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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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한국 산문선 : 근대의 피 끓는 명문
서재필 외 지음, 안대회 외 옮김 / 민음사 / 2020년 1월

2025년 12월 24일에 구매


소설 서재필
고승철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9월

2015년 01월 27일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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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한국 산문선 : 근대의 피 끓는 명문
서재필 (지은이),안대회,이종묵,정민,이홍식,장유승,이현일 (옮긴이)민음사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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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나라의 고전 명문을 총망라해 각종 매체의 주목과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한국 산문선>(전 9권)의 특별편이다. 우리 고전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안대회, 이현일, 이종묵, 장유승, 정민, 이홍식 6인의 한문학자가 이번에는 20세기의 명문 39편을 엮고 옮겼다. 외세 침략으로 시작된 격동의 시대, 낡은 조선을 새로운 나라로 바꿔 나간 '대한 사람'의 시대정신이 약동하는 뜨거운 문장들을 만난다.


목차


책을 펴내며
해제 대한의 나라를 세운 문장

1부 근대의 격랑
김윤식(金允植) 국내 모든 백성에게 알리노라(曉諭國內大小民人(壬午))
지석영(池錫永) 현재의 시급한 대책(幼學池錫永上疏)
김창희(金昌熙)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다(六八補上篇)
민영환(閔泳煥) 청나라 변법의 실패와 조선(淸國戊戌政變記序)
이남규(李南珪) 역적의 토벌을 청하는 상소(請討賊?)
변영만(卞榮晩) 『20세기의 대참극 제국주의』 서문(二十世紀之大慘劇帝國主義自敍)
유인석(柳麟錫) 온 나라 동포에게(與一國同胞)
안경수(安?壽) 독립협회서(獨立協會序)
장지연(張志淵) 오늘 목 놓아 통곡하노라(是日也放聲大哭)
이승만(李承晩) 독립정신 총론(춍론)
안중근(安重根) 『동양평화론』 서문(東洋平和論序)
최남선(崔南善) 3·1 독립선언서(宣言書)

2부 급변하는 사회
서재필(徐載弼) 독립신문 발간사(논셜)
주시경(周時經) 우리말 사용법(國文論)
손병희(孫秉熙) 세 가지 전쟁(三戰論)
최남선(崔南善) 일어나라 청년들아(奮起?라 靑年諸子)
김문연(金文演) 소설과 희대의 효용(小說과 戱臺의 關係)
이광수(李光洙) 문학의 가치(文學의 價値)
신기선(申箕善) 신학문과 구학문(學無新舊)
이기(李沂) 도끼로 찍어 없애야 할 것(一斧劈破)
우리나라 지도에 대하여(大韓地圖說)
김하염(金河琰) 시급한 여자 교육(女子敎育의 急先務)
김옥균(金玉均) 조선에 주식회사를(會社說)
도로 건설이 먼저다(治道略論)
신채호(申采浩) 하늘의 북(天鼓創刊辭)
김성희(金成喜) 서구 종교와 유교의 차이(敎育宗旨續說)
안확(安廓) 조선의 미술(朝鮮의 美術)
여병현(呂炳鉉) 과학이란 무엇인가(格致學의 功用)

3부 난세의 인물상
김택영(金澤榮) 내가 이처럼 어리석었던가?(黃玹傳(壬子))
유길준(兪吉濬) 이루지 못한 김옥균의 꿈(金公玉均墓碣(代人作甲辰))
이건승(李建昇) 어찌 일본의 백성이 되리오(耕齋居士自誌(戊午))
안중근 의사의 전기(安重根傳)
민영환(閔泳渙) 대한의 자유와 독립을 회복하라(警告韓國人民)
대한의 자유와 독립을 도와라(各公館寄書)
윤희구(尹喜求) 바보 같은 사내의 울음(于堂生傳)
변영만(卞榮晩) 단재 신채호의 전기(丹齋傳)
정인보(鄭寅普) 빗돌에 새긴 슬픔(海鶴李公墓誌銘)
세상을 구하는 것이 지식인의 본분(蘭谷李先生墓表)
나라 잃은 백성의 슬픈 시(苔岑會心集序)


