수 없다는 순수한 모름 속에서 비로소 타인의 고통이 내 아픔으로 다가 온다’는 말씀을 말입니다.
어제 안장식에는 영화제작자 양기환 선생님의 사회로
∙백기완 재단 이사장이시며 화가이신 신학쳘 선생님,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 고문이신 함세웅 신부님,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신 이수호 선생님,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신 유홍준 선생님,
∙서울대 명예교수이신 최갑수 선생님
다섯 분이 추모사와 조사를 명진 스님께 받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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