원문
한국 산문선 전체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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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천하의 일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 많도다. 꿈에도 까마득히 생각하지 못한 오 개 조약이 어디로부터 제출되었는가? 이 조약은 우리 한국만이 아니라 동양 삼국이 분열하는 조짐을 빚어낼 것이다. (……)
아! 저 개돼지만도 못한 이른바 우리 정부의 대신이라는 것들은 영달과 이익을 바라고 공갈을 빙자한 위협에 겁먹어 우물쭈물 벌벌 떨면서 나라를 팔아먹는 도적이 되기를 감수하여 사천 년 강토와 오백 년 종묘사직을 남에게 받들어 바치고 이천만 백성을 다른 사람의 노예로 두들겨 만들었다. (……) 오호라! 원통하도다! 오호라! 분하도다! 우리 이천만 남의 노예가 된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과 기자 이래 사천 년 국민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갑작스레 멸망하고 말았는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동포여! 동포여! ─ 장지연 「오늘 목 놓아 통곡하노라(是日也放聲大哭)」 접기
도대체 어찌 된 일이란 말인가! 벼슬아치란 자들은 오로지 노론이니 소론이니, 남인이니 북인이니 당파만 따지고, 선비란 자들은 오로지 마음이니 본성이니 이(理)니 기(氣)니 하는 말싸움만 벌이고 있으며, 과거 공부 한다는 자들은 오로지 시(詩)니 부(賦)니 표문(表文)이니 책문(策問)이니 하는 틀에 박힌 잔재주나 익히고, 인사를 맡은 자들은 오로지 문벌이 높으니 지체가 낮으니 하찮은 문제만을 다투고 있단 말인가!
창자까지 쇳덩어리처럼 굳은 탓에 녹여 낼 대장장이가 없고, 뼛속까지 유들유들한 탓에 뿌리 뽑을 약이 하나도 없다. 쓸데없는 겉치레가 너무 많고 쌓여 있는 폐단이 극심하다. 예의를 빙자하여 태연자약하고, 좁고 엉성함을 달게 여기며 잘난 척 으스댄다. 이용후생이나 부국강병과 같은 실사구시(實事求是) 할 사안에는 고개를 외로 꼬고 손사래 치며 나 몰라라 물리친다. 마침내 오늘날 크나큰 난국과 험하디 험한 곤경에 엎어지고 거꾸러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 동포 가운데 혈기를 가진 자라면 한심스럽게 생각하여 통곡하지 않을 수가 어디 있으랴? ─ 안경수 「독립협회서(獨立協會序)」 접기
자신을 채찍질하고 격려하기에 바쁜 우리는 남을 원망할 여유를 갖지 못하노라. 현재를 수습하여 미래를 대비하기에 바쁜 우리는 묵은 옛일을 응징하고 잘못을 따질 여유를 갖지 못하노라. 오늘 우리가 할 일은 다만 자신의 건설일 뿐이요, 결코 남을 파괴하는 데 있지 아니하도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 자기의 새 운명을 개척함이요, 결코 묵은 원한과 한때의 감정으로 남을 시기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로다. 낡은 사상과 낡은 세력에 사로잡힌 일본 위정자의 공명심에 희생되어 부자연스럽고 불합리하게 잘못된 상태를 고치고 바로잡아서,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올바른 길과 큰 원칙으로 돌아오게 함이로다. 당초에 민족의 요구에서 나오지 않은 두 나라 병합의 결과로, 마침내 임시방편의 위압과 차별에 따른 불평등과 통계 숫자의 조작 아래에서 이해(利害)가 상반되는 두 민족 사이에 영원히 화합할 수 없는 원한의 구덩이를 갈수록 깊게 만든 지금까지의 실태를 살펴보라! ─ 최남선 「3·1 독립선언서(宣言書)」 접기
한문이나 영문이나 또 그 외에 아무 나라말이라도 조선말로 번역할 때에는 그 말뜻의 대체만 가지고 번역해야지, 만일 그 말의 구절마다 뜻을 새겨 번역할 것 같으면 번역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리하면 조선말을 잡치는 법이다. 어떤 나라말이든지 특별히 조선말로 번역하려는 주의는 외국 글을 아는 사람을 위하여 번역하려는 것이 아니라 외국 글을 모르는 사람을 위하여 번역하는 것이다. 주의가 이러한즉 아무쪼록 외국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다 알아보기 쉽도록 번역해야 옳을 것이다.
─ 주시경 「우리말 사용법(國文論)」 접기
아, 여러분 역시 구학문을 하던 시대의 사람이다. 장차 여생을 기꺼이 노예가 될 것이며 회복할 방법을 찾지 않을 것인가 물으면, 필시 “우리들은 재주와 힘이 미치지 못하니 어찌하겠는가.”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재주와 힘 역시 나라를 망하기에 족할 뿐, 나라를 흥하게 하기에는 부족하다. 어찌 꼭 역적의 이름을 얻어야만 죄가 되겠는가. 옛사람이 말하기를, “뜻이 있는 사람은 결국 일을 이룬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에게 뜻이 없는 것을 걱정하지, 재주와 힘이 없는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 뜻이 한결같으면 힘이 생기고, 힘을 집중하면 재주가 생기는 법. 이것은 당연한 이치이니, 여러분은 이 점을 거듭 생각하기 바란다. ─ 이기 「도끼로 찍어 없애야 할 것(一斧劈破)」 접기
지금 국가를 보존하고 인종을 보존할 뜻이 있는 사람은 모두 부국강병의 기술에 종사하려 급급해하지만 나는 반드시 “여자를 교육하는 업무가 실로 이보다 급한데 하나도 시행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것이다. 급선무라고 말하면 힐난하는 자는 “오늘날 어느 겨를에 여자의 공부를 급선무로 삼는가?”라고 할 것이다. 달걀을 붙들고 닭이 새벽 알리기를 바란다거나 목이 말라서야 우물을 판다는 비판을 면하지 못할 듯하지만, 이것은 그 근본을 모르는 말이다. 우리나라 현재의 참상을 따져 보면 그 원인은 여자를 교육하지 않은 데 있다. ─ 김하염 「시급한 여자 교육(女子敎育의 急先務)」 접기
“당신은 이토 공이 한국에 베푼 것이 모두 한국 백성들의 행복을 위한 것임을 미처 알지 못하였고,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해쳤을 뿐이다. 이제 당신이 잘못 알았다고 자수하면 일본 정부에서는 반드시 당신을 풀어 주고 다른 일이 없도록 보증할 것이다.”
안중근이 웃으며 말했다.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것은 사람의 상정이다. 그러나 내가 만약 구차하게 살기를 바랐다면 어찌 괴롭게 이런 일을 했겠느냐?”
말한 자가 기가 죽어 물러났다. 이튿날 다시 온갖 수단으로 회유했지만 안중근은 꾸짖어 물리쳤다.
─ 이건승 「안중근 의사의 전기(安重根傳」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서재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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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은 대구이며, 호는 송재松齋이다. 필립 제이슨Philip Jaisohn이라는 미국 이름을 가지고 있는 서재필은 1882년 과거에 합격한 뒤 개화당 인사들과 교류하여, 1884년 갑신정변에 가담하였다가 실패하자 일본을 거쳐 1885년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펜실베니아주 해리 힐맨 아카데미를 마치고 1893년 컬럼비아 의과대학(현 조지 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여 의사가 되었다. 1890년 미국 시민권을 얻었으며, 1894년 뮤리엘 암스트롱Muriel Amstrong과 결혼하였다. 1895년 말 귀국하여, 1896년 ??독립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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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회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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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석좌교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한문학회 회장과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장 및 문과대학 학장을 지냈다. 2015년에 제34회 두계학술상을 받았고, 2016년에 제16회 지훈상 국학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2022년에는 SKKU-Fellowship 교수로 선정되었다. 2024년에는 제38회 인촌상 인문·사회 부문을 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 『한국시화사』, 『조선의 대학로』, 『담바고 문화사』, 『궁극의 시학』, 『천년 벗과의 대화』, 『벽광나치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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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묵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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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로 있다가 2003년 자리를 옮겨 관악산 아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는데 정년이 코앞이다. 선비의 운치 있는 삶을 사랑하여 옛글을 읽고 스스로 즐거워 가끔 글을 쓴다.
2006년 학술사와 문화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문인의 집과 그들이 노닐던 명승을 정리하여 『조선의 문화공간』 전 4권을 간행하였고, 다시 10년의 공력을 들여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 유역 문인의 별서를 정리한 『조선시대 경강의 별서』를 2016년 전 3권으로 출간하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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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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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조선 지성사의 전방위 분야를 탐사하여 한문학 문헌에 담긴 깊은 사유와 성찰을 우리 사회에 전해온 인문학자이자 고전학자. 옛글에 담긴 전통의 가치와 멋을 현대의 언어로 되살려왔다.
저서로 다산 정약용의 복잡다단한 면모를 복원한 《다산의 일기장》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연암 박지원의 산문을 살핀 《비슷한 것은 가짜다》 《오늘 아침, 나는 책을 읽었다》, 18세기 조선 지식인과 문헌을 파고든 《호저집》 《고전, 발견의 기쁨》 《열여덟 살 이덕무》 《잊혀진 실학자 이덕리와 동다기》 《미쳐야 미친다》, 한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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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식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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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국립경국대학교 한자문화콘텐츠학과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번역한 책으로 『정유각집』(공역), 『국역 관역록』(공역), 『국역 북경록』(공역), 『국역 이기헌 연행일기』(공역), 『한국산문선』(공역), 『국역 천사대관 숭정병자조천록』, 『명재선생언행록』(공역), 『패관잡기』(공역), 『황토기사』(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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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승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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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조교수, 한국한문학 전공. 『아무나 볼 수 없는 책』(2022), 『조선잡사』(공저, 2020), 『한도십영』(번역, 2021), 『청분실서목』(공역, 2025)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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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일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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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에서 조선 후기의 대표적 시인인 신위(申緯)를 연구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언젠가 ‘조선 후기 한시사(漢詩史)’를 써 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꾸준히 18~19세기의 한시 작가들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명청 시대 중국 강남 지역의 문화와 학술에 관심을 두고 조선에 끼친 그들의 영향을 추적하고 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 부교수이다.

최근작 : <깊고 넓게 읽는 고전문학 교육론>,<신편 백호전집 세트 - 전2권>,<신편 백호전집 상> … 총 2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격동의 20세기,
낡은 조선을 새로운 나라로 바꾼
‘대한 사람’의 시대정신을 읽는다

『한국 산문선: 근대의 피 끓는 명문』이 2020년 새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의 고전 명문을 총망라해 각종 매체의 주목과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한국 산문선』(전 9권)의 특별편이다. 우리 고전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안대회, 이현일, 이종묵, 장유승, 정민, 이홍식 6인의 한문학자가 이번에는 20세기의 명문 39편을 엮고 옮겼다. 외세 침략으로 시작된 격동의 시대, 낡은 조선을 새로운 나라로 바꿔 나간 ‘대한 사람’의 시대정신이 약동하는 뜨거운 문장들을 만난다.

시일야방성대곡에서 독립선언서까지,
세계 질서가 변화한 격동의 20세기
낡은 조선을 새로운 나라로 바꾼
‘대한 사람’의 찬란한 문장 39편

1866년, 프랑스가 강화도를 침입한 병인양요가 일어났다. 이로부터 신미양요, 강화도 조약, 임오군란, 갑신정변, 갑오개혁과 동학 농민 운동 등의 큰 사건들이 잇따랐다. 1897년 조선은 대한 제국으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결국 을사늑약을 거쳐 국권이 피탈되기에 이른다. 그런데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건 속에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고난의 시기에 ‘조선 사람’은 ‘대한 사람’으로 바뀌었다. 대한 사람은 낡은 조선을 개혁해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낼 생각에 골몰했다. 조선이 문명개화의 대열에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투어 명문을 쏟아냈으니, 새해 벽두에 소개하는 『한국 산문선: 근대의 피 끓는 명문』은 이 대한 사람의 글을 모았다. 시일야방성대곡에서 독립선언서까지, 《독립신문》 발간사에서 안중근전까지. 익숙한 명문에서 새로 발굴한 기사까지 모두 39편을 여섯 명의 한문학자가 정확하게 옮기고 간명하게 해설했다.
2020년에 읽는 백여 년 전 사람들의 글은 예상보다도 치열하며, 놀랍도록 솔직하다. 평화와 정의를 배반한 일제를 준엄하게 비판하면서도 ‘남의 파괴가 아니라 자신의 건설’을 목표로 삼는 태도가 치열하며, 조선의 구습과 폐단을 낱낱이 인식한 필적이 솔직하다. 무엇보다 대한 사람들은 과거의 잘못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청나라 사람에게 묻고, 일본에서 유학하고, 서양의 신학문을 도입하는 데 지식과 자원을 총동원했다.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대한 제국의 개혁 의지가 꺾인 것은 도도한 역사이지만, 그 과정에서 대한을 근대 국가로 만들고자 한 내부의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음을 잊을 수 없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정문을 열어젖힌 3. 1 운동의 역량이 마련되었던 것이다.

『한국 산문선』은 고대로부터 근대까지 한문으로 된 명문을 뽑고자 한 기획에서 비롯하였다. 그러나 대한 제국기 격랑의 근세사를 몸으로 겪은 대한 사람의 피 끓는 명문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난 지 이제 백 년이다. 나라는 사라졌어도 사람과 정신은 사라지지 않아 대한 독립을 외치며 들고일어났다. 그 점에서 3·1 운동은 국민이 주인 되는 근대 국가 대한민국의 정문을 열어젖힌 획기적 사건이었다. 이를 기리는 동시에 남아 있던 아쉬움을 달래고자 백여 년 전후의 명문을 골라 현대의 문장으로 소개하였다. ‘대한 사람’의 시대정신이 글 한 편 한 편마다 약동하는 것을 느끼면서 이렇게 『한국 산문선』의 별권을 낸다. ─ 해제 중에서

‘음슴체’와 ‘말모이’의 기원에서
조선 사람의 ‘헬조선’ 비판까지
처음으로 만나는 근대의 문장들

오늘날 인터넷에서 자주 보는 ‘음슴체’가 《독립신문》에서 처음 쓰였다는 사실을 아는가? 영화 「말모이」에 나온 우리말 사전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이른바 ‘헬조선’ 비판은 조선 사람들이 원조라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있는가? ‘삼일천하’로 기억되는 김옥균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1876년 최초의 한글 신문 《독립신문》의 발간사를 쓸 때 서재필의 고민은 문장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였다. 지금이야 평서형 종결어미는 ‘-다’로 통일되었지만, 예부터 내려온 한문에서 당시의 국한문 혼용체까지 ‘-하여, -하노니, -건대, -이라’ 하는 기나긴 옛투가 주였던 것이다. 고심 끝에 서재필은 명사형 종결을 택했으니 “이 신문은 오직 조선만 위한다는 것을 알 것이요, 이 신문을 통해 내외 남녀 상하 귀천이 모두 조선 일을 서로 알 것임.”이라는 음슴체가 본문에서 보인다. 그리고 서재필과 함께 《독립신문》을 편집하며 국문 표기를 깊이 탐구한 주시경의 「우리말 사용법(國文論)」은 2019년 개봉한 영화로도 널리 알려진 국어사전 『말모이』의 배경을 이룬다.
한편 조선 사람은 누구보다 먼저 ‘헬조선’을 비판하고 있었다. “쓸데없는 겉치레가 너무 많고 쌓여 있는 폐단이 극심하다.”(안경수 「독립협회서(獨立協會序)」), “익숙하게 보던 것이 아니면 곧장 배척한다.”(이기 「도끼로 찍어 없애야 할 것(一斧劈破)」), “우리나라 현재의 참상을 따져 보면 그 원인은 여자를 교육하지 않은 데 있다.”(김하염 「시급한 여자 교육(女子敎育의 急先務)」) 등등 지금 보기에도 신랄하고 또 유효한 비판들이 줄짓는다. 끝으로 김옥균은 어떤 사람이었는가? 성패의 관점에서 보자면 쓸쓸한 죽음으로 끝났지만, 뜻의 관점에서는 그가 후대에게 끼친 영향을 말할 수 있다. 유길준이 김옥균의 명문에 새긴 대로다. “비상한 재주를 지니고 비상한 때를 만나 비상한 공이 없이 비상하게 죽었다.”
『한국 산문선: 근대의 피 끓는 명문』은 이처럼 백 년 전 우리글을 직접 읽는 재미와 의미를 선사하며, 2020년 새해를 맞아 나의 기원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1부 ‘근대의 격랑’에서는 ‘개화’와 ‘독립’이 키워드인 글들에서 일본은 물론 모든 외세에 예속되지 않으려 한 시대정신을 만날 수 있다. 2부 ‘급변하는 사회’는 학문과 예술, 과학과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각자들이 제시한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실었다. 3부 ‘난세의 인물상’은 책에서 가장 문학적인 부분이니 황현, 김옥균, 이건승, 안중근, 민영환, 신채호 등 불우한 시대의 영웅 또는 개인의 내밀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리 시대의 한문학자 6인이
엄정한 선별, 유려한 번역으로 세운
한국 산문의 모범

신라부터 조선 말기까지 망라한
최대 규모의 한국 명문 선집
『한국 산문선』 시리즈

삼국 시대에서 20세기까지 전 시대를 망라하는 『한국 산문선』은 조선 초기 서거정의 『동문선』 이후로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산문 선집이다. 『동문선』이 조선의 성대한 문운(文運)을 보이기 위한 국가사업이었다면, 『한국 산문선』은 바로 지금 이곳의 독자를 위한 기획이다. 선집 편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선(選)이니, 옮긴이들은 방대한 우리 고전 중에서도 사유의 깊이와 너비가 드러나 지성사에서 논의되고 현대인에게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글을 선정했다.
각종 문체를 망라하되 형식성이 강하거나 가독성이 떨어지는 글은 배제했으며 내용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부드러우면서도 분명하게 읽히도록 우리말로 옮기고, 작품의 이해를 돕는 간결한 해설을 붙였다. 본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석을 권말에 두었으며 교감한 원문을 함께 실었다. 그리고 권두의 해제로 각 시대 문장의 흐름을 조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기획에 참여한 한문학자들의 역량과 더불어 그동안 축적된 국문학·한문학계의 연구 성과에 힘입은 대작이다. 2017년 전 9권 완간 이후로 2020년 출간되는 이번 특별편은 1부 안대회·이현일, 2부 이종묵·장유승, 3부 정민·이홍식이 나누어서 작업했다.

『한국 산문선』의 구성

1 우렛소리 이규보 외 | 이종묵·장유승 편역
신라와 고려 시대 - 우리 산문사의 고동과 출항

2 오래된 개울 권근 외 | 이종묵·장유승 편역
조선 초기에서 중종 연간 - 세상과 나를 다스리는 글쓰기

3 위험한 백성 조식 외 | 이종묵·장유승 편역
명종과 선조 연간 - 학문의 시대 지식인의 문장

4 맺은 자가 풀어라 유몽인 외 | 정민·이홍식 편역
선조와 인조 연간 - 문운 융성과 산문의 새로운 문법 제시

5 보지 못한 폭포 김창협 외 | 정민·이홍식 편역
효종과 숙종 연간 - 산문의 이론적 모색과 넓어진 스펙트럼

6 말 없음에 대하여 이천보 외 | 정민·이홍식 편역
영조 연간 - 작가층의 저변 확대와 다층적 시선의 공존

7 코끼리 보고서 박지원 외 | 안대회·이현일 편역
정조 연간 - 소품문의 등장과 창신(創新)의 시대

8 책과 자연 서유구 외 | 안대회·이현일 편역
순조 연간 - 소품문의 성행과 박학의 문장

9 신선들의 도서관 홍길주 외 | 안대회·이현일 편역
조선 말기 - 고전 산문의 마지막 불꽃

별권 근대의 피 끓는 명문
서재필 외 | 안대회·이현일·이종묵·장유승·정민·이홍식 편역
대한의 나라를 세운 문장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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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서재필
고승철 (지은이)나남출판2014-

































미리보기



책소개
고승철 장편소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둘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존인물이다. 기자 출신 작가의 치밀함이 돋보인다. 또한 조선.일본.미국을 넘나드는 광대한 공간적 배경과, 임오군란.아관파천.을사늑약.한일합방 등, 굴곡진 근현대사를 대변하는 역사적 사건들을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얽어냄으로써, 서재필의 굴곡진 삶을 잘 드러내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 소설은 2008년 <서재필 광야에 서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으나, 새로 발굴한 사료와 증언 등을 참고하여 크게 고쳐 썼다. 사교계의 요정 손탁으로부터 '조선이 낳은 최고의 쾌남아'라는 감탄 섞인 극찬을 들었던 조선의 르네상스인 서재필. 그의 격동적인 삶을 문학으로써 재조명한 작품이다.


목차


책머리에
주요등장인물

역적, 살아 돌아오다
하늘로 뻗는 솔
문인에서 무인으로
‘3일 천하’ 백일몽
아메리칸 드림
홀로서기
꿈은 사라지고
질풍노도의 계절
3번째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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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4년 9월 22일자 교양 새책



저자 및 역자소개
고승철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경향신문 파리특파원, 동아일보 출판국장으로 일했으며 나남출판 사장, 문학사상 사장을 지냈다. 2006년 제1회 디지털작가상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은빛 까마귀》, 《개마고원》, 《여신》, 《소설 서재필》, 《파피루스의 비밀》, 시집 《춘추전국시대》가 있다.

최근작 : <나타샤가 왔다>,<접속 인류>,<개와 고양이의 생각> … 총 2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3일 천하’ 갑신정변의 청년 주역ㆍ〈독립신문〉창간자,
한국 근현대 르네상스人 서재필의 치열한 삶!

우리에게 서재필은〈독립신문〉 창간자, 한국인 최초의 서양[洋方] 의사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생애를 깊이 캐면 ‘노다지’ 금맥 같은 스토리가 드러나 웅대한 스케일의 TV 대하드라마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가 우리 역사에 남긴 큼직한 족적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쿠데타 주역, 무인(武人), 연설가, 독립투사, 체육인, 기업인, 의학자, 문필가…. 일생에서 한 사람이 이렇게 다역(多役)을 맡을 수 있을까. 그가 지닌 ‘한국인 최초’ 타이틀만도 수두룩하다. 격동의 구한말에 태어난 서재필은 조국에서 세 번이나 쫓기듯 망명했다. 이토록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간 풍운아 서재필은 광복 이후 그를 존경하는 추종자들에 의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서재필은 1864년 동복(지금의 보성) 군수 서광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런 그가 개화사상을 접하게 된 것은 서울에 사는 외숙 김성근의 집에 기숙하면서부터였다. 김성근의 집에 드나들던 김옥균ㆍ박영효ㆍ홍영식ㆍ서광범 등 청년 개화파 지식인들과 자연스레 만나게 된 것이다.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된 서재필은 일본 토야마군사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서양식 군사교육을 받는다. 귀국 후 우정국 낙성식 축하연을 계기로 김옥균, 박영효 등과 함께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비록 3일 천하로 막을 내렸으나, “그 필사적 운동의 동기는 다른 것이 아니고 단순히 최고형의 애국심뿐이었다”고 그의 회고록에서 밝혔다. 신변의 불안을 느낀 서재필은 미국으로 망명하였고, 콜롬비안대학교(현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수학하여 한국인 최초로 의학사(M. D.)를 받았다.

1895년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 서재필은 1896년 4월 7일, 최초의 한글신문〈독립신문〉을 창간했다. “우리 신문은 조선인을 위한 조선을 주장한다”는 비장함과, 선구자로서의 계몽의식을 담아 내딛은 큰 한 걸음이었다. 이후 독립협회, 독립문 준공, 만민공동회 등으로 개화운동에 힘쓰다가, 수구파와 일본ㆍ러시아 세력에 의해 다시 미국으로 쫓기듯 돌아갔다. 그가 다시 조국땅을 밟은 것은 1947년, 그의 나이 83세 때였다. 하지만 다음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는 감격을 지켜본 후 다시 미국으로 망명해 이국땅에서 생을 마친다.

조국애에 피가 끓었던 청년 서재필이 점차 원숙미를 더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소설의 큰 재미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둘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존인물이다. 기자 출신 저자의 치밀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조선ㆍ일본ㆍ미국을 넘나드는 광대한 공간적 배경과, 임오군란ㆍ아관파천ㆍ을사늑약ㆍ한일합방 등, 굴곡진 근현대사를 대변하는 역사적 사건들을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얽어냄으로써, 서재필의 파란만장한 삶을 잘 드러내는 효과를 거두었다.

사교계의 요정 손탁으로부터 “조선이 낳은 최고의 쾌남아”라는 감탄 섞인 극찬을 들었던 조선의 르네상스인 서재필. 탄생 150주년을 맞는 지금, 그의 격동적인 삶을 문학으로써 재조명하여, 지식인 서재필이 ‘세 번의 망명’이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 근현대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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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띵 2014-10-1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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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 속 풍운아, 서재필.



서 재필, 역사 속에서 그 이름이 거론되었던 치열했던 격동 속의 구한말,

교과서 외에 그 이름을 접해 볼 기회가 많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행적에서도

그다지 관심을 끌만한 일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서 재필 이라는 이름의 역사 소설을 보았을 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서

허구적인 측면으로 소설을 이어 나갔을까 라고 짐작은 해 봤을 뿐 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다.

항상 짐작, 추측, 가능성에는 믿을만한 요소가 없다는 것이 이번에도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소설 만이 아니라 역사 속 사건인 갑신정변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테두리와

그 속의 허구적인 내용들이 어우러져 대단히 흥미로웠다.

서 재필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부터 시작해서 어린 시절, 생부와 생모,

가족 이야기를 전개할 때에는 도입부의 잔잔함을 보여 주었지만, 구한말 조선이

청나라와 일본의 세력 다툼 속에서 벗어나 독립을 쟁취하려고 분연히 일어선 청년들,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광범 속에 서 재필이 있었다.

3일 천하로 막을 내린 갑신정변의 전모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여다 보는 흐름 속에

있을 때는 박진감이 넘치고 긴장감도 충분히 전달 되었다.

이 사건 이후 망명자가 되어 일본으로, 미국을 향해 떠난 서 재필 일행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의 심정과 힘든 상황들 속 서술에서는, 조선에서 하인을 거느리고,

고생도 모르고 살아왔던 양반이 손수 밥과 빨래를 하며 끼니 해결을 위해 노동을 하며

견뎌내던 삶, 그러면서도 영어도 열심히 익히며 후일을 도모하며 후원자를 만나

학업도 마치고 의사가 되기까지의 그 과정이 매우 드라마틱 하면서도, 항상 노력하고

견뎌내는 모습으로 눈물겨웠다.

총명하고 재주가 뛰어나 미국 사회에서도 우뚝 솟은 서 재필의 기상도 크게 눈에 띄었다.

조선에서 한문으로 글공부를 했기에 한문에 능했고, 일본어와 영어까지도 능통했던

서 재필이 워싱턴 부근 도서관에서 근무하다 의사의 길을 가게 되고 인생 여정의

흐름이 마치 그 길을 가게끔 모든 사건들이 짜 맞혀져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일본에서 신식 무술을 익혀오고 조선 독립에 가담하고 망명을 하게 되고, 그 모든

과정들이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 처럼 말이다.



미국 시민권자로 의사도 되어 조선으로 금의환향 하는 서 재필,

여전히 열악하고 청나라, 일본, 미국, 러시아에 둘러싸여 힘의 논리 속에 이리 저리

끌려 다니는 고종을 비롯한 조선에서는 오직 불쌍한 백성들만 있을 뿐이었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르네상스를 일으키는 그, 우선 교육에 중점을 두며 우매한

백성 깨우치기에 힘쓰고, 독립신문을 만들고, 토론회와 연설, 강연에 힘쓴다.

이런 활동들이 바로 조선 독립을 위한 기초를 확립했던 중요 인물이었음을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겠다.



역사 속의 그 날, 백성을 깨우쳐서 공화정,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그는

고종과 정치 권력을 비판하고 반대파 였기에 신분 위협을 느끼게 되고 결국은

미국으로 되돌아 가고... 그러나, 그가 남겼던 독립문과 만민회의 같은 정신적

유산들과 흔적들은 조선 청년의 독립에의 의지를 굳히게 하는 좋은 기폭제였기도 했다.



그가 진행했던 그 일련의 활동들, 조선 백성들과 정치권이 협조하고 잘 따라와

주었다면 일본 치하 36년의 세월이 가능하기나 했었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볼 만큼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꿀 수도 있었을 기회를 언제나 그 반대쪽 인물들이 막아서고

방해한다. 그와 같은 인물들이 여럿 나왔었다면 우리나라의 1900 년대는 명백히

다른 길을 걷고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고, 을미사변, 아관파천 같은

역사적 사건도 결국 무능한 고종과 정치 권력들의 무책임한 국정 운영의 결과 일

뿐 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사건에 아쉬운 입맛만 쩝쩝

다실 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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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제이 2015-01-1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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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선각자, 시대의 풍운아



우리나라에서 선각자라는 말이 가장 와 닿는 사람이 바로 이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서재필 선생님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학창 시절 역사 교과서에서 배운 서재필 선생님에 대한 내용은 몇 가지 없다. 게다가 20여년이 지난 후에 기억나는 것은 고작 독립신문의 창간자였고 독립운동을 했다는 정도 밖에는 없다. 이 책의 저자가 27년간 언론계에 종사했다고 해서 처음에는 서재필의 독립신문과 연관 지어 생각할 정도로 우매했던 것이다. 사실 서재필 선생님이 한국인 최초의 서양의사였다는 것은 의외였다. 게다가 자전거도 한국인 최초로 탔고, 야구도 최초로 보급했으며, 골프도 최초로 치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들이 모두 선생님의 선각자적인 풍모를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도 언급하고 있지만 서재필 선생님이 우리 역사에 남긴 족적들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펴낸 것이라 한다.





또한 올 해는 서재필 선생님이 탄생한지 150주년 되는 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추모행사 등이 많이 열렸지만 정작 고국인 한국에서는 이렇다 할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는 것도 서재필 선생님의 족적을 돌아보아야 할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갑신정변에 실패해서 쫓기듯 떠나갔던 고국에 다시 돌아오는 장면부터 시작해 서재필의 어린 시절과 구한말, 일제 강점기 때의 활약상과 광복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다시 미국으로 떠나 타국 땅에서 눈을 감는 모습까지 일대기가 들어있다. 소설 형식이지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쓴 것이기에 꽤 사실적이다. 특히 구한말의 낯선 풍경들, 중국인,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세력을 확장하는 모습들, 서양문물들을 낯설게 받아들이는 모습들이 지속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서재필 선생님의 선각자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었고 그런 길을 나도 갈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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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철 2014-09-2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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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필이 그 포부를 마음껏 펼쳤다면



이 책, 읽고난 소회를 어떻게 표현할까?



아쉽다? 안타깝다? 아니 슬프다?



아니다. 그 정도가 아니다. 슬픔을 넘어서는 어떤 단어가 있다면 그 단어를 천번 만번 되뇌고 싶다. 그 단어가 무엇인지? 내 사전에는 없는지?



그러니 아쉽지만 슬프다는 말로 가름하자.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슬펐다’.







왜 슬펐을까?



이 책을 통해 역사의 아프고 슬픈 그것을 목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슬프고 슬픈 것은 우리가 그런 역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역사의 교훈을 전혀 생각지 않는 것이다. 이 현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게 역사를 보고도 거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역사를 대체 왜 읽는가?



아니 대체 우리 앞에 역사는 있는 것일까?



우리에게 읽을만한 제대로 된 역사책이 있기는 한 것일까?



그렇다면, 읽어서 제 나라 역사를 제대로 알게 될만한 그런 역사는 기록할 수 없는 것일까?







여기, 감히 그렇다고 할만한 책이 있다.



바로 고승철의 장편 소설 <소설 서재필>이다.



소설의 형체를 지녔지만, 제대로 된 역사다, 역사를 제대로 기록해 놓은 기록물이다.







서재필!



이 책을 통하여 그를 알게 된 지금, 우리 역사를 앞에 두고 통곡하고픈 심정이다.



왜 그는 무대 밖으로 사라지고, 무대에는 결코 서서는 안될 인물등이 설치는 우리의 역사가 되었는가?



왜 나라의 명운이 달려있는 중차대한 사건 앞에 자기 일신의 영달과 자기 한 몸의 이익만 추구하는 모리배들이 설처대며 역사를 쥐락펴락하게 되었는가?







이 문제는 내가 우리 역사상에서 각 왕조의 말기에 발호하는 모리배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가운데, 깊이 천착하고 있는 주제이기에 더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특히나 나남출판사를 통하여 이병주의 <정몽주> 그리고 류주현의 <조선 총독부>를 읽어온 터라, 그 맥락에서 이번 고승철의 <소설 서재필>은 그런 역사의 탐구행렬에 한 획을 긋는 것이라 여겨진다. 나남출판사에서도 아마 그런 생각의 흐름을 가지고 책들을 출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는데, 비단 서재필이란 인물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조선 왕조 말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명멸한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제대로 된 사람들인지를 명확하게 구분짓게 하는 자료성 기록이 많이 보여, 좋았다. 이승만은 말할 것도 없고, 의료선교사로 그 이름을 역사에 남기고 있는 알렌 선교사까지, 그들의 숨은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







특히나 고종에 대한 평가는 흔히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고종에 대한 평가를 시종여일하게 해 놓고 있어서, 고종이 어떤 인물인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풍전등화 같은 나라 운명 앞에서 자기 - 일신과 일족 - 의 앞가림만을 위하여 줏대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그를 과연 일국의 군주라 부를 수 있는지 의문스러웠다. 고종에 관한 저자의 묘사는 도식적인 중립적 묘사가 아니라, 일국을 책임져야 할 군주로서 한참이나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런 책임을 묻는 역사가의 준엄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쓸데없이 균형을 잡는다고 이리 저리 재어가며 펜대를 굴리는 현대의 기록자들이 배워야 할 태도가 아닌가?







역사적 인물인 서재필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진면목을 모르거나, 아니면 알았다 할지라도 그저 일부분만 알려진 사람일 것이다. 특히나 그가 몇 차례에 걸쳐 망명아닌 망명을 하게 되는 그 시대 배경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 역사는 왜 이리 박복한가, 하는 한탄을 금할 수 없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그래도 만일 서재필이 역사의 주무대에 등장하여 그의 포부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더라면, 과연 이 나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아쉬움은 두고 두고 남을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의 편집에 있어서 좋은 점 하나 적고 싶다,



다름아니라, 글에서 한자의 병기를 해 준 것이 얼마나 좋은지, 글의 가독성(可讀性)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다. 내가 책들을 읽어오면서 아쉬운 점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분명 아는 단어겠지만, 그 들을 읽는 독자로서는 과연 이 단어가 어떤 뜻으로 쓰였는지를 몇 번이나 생각하게끔 하는 편집, 너무 무책임하지 아니한가? 몇 번이나 문맥을 헤아려 보게 하는 전문적이어서 일반독자로서는 도저히 그 뜻을 짐작조차 하기 어려운 단어를 남발하는 책들을 보면 참 불친절하다 느꼈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친절하다. 사람의 이름과 이해하기 어렵다 싶은 단어에는 모두 한자를 병기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하였으니, 참으로 고맙다.







결론하여, 서재필을 주인공으로 하여 다시 한번 우리 역사를 생각하게 해준, 저자와 출판사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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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 2014-09-2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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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필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아들에게 역사공부를 시킬려고 만화 조선왕조실록 등 만화로 된 역사책을 사줘 읽게하여, 최근 역사에 관심이 제법 생기면서 자신의 조상이 누구인가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는 중 관심을 갖게 된 분이 저희와 같은 달성 서씨인 서재필이었습니다. 저도 독립협회, 독립신문 등의 활동을 하셨다는 정도밖에 알지 못하는 차에 그분의 일대기를 읽게되어 아들의 소원을 풀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분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은 미국여성과 결혼하였고, 이름을 Philip Jaisohn으로 바꾸고 미국으로 귀화하였다, 한국 최초의 서양 의사였고 야구, 자전거 등도 한국 최초로 이용하였다. 택견 등을 연마하였다 등으로 참으로 능력이 출중한 분이셨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갑신정변 실패 후 탈출할 때 말을 타고가다 낙마한 그의 동지를 구하기 위해 말에 몸을 붙이고 그의 동지에게 가서 그를 안장 위로 던져올린 후 말을 달려 탈출한 장면이나 밤 거리에 위기에 처한 여성을 구하기 위해 3:1로 싸워 무찌르고 그 여성과 결혼하는 등 영화 속의 인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과거에 최연소로 급제하였고 망명 후에는 의대에 진학하여 의사가 되었으며 60세에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전문의가 되고 꾸준히 논문을 쓰는 등 참으로 문과 무를 겸한 인물이었다는 느낌이고, 뛰어난 인물이 같은 서씨에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다만, 그의 나라을 위한 활동이 그의 능력에 비해 다소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아마도 갑신정변 실패 후 미국으로 귀화하여 일신상의 한계도 있었던 것 같고, 이 책을 읽은 제 개인적인 느낌은 그 분은 정치인으로 공인으로 활동하는 것보다는 의사나 병리학자로서 지내는 것을 더 선호하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갑신정변때는 너무 나이가 어렸고, 해방 후에는 너무 나이가 많아서 정치가로서 그의 활동을 보지 못해 아쉽다는 느낌은 있지만, 같은 외교를 통한 활동을 한 이승만같은 사람보다는 내실있는 독립운동을 하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비슷한 나이대에 비슷한 경로를 걸었던 이승만이나 이완용같은 사람들이 훗날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하여 추한 결과를 낸 것에 비해 서재필 님은 꾸준히 나라나 다른 사람을 위한 인생을 살았고, 충분히 존경받을 분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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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2014-09-2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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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소설 서재필



올해는 서재필의 탄생 150주년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기념 우표가 발행 되는 등 크고 작은 추모행사가 열리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없기에 저자는 '시대의 선각자' 서재필의 삶을 알려주고자 행적을 사료와 증언에 따른 재구성과 문학적 상상력을 가미하여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소설 서재필>은 역적으로 몰려 미국을 떠나 있다가 1895년 12월 25일 제물포에 도착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서재필의 총명한 어린 시절 이야기.



그리고 김옥균과 여러 인물들을 만나며 조선의 독립을 꿈꾸지만, 일본을 등에 업고 청에서 독립하고자 치뤘던 개혁파의 3일천하 '갑신정변'.



미국으로 건너가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며 의사가 된 이야기.



서양의 많고 다양한 문물을 배우고 고국에 다시 돌아오게 된 서재필.



공개 강연회를 통해 조선에 필요한 것은 교육이며, 젊은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 세상 소식을 알리는 신문도 만들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1896년 4월 7일. 독립신문 창간.



독립신문의 활발한 비판 활동으로 서재필은 또다시 미국으로 쫒겨나게 된다.



미국에서의 독립활동.



이승만과의 만남. 그리고 해방 후 서재필을 대통령으로 추대하자는 운동.



그리고 1951년 1월 5일 밤. 서재필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서재필은 많은 부분에서 우리나라 최초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고 한다.



문과에서 최연소 과거 급제, 일본 토야마 군사 학교에서 최초의 군사교육을 받고, 최초의 서양의사, 최초의 한글신문 <독립신문> 창간, 자전거도 처음으로 갖고 오고, 야구도 최초로 보급하였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서재필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 중에서 <독립신문>을 창간했던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소설 서재필>을 읽어보니 그가 조선의 독립을 위해서 했던 많은 활동들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비록 자주적인 독립이 아닌 일본을 등에 업고 청나라에서만 벗어나려고 했던 우를 범하기는 하였지만, 그의 모든 행동은 조선을 위한 것임을 느낄 수가 있었다.







청나라와 일본이 조선에서 서로 패권다툼을 벌이고, 조선을 넘보는 것을 보면서 이순신 장군때의 조선이 떠올랐다.



그때도 같은 상황이였는데 선조때는 7년 전쟁으로 끝나고 고종 때는 4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야 독립을 하였다.



왜 같은 역사가 되풀이 되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 그러한 역사가 있었음에도 고종 당시의 조선은 왜 빼앗겨졌을까?



다른 나라들이 자꾸 넘보지 못하도록 조선이 튼튼했다면 지금의 우리나라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들이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렇게 빼앗기고, 다른 나라들이 그토록 우리나라를 넘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하였다는 사실에는 감개무량할 뿐이다.



서재필과 같은 선각자와 독립투사 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였을 게다.







한편의 대하 드라마를 보듯 서재필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역사와 같이하고 있었고,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로, 그의 삶과 그의 행보들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고국에서 역적을 오해를 받고 쫒겨나도, 독립신문으로 왕권을 넘본다는 오해를 받고 또 쫒겨나도 결코 조국에 대해 실망하지도 않고, 조국을 버리지도 않고, 끗끗하게 조선의 독립을 위해 살아온 서재필.



서재필의 조국에 대한 사랑과 선각자적인 그의 정신이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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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소망 2014-09-23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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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필립 제이슨



수험생 시절 재밌게 배운 역사이긴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 정작 그 내용을 잊고산다는 생각에 읽게되었습니다.

공부로만 그치고 싹 잊어버렸단 생각에 어쩐지 마음이 허무하더라구요. 한장두장 시간쪼개 읽다보니 공부할때의 내용이 더 쉽게 와 닿습니다.

서재필이란 사람에 대해서도 좀 다른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수험생시절엔 당시 가르쳤던 선생님께서 굉장히 서재필을 안 좋게 묘사하셨었거든요.



작가분이라는 또 다른 한 사람의 시각에서 보면서 제가 알던 근현대사와 오버랩 시켜보니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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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가 2015-08-05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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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필 광야에 서다 - 제1회 디지털 작가상 역사.팩션 소설 부문 당선작
고승철 (지은이)문이당200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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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제1회 디지털 작가상 중 역사, 팩션 소설 부문 당선작. 정치와 이념에서 자유로운 시각으로 서재필의 생애를 차분히 짚어본 소설이다. 역사에서 면밀히 다루지 않은 서재필의 활동과 내면의 깊은 고뇌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를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도 함께 돌아볼 기회가 될 것이다.

서재필은 구한말 격변기에 태어나 일제 강점기를 거쳐 광복과 6.25 전쟁에 이르는 시대를 살다 갔다. 이러한 시대상황 속에서 그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었다. 구한말에는 갑신정변의 일원이었고 미국으로 망명한 후에는 최초의 서양 의사가 되었다. 그리고 식민지 시절에 미국에서 외교 활동을 통한 독립운동까지 해야 했다.

게다가 조선 조정, 일본 식민지 정부, 대한민국 제1공화국까지 이어지는 정권의 감시와 견제를 받으며 살았던 서재필. 저자는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어 오해를 받고 있는 서재필의 일화를 당시 상황적 맥락에서 파악한다. 독립 협회에 대한 뒷얘기와 정권의 방해공작 등, 서재필의 삶을 이해하는 중요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목차


돌아온 역적
재기와 혈기
문인에서 무인으로
삼일천하
아메리카에 발을 딛고
꿈을 펼치다
미완의 꿈
파고는 높아 가고
광복을 맞아


책속에서


모두가 잠든 시각, 서재필은 숙소 부근 공원의 후미진 곳에 홀로 앉았다. 달빛이 어슴푸레했다. 이제 새로운 세계에 도전한다. 머리에 달린 상투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품에서 장도를 꺼냈다. 싹둑...
'상투여, 내 몸에서 떠나거라. 너는 구습의 상징물 아니냐? 나는 너를 보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노라.' - 본문 117... 더보기


줄거리
1864년 보성에서 태어난 서재필은 일곱 살 때에 상경하여 외삼촌인 김성근의 집에서 한학을 배웠고, 과거에 합격하여 교서관 부정자에 임명되었다. 이 무렵 김옥균, 서광범, 홍영식, 박영효 등 개화 인사들과 교류하여 개화사상을 받아들이게 된다. 임오군란 이후 군대의 근대화에 뜻을 두고 일본의 토야마 군사학교에 입학하여 근대식 군사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1년여 만에 조선 조정의 지원이 끊겨 과정을 마치지 못하고 귀국한다. 1884년 12월 김옥균, 박영효, 서광범, 홍영식 등과 함께 갑신정변을 일으킨다. 갑신정변 진행 중에 사관생도들을 지휘하여 왕을 호위하고 수구파를 처단하였으나 정변이 삼일천하로 실패하자 김옥균, 박영효, 서광범 등과 함께 일본으로 망명하였다가 박영효, 서광범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여 낮에는 돈을 벌고 밤에는 YMCA에서 영어 공부를 하다 사업가 존 웰스 홀렌백의 후원으로 힐먼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이때 홀렌백은 서재필에게 목회자가 되어 조선에 돌아가 선교 활동을 해주기를 바랐으나 미국 망명 당시 역적으로 몰렸던 서재필이 조선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하자 후원을 중단하게 된다. 이 무렵 필립 제이슨이라는 미국식 이름을 만들고 생활을 위해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그후 우연히 알게 된 빌링스 대령을 통해 육군 의학도서관에서 일하며 야간 라파예트 의과대학을 무사히 마쳐 한국인 최초의 서양 의사가 되었으며 우연한 인연으로 알게 된 뮤리엘 암스트롱과 결혼한다.
그사이 조선에서는 갑오개혁이 일어나 대개혁을 단행함과 동시에 갑신오적에게 내려진 역적의 죄명이 벗겨졌다. 박정양 내각은 서재필을 외무협판으로 임명하고 그의 귀국을 종용하였으나 곧바로 귀국할 수 없었다. 뒤이어 갑오개혁 내각에서 내부대신이었다가 실각한 박영효가 또다시 귀국을 종용하자 서재필은 사업을 정리하고 귀국하였다. 귀국 직후 중추원 고문에 임명되었다. 그는 귀국 후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이 백성의 계몽이라 보고 신문 발간 사업을 추진하였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1896년 4월 7일 <독립신문>을 창간하였다. <독립신문> 창간에 이어 독립 협회를 창설하고 고문이 되었다. 독립 협회의 창설과 함께 독립문을 건립하였다. 또한 배재학당 강사로 청년들을 교육하면서 협성회라는 학생 토론회를 조직하였다. 또한 신문 논설과 강연 및 강의를 통하여 우리 민족에게 서양의 사정과 세계의 형편을 가르쳤고, 민족 독립 사상을 고취하고 민주주의 사상을 가르쳤다. 그러나 수구파 정부를 비판하기 시작하고 열강의 이권 침탈을 정면으로 비판하자 그의 막대한 영향력을 꺼린 수구파 정부와 열강의 방해로 다시 미국으로 추방된다.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다시 병원을 개업하여 의료 활동을 벌였다. 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난 3?1 운동 소식을 듣자 전 재산을 정리하여 독립운동에 썼다. 일본 제국주의를 전 세계에 규탄하여 조선의 독립을 세계 여론에 호소하는 한편, 한인 친우회를 결성하여 재미 교포들을 결속시키고 미국인 친우들을 모아서 독립운동 후원회를 만들었다. 이러한 활동으로 가산을 소진하자 다시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강사로 지내며 여러 병원의 고용 의사로 근무하였다.
해방되자 하지 중장의 요청을 받아 귀국하였다. 미군정 당시 강연과 언론 활동을 통해 민의를 모으는 데 힘썼으며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나 새로운 독립 국가의 기틀을 다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미군정이 끝나자 서재필 지지 세력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한 정치권의 견제로 또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에서 정부 수립과 6.25 발발 소식을 들었으며, 한국전쟁이 끝나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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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고승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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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파리특파원, 동아일보 출판국장으로 일했으며 나남출판 사장, 문학사상 사장을 지냈다. 2006년 제1회 디지털작가상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은빛 까마귀》, 《개마고원》, 《여신》, 《소설 서재필》, 《파피루스의 비밀》, 시집 《춘추전국시대》가 있다.

최근작 : <나타샤가 왔다>,<접속 인류>,<개와 고양이의 생각> … 총 23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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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환생>,<내가 버린 도시, 서울>,<내 속의 타인>등 총 201종
대표분야 : 한국시 33위 (브랜드 지수 15,05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정치와 이념에서 자유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한 서재필

최근 워싱턴에 있는 한국 총영사관 정문에는 서재필 동상이 세워졌다. 주미 대사관은 한미 관계를 상징하는 인물로 서재필을 결정하였다. 평생 조국의 근대화와 독립을 염원하며 가시밭길을 걸어간 선구자라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고 한다.
미국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서재필의 일대기를 조명한 소설 ≪서재필 광야에 서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30년 가까이 언론사 기자로 재직하며 언론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고민해 온 한 언론인이 시대를 앞서간 선배 언론인이자 조국 근대화와 독립에 일생을 건 서재필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쓰였다. 서재필은 그동안 자서전이나 인터뷰 기록 등에서 보인 돌출적인 언행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때 친일, 친미 혹은 조국을 배신한 미국인 등으로 극단적인 오해를 받기도 하였다. 이 책은 서재필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차분히 짚어 가며 조국이 위태로운 시절에 앞선 문화를 받아들인 한 지식인의 고뇌에 찬 삶의 기록이기도 하다.
작가는 언론이 이 땅에 정착하지도 않았던 한 세기 전에 이미 언론의 역할과 힘을 일깨운 한 선각자의 삶에 기꺼이 존경을 바친다. 제1회 디지털 작가상의 역사.팩션 소설 부문의 당선작이기도 한 ≪서재필 광야에 서다≫는 역사에서 면밀히 다루지 않은 서재필의 활동과 내면의 깊은 고뇌를 들여다볼 수 있으며, 그와 동시에 굴곡 많은 한국의 근현대사도 함께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극단적인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서재필의 삶을 재조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의사, 혁명가, 군인, 언론인, 연설가, 스포츠맨, 기업인…… 그리고 독립투사

한국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을 창간한 서재필. 구한말 격변기에 태어나 일제 강점기를 거쳐 광복과 6?25 전쟁에 이르는 시대를 살다 간 그는 그가 살았던 시대만큼이나 모진 풍상을 겪어야 했다. 구한말에는 최초의 근대적 혁명인 갑신정변의 일원이었고, 미국으로 망명한 후에는 최초의 서양 의사가 되었으며, 식민지 시절에는 미국에서 외교 활동을 통한 독립운동을 시도하였다. 그의 행적에는 언제나 ‘최초의’라는 수식어가 뒤따른다. 최초의 길에 영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의 삶은 스스로 개척한 것이기도 하지만 항상 조선 조정, 일본 식민지 정부, 대한민국 제1공화국까지 매 정권의 감시와 견제를 받아 내몰려진 상태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기도 했다.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어 흔히 오해를 받는 서재필의 일화들은 당시 상황적 맥락에서 파악해야 한다. 백성을 계몽시키기 위해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독립 협회를 만들었으나 정부와 일제의 조직적이고 야비한 방해 공작으로 지속하지 못하고 중단된 일이나, 서재필의 지지 세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승만 세력이 의도적으로 확대시킨 비누론 등은 오히려 그의 삶을 이해하는 중요한 일화이기도 하다.
상하이에 김구가 중심이 된 독립투사들이 있었다면 필라델피아에는 서재필을 중심으로 한 미주 한인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다. 서재필은 무력행사보다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독립운동을 진행했으며, 직접 사업체를 경영하여 번 돈으로 독립 자금을 댔다. 게다가 기업의 이윤을 기업이 속한 그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건강한 기업 이념은 유한양행과 같은 기업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민의를 높이고, 경제 자주, 의료 선진화 등 조국의 문화와 의식의 발전과 기술 개발에 힘쓰면서도 정치나 이념에 휘둘리지 않았던 서재필. 이 책을 통해 왜곡되었던 그의 삶을 재조명하고, 동시에 서재필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 던지는 분명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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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산을 움직이고 싶었던 사나이의 ‘앞선’ 정신



“당신은 조선이 낳은 당대 최고의 신사이자 쾌남아입니다.”



이 소설은 역사 속에서 극단적인 평가를 받으며 소외되었던 한 지식인의 일대기를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구한말 격변기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변혁을 시도한, <독립신문> 창간자이자 한국인 최초의 서양 의사이며 혁명가인 서재필이 바로 소설의 주인공이다.



서재필은 구한말 격변기에 태어나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과 6.25전쟁의 현장을 살아간 인물이다. 구한말에는 갑신정변의 일원이었고, 미국 망명 후에는 서양 의사가 되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는 미국에서 외교활동을 통한 독립운동을 시도했다.



이 소설은 서재필의 소년기에서부터 청년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세밀하고 정교한 시각으로 다룬다. 저자의 꼼꼼하고 치밀한 묘사는 실제 현장을 보는듯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게다가 짜임새 있는 일화들로 이루어진 탄탄한 구성은 소설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새로운 변혁의 주역이 되기까지 그를 움직인 것은 외압이 아니라 의지였다. 물론 그는 항상 정권의 감시와 견제를 받는 삶을 살아야했지만, 결국 스스로의 선택이 그를 이끌었다.



그는 당시 사회보다 앞서나가는 삶을 살았다. 덕분에 친일과 친미 등의 극단적인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독립운동을 진행했다. 서재필은 ‘앞선’ 시각으로 조국 근대화와 독립에 일생을 건 위인이었다. 소설 속에서 “앞으로 자네는 거대한 산을 움직여야 할 것이야”라는 서광범의 말처럼, 그는 거대한 산을 움직이기 위해 일생을 바쳤다.



20여 년간 언론사 기자로 재직해 온 저자는 언론이 정착하기 이전의 시대에 이미 언론의 역할과 영향을 강조한 서재필을 힘 있는 문체로 그려낸다. 서재필을 향한 저자의 탐구 정신은 소설의 완성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소설은 전자출판협회가 공모한 제1회 디지털 작가상 역사․팩션 소설 부문 당선작이다.



『서재필 광야에 서다』는 과거에 대한 단순한 회고소설이나 인물소설이 아니다. 이 소설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서재필이 지닌 뜨거운 개척 정신이다. 본문에는 위태로운 현실을 극복하고 개척해나가는 힘이 담겨있다. 서재필은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며 선택과 결단의 힘든 순간을 회피하지 않고 직접 대면한 선구적 인물이었다. 누구보다 앞선 생각과 실천으로 새로운 변혁을 시도했던 한 지식인의 일대기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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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칩 2008-05-26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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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수입 VS 소 수입



최초의 길이 항상 영광스럽지는 않았다


19세기 말 조선은 끔찍한 상황이었다. 사방은 열강들에 둘러막혔고, 그 안에서 조선이란 나라는 더 이상 존속할 힘이 없어 보였다. 당장이라도 다른 나라의 속국이 되는 게 이상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수백 번의 외세의 침략 속에서 이다지도 막막한 적이 있었던가? 게다가 하나의 적을 상대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서양의 강대국들과 동양의 새로운 열강들이 벌떼처럼 이 작은 땅덩이를 향해 달려들었다. 드디어 이제는 그만 왕조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민족이 갈려야 될 때인 듯싶었다.
벌레처럼 밑바닥을 구물구물 살아가던 백성들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몰랐다. 그저 사는 게 나날이 힘들어간다고만 생각했다. 뭔가 흉흉하다고도 생각했다. 나랏님이 하라는 대로 부역도 하고 세금도 바치는데 왜 이렇게 불안할까? 사실 나라를 다스리시는 높으신 분들도 잘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보려면 볼 수도 있고 들으려면 들을 수도 있으련만 지금 이 순간이 편하고 놓치고 싶지 않아 그저 눈 감고 귀 막고 이대로 내 한 평생 일족들과 호의호식하면 살겠거니 걱정 따위는 밀쳐버렸다. 그렇게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왕국, 조선이 깊은 멸망을 향해 천천히 굴러 내려가는 때였다.
그 암흑 같던 시기, 최초로 근대적 쿠데타를 일으킨 혁명가였고, 최초로 서양 의술을 배운 의사였으며, 최초로 사설신문을 창립한 언론인이었던 사람이 있다. 소설 『서재필 광야에 서다』는 바로 그 험난한 최초의 길을 걸은 투사 서재필이 오랜 미국 망명 생활 끝에 조선으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팩션을 좋아하는 탓에 집어든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눈앞에서는 요즘의 불안하기 짝이 없는 작태가 오버랩되었다. 사실 지금의 상황도 그때와 뭐가 다를까? 여전히 위정자들을 믿을 수 없고, 그 정책은 이해되지 않으며 정치가라는 게 도대체 누구의 이익과 권리를 보장하는 단체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 요즘 안 그래도 시끄러운 광우병 사태와 맞물려서 이 책이 허투로 읽히지가 않았다. 뭐든지 시작은 작은 것이었다. 처음엔 그저 바늘만 팔겠다고 사정하며 팔다가, 바늘을 파니 은근슬쩍 실도 끼워 팔다가, 그 실로 꿰맬 옷감도 필요하지 않겠냐며 스리슬쩍 밀어 넣고, 이내 옷 만드는 공장을 번듯이 세워 내국인을 착취하며 큰소리 땅땅치는 식으로 조금씩 들어왔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또 모르지 않을까?
하지만 여전히 위정자들은 죄다 등산가만 있는 건지 “안 돼요, 안 돼요, 돼요, 돼요, 돼요” 메아리나 지르고, 국민들은 지겹지도 않은지 눈 뜨고 앉았다가 뒤통수 맞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사실 나 역시 그 동안 나 살기 바쁘다고 정치에 둔감하고 내 주머니와 상관없으면 니 주머니야 깨지든 말든 참견하면 오지랖이려니 하고 살아온 게 사실이다. 열심히 내 앞가림이나 하며 살터이니 정책이며 외교며 귀찮은 것들은 좀 알아서 해달라는 명백한 책임 전가를 당연시 여기며 지금까지 외면했다. 4월 총선의 최악의 참여율이 그 명백한 증거이다. 스스로 방기한 책임과 의무가 기어코 이런 식으로 돌아오는구나 싶다.
구한말의 어이없고 원통하던 시절, 그 원통함의 크기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이, 그래도 나라와 민족을 생각한 인물들이 묵묵히 가시밭길을 걸으며 자신의 목숨을 초개처럼 내던졌다. 서재필도 그 중의 하나였다. ‘최초의’라는 수식어가 그렇게 고통이 될 줄은 몰랐다. 그도 미리 알았다면 가능하면 그 길을 피해 걸으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걸어야 되니 걷는다는 그 우직함에 대해, 수혜를 받은 나로서는 그저 고마울 밖에 다른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역사는 여전히 현재를 보여준다. 그러면 이제는 어떡해야 할까? 하도 세상이 흔들리니 나도 나를 못 믿겠다. 위정자들의 주장도 언론의 보도도 나의 판단도 믿을 수가 없으니, 어디 누구 믿을 만한 사람 없을까 찾다 보니 웃음이 나온다. 복잡하고 귀찮다고 타인에게 판단을 유보했다가 이 지경이 된 것을 뻔히 눈 뜨고 바라보면서 또 다른 초인(超人)을 찾는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서재필, 그가 걸은 길에 대해 누군가는 걸어야 할 길, 오욕으로 범벅이 되어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라면 누군가는 매어야 할 총대라고 그럴듯하게 말하면서, 나는 이번에는 누구에게 그 길을 걸으라고 등 떠밀어 떠넘기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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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M 2008-05-0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